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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홀로 내려가는 계단 ⓒ조수연 -
자유, 희생과 관련한 세계 각국의 언어 ⓒ조수연 -
평화, 감사와 관련한 세계 각국의 언어 ⓒ조수연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앞, 9년 전 DMZ의 기억이 되살아나다!
발행일 2026.05.29. 09:04

9년 전,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다. 당시 DMZ 자전거 투어 모습 ⓒ조수연
2017년 여름, 당시 국가보훈처가 주최한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UN Peace Camp)’에 참가한 적이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참전국 후손 세대 간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청소년들은 같은 조끼를 입고 함께 생활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이 때 프랑스에서 온 또래 참가자가 있었다. 그는 캠프 첫날,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그 말의 무게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먼 유럽의 한 나라에서 온 친구와 한국전쟁이라는 공통된 역사로 연결됐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2026년 봄, 광화문광장에 새롭게 조성된 ‘감사의 정원’을 찾았다.
이 때 프랑스에서 온 또래 참가자가 있었다. 그는 캠프 첫날,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그 말의 무게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먼 유럽의 한 나라에서 온 친구와 한국전쟁이라는 공통된 역사로 연결됐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2026년 봄, 광화문광장에 새롭게 조성된 ‘감사의 정원’을 찾았다.

광화문광장에 조성된 감사의 정원 ⓒ조수연
광화문광장 한편에 자리한 감사의 정원은 단순한 추모 공간이라기보다 세계와 대한민국의 기억이 연결된 공간처럼 느껴졌다. 지상에는 한국전쟁 참전 23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감사의 빛 23’이 길게 늘어서 있다. 각 조형물에는 참전국의 이름과 상징, 기증 석재가 담겨 있었고 관람객들은 그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공간을 둘러보고 있었다.
회색 석재 위를 따라 천천히 걷던 중, 발걸음이 한 조형물 앞에서 멈췄다. 조형물 한편에 새겨진 프랑스 국기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회색 석재 위를 따라 천천히 걷던 중, 발걸음이 한 조형물 앞에서 멈췄다. 조형물 한편에 새겨진 프랑스 국기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프랑스 국기가 눈에 들어왔다. '유엔참전국 청소년 평화캠프'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가 생갔났다. ⓒ조수연
순간 2017년 DMZ에서 함께 자전거를 타던 프랑스 친구의 모습이 떠올랐다.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라고 말하던 목소리와 현충원에서 조용히 전시물을 바라보던 표정도 함께 생각났다. 이 조형물이 평화의 의미를 다시 이어주는 상징처럼 느껴졌다.

감사의 정원에서 만난 프랑스 국기. 조형물은 2017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조수연
감사의 정원은 곳곳에서 국제 연대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독일이 기증한 베를린 장벽 조각, 노르웨이의 라벤더, 그리스의 대리석 등 각국이 보내온 상징물들은 한국전쟁은 세계가 함께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역사였음을 보여줬다.
특히 독일 조형물 앞에 놓인 설명문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독일은 과거 부산에 적십자병원을 세워 약 30만 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이후 베를린 장벽 조각을 기증하며 대한민국과의 우정과 연대를 이어갔다고 적혀 있었다. 분단과 자유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조각이 광화문광장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한국의 역사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었다.
특히 독일 조형물 앞에 놓인 설명문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독일은 과거 부산에 적십자병원을 세워 약 30만 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이후 베를린 장벽 조각을 기증하며 대한민국과의 우정과 연대를 이어갔다고 적혀 있었다. 분단과 자유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 조각이 광화문광장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한국의 역사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었다.

베를린 장벽 조각 ⓒ조수연
지하 공간인 ‘프리덤홀(Freedom Hall)’은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줬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벽면에는 ‘자유(Freedom)’, ‘희생(Sacrifice)’, ‘감사(Gratitude)’, ‘평화(Peace)’라는 단어가 여러 나라 언어로 투사되고 있었다. 어두운 공간 속 빛으로 떠오르는 단어들은 단순한 전시 문구가 아니라, 한국전쟁을 통해 세계가 함께 지켜낸 가치처럼 느껴졌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화려한 미디어아트가 이어졌다. 거대한 스크린 위로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났고, 참전국들의 국기가 빛과 함께 연결됐다. 꽃이 피어나는 장면은 ‘참전용사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피어났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관람객들 역시 한동안 발걸음을 멈춘 채 전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빼곡히 새겨진 이름들 앞에 서자,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름 하나하나에는 누군가의 청춘과 희생, 그리고 머나먼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던 시간이 담겨 있었다.
특히, 참전용사들의 이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빼곡히 새겨진 이름들 앞에 서자,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름 하나하나에는 누군가의 청춘과 희생, 그리고 머나먼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던 시간이 담겨 있었다.
감사의 정원은 6.25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를 넘어, 세계가 함께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오늘의 시민들에게 다시 전하고 있었다. 2017년 DMZ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의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라는 한마디는 시간이 흘러 광화문의 프랑스 조형물 앞에서 다시 이어졌다.
결국 감사의 정원이 품고 있는 의미도 여기에 있었다. 누군가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이 국경과 세대를 넘어 다시 평화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말이다.
결국 감사의 정원이 품고 있는 의미도 여기에 있었다. 누군가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이 국경과 세대를 넘어 다시 평화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말이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 표현된 "감사"
감사의 정원
○ 장소 : 광화문광장
○ 주요 구성
- 지상 : 감사의 빛 23 - 대한민국과 6·25전쟁 참전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 지하 : 프리덤 홀 - 미디어 전시(메모리얼 월, 연결의 창, 감사의 아카이빙 월, 잊지 않을 이야기)
○ 광화문광장 누리집
○ 주요 구성
- 지상 : 감사의 빛 23 - 대한민국과 6·25전쟁 참전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 지하 : 프리덤 홀 - 미디어 전시(메모리얼 월, 연결의 창, 감사의 아카이빙 월, 잊지 않을 이야기)
○ 광화문광장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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