주머니 가볍게 알찬 하루, 경복궁 근처 무료 나들이 3곳

시민기자 김성주

발행일 2026.06.12. 11:08

수정일 2026.06.12. 18:07

조회 236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사직단
경복궁 일대 도심 한복판에는 천천히 걸으며 둘러볼 만한 무료 전시·문화 공간이 모여 있다. 경복궁 옆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출발해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거쳐 사직단까지, 반나절이면 역사·건축·주거·녹지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도보 코스를 다녀왔다. 세 곳 모두 입장료가 없어, 큰 비용 없이도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경복궁 옆에 자리한 국립고궁박물관. 관람료는 무료다. ⓒ김성주
경복궁 옆에 자리한 국립고궁박물관. 관람료는 무료다. ⓒ김성주

① 국립고궁박물관,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첫 출발지는 경복궁 옆 국립고궁박물관 이다. 방문 당시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이 열리고 있었다. 8월 2일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가 전시 중이다. ⓒ김성주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가 전시 중이다. ⓒ김성주
전시는 1886년 체결된 ‘조불수호통상조약’을 계기로 시작된 양국 외교 관계의 역사를, 정상 간 주고받은 선물과 기록을 통해 보여준다. 조약 문서 원본부터 조선 고종과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교환한 선물, 대한민국과 프랑스 역대 대통령이 주고받은 선물과 서신까지 시대순으로 이어진다.
보석과 금속으로 꽃과 나무를 정교하게 표현한 공예품. 조선이 프랑스에 보낸 선물을 재현했다. ⓒ김성주
보석과 금속으로 꽃과 나무를 정교하게 표현한 공예품. 조선이 프랑스에 보낸 선물을 재현했다. ⓒ김성주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한 전시 공간과 옛 외교 문서가 어우러진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5부 ‘이어지는 우정, 대한민국과 프랑스’에서는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프랑스 측에서 받은 은제 그릇·도자기·소반 등과, 한국이 답례로 보낸 나전칠기함·상감청자 같은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해 꾸민 전시 공간. 관람객이 외교 문서를 살펴보고 있다. ⓒ김성주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해 꾸민 전시 공간. 관람객이 외교 문서를 살펴보고 있다. ⓒ김성주
양국 정상이 주고받은 선물을 전시한 구역. 도자기와 공예품, 교류 사진이 함께 놓여 있다. ⓒ김성주
양국 정상이 주고받은 선물을 전시한 구역. 도자기와 공예품, 교류 사진이 놓여 있다. ⓒ김성주

② 시청역 1분 거리, 무료로 즐기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다음 코스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이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설날·추석에 휴관하고 관람료는 무료다.
시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관람료는 무료다. ⓒ김성주
시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관람료는 무료다. ⓒ김성주
이곳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도시건축 전문 전시관이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옛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를 시민에게 되돌려주는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도시·건축·환경·정책과 관련된 전시를 무료로 선보여, 부담 없이 들러 둘러보기 좋다.

전시관에서 만난 서울시 주거정책 ‘미리내집’

전시관에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장기전세주택 <b>‘미리내집’</b> 안내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미리내집은 무주택 세대로 구성된 신혼부부·예비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의 대표 장기전세주택 정책이다.
전시관에 마련된 ‘미리내집’ 공급유형 안내 공간. 유형별 정보와 청약 Q&A를 정리해 두었다. ⓒ김성주
전시관에 마련된 ‘미리내집’ 공급유형 안내 공간. 유형별 정보와 청약 Q&A를 정리해 두었다. ⓒ김성주
전시는 미리내집의 신청 자격, 소득 기준, 공급 유형을 그림과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두어 이해하기 쉬웠다. 안내판에 따르면 주거비는 시세 대비 약 80% 수준이며, 자녀가 없는 경우 최대 10년, 1자녀 출생 시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고, 2자녀 이상이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를 청구할 기회도 주어진다.
‘미리내집이 무엇인가요?’ 코너. 미리내집 혜택을 한눈에 정리했다. ⓒ김성주
‘미리내집이 무엇인가요?’ 코너. 미리내집 혜택을 한눈에 정리했다. ⓒ김성주
한쪽에는 VR 기기로 실제 주택 내부를 미리 둘러보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입주를 고민하는 시민들이 직접 공간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VR 기기로 주택 내부를 미리 둘러보는 체험 공간. 화면으로 같은 장면을 함께 볼 수 있다. ⓒ김성주
VR 기기로 주택 내부를 미리 둘러보는 체험 공간. 화면으로 같은 장면을 함께 볼 수 있다. ⓒ김성주

감각으로 떠나는 ‘전국여행관’

같은 건물 안에는 ‘전국여행관(Local Travel Gallery)’도 운영 중이었다. 전국 8개 지역을 오감으로 체험하며 자신의 여행 취향에 맞는 지역을 찾아보는 전시다.
대한민국 8개 지역을 감각으로 만나는 ‘전국여행관(Local Travel Gallery)’ 입구 ⓒ김성주
대한민국 8개 지역을 감각으로 만나는 ‘전국여행관(Local Travel Gallery)’ 입구 ⓒ김성주
지역별 특산품과 공예품을 직접 보고 향을 맡을 수 있도록 꾸며 둔 점이 눈에 띄었다. 강원 강릉커피 원두, 경기 지역의 공예품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물건들이 코너마다 놓여 있었다. 자신의 여행 성향에 맞춰 기념 키링을 만들어보는 체험과, 키오스크로 여행지를 추천받는 ‘백패킹 라운지’ 코너도 마련돼 있었다.
경기도, 도자기와 공예 소품으로 지역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김성주
경기도, 도자기와 공예 소품으로 지역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김성주
여행 성향에 맞춰 조합하는 기념 키링 만들기 체험 ⓒ김성주
여행 성향에 맞춰 조합하는 기념 키링 만들기 체험 ⓒ김성주

③ 광화문 지나 사직단으로

전시관을 나와 광화문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지나 사직로를 따라가면 사직단에 닿는다.
사직단(社稷壇)은 조선시대에 토지의 신(사신·社神)과 곡식의 신(직신·稷神)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주례》의 ‘좌조우사’ 원칙에 따라 궁궐의 오른쪽인 현재의 사직동에 1395년(태조 4년) 건립됐다.
사직단 정문.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조선시대 제례 공간이다. ⓒ김성주
사직단 정문.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조선시대 제례 공간이다. ⓒ김성주
현재 사직단 일대는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한 복원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2015년 마련된 복원정비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주요 전각을 복원할 예정으로, 곳곳에 공사 가림막과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담장 너머로는 복원된 제단과 홍살문, 그리고 인왕산 자락이 함께 눈에 들어왔다. 
담장 너머로 보이는 사직단의 제단과 홍살문. 뒤로 인왕산 자락이 이어진다. ⓒ김성주
담장 너머로 보이는 사직단의 제단과 홍살문. 뒤로 인왕산 자락이 이어진다. ⓒ김성주
사직단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도심 속에서 조용히 걷기 좋은 길이다. ⓒ김성주
사직단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도심 속에서 조용히 걷기 좋은 길이다. ⓒ김성주
큰맘 먹고 멀리 떠나지 않아도, 늘 지나치던 경복궁 옆 골목에 이렇게 둘러볼 거리가 모여 있었다. 무엇보다 세 곳 다 무료라는 점이 가장 반가웠다. 한·프랑스 140주년 특별전은 8월 2일까지이니,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한번 걸어보면 어떨까.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 위치: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12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경복궁역 인근)
○ 기간: 2026년 6월 3일 ~ 8월 2일 (1월 1일, 설날 당일, 추석 당일, 매주 마지막 월요일 등 휴관)
○ 관람료: 무료
○ 순회 개최 : 이후 8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대통령기록관에서 순회 개최
누리집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위치: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9 (시청역 3번 출구 도보 1분)
○ 관람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누리집

사직단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1-28
○ 관람시간: 상시 개방 / 주원 내부 관람 : 9:00~16:30
○ 관람료: 무료

시민기자 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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