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미술관으로 변신한 한강공원! 조각과 함께 3色 산책 즐기다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6.04.21. 10:03

수정일 2026.04.21. 16:24

조회 259

강서 한강공원에 진행 중인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전시.
강서 한강공원에 진행 중인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전시. ⓒ조수연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한강공원이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야외 미술관’으로 변하고 있다. 바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전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는 순환형 프로그램으로, 일정 기간 특정 공원에 설치된 작품이 다른 공원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같은 작품이라도 공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로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되는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전시
서울스프링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되는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전시 ⓒ조수연
특히 작품이 전시관이 아닌 한강공원에 배치된 점이 인상적이다. 산책로, 잔디밭, 벤치 주변 등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곳에 조형물이 놓이면서, 별도의 관람 동선 없이도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직접 반포, 강서, 망원 한강공원을 차례로 걸어보니, 같은 전시라도 공원마다 분위기와 경험이 완전히 달랐다.
반포 한강공원에 진행 중인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전시, "한강, 색을 입다"
반포 한강공원에 진행 중인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전시, "한강, 색을 입다" ⓒ조수연

반포 한강공원, 조용히 머무르며 감상하는 ‘정적인 전시’

반포 한강공원은 이번 순환전시의 시작점 답게 가장 ‘전시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전시됐다.
  • 반포 한강공원에 전시 중인 말 관련 조각품.
    반포 한강공원에 전시 중인 말 관련 조각품. ⓒ조수연
  • 반포 한강공원에 전시 중인 말 관련 조각품.
    반포 한강공원에 전시 중인 말 관련 조각품. ⓒ조수연
  • 반포 한강공원에 전시 중인 말 관련 조각품.
  • 반포 한강공원에 전시 중인 말 관련 조각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금속, 석재, 혼합재료로 제작된 다양한 조형물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기하학적인 구조를 강조한 작품이나, 선과 면의 균형을 활용한 추상 조각들이 주를 이루며, 형태 자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이스터 섬 모양의 조각품.
이스터 섬 모아이 석상을 연상케 하는 조각품. ⓒ조수연
특히, 반복되는 곡선 구조나 비대칭 형태를 활용한 조각들은 보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주었다. 작품을 정면에서 볼 때와 측면에서 볼 때의 느낌이 달라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곳에서는 관람객들도 비교적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많았다. 사진을 찍기보다는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고, 전체적으로 ‘야외 미술관’ 같은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 벤치와 소를 합친 작품.
    벤치와 소를 합친 작품. ⓒ조수연
  •  곡선 구조나 비대칭 형태를 활용한 조각
    곡선 구조나 비대칭 형태를 활용한 조각 ⓒ조수연
  • 고양이와 사람을 결합한 작품.
    고양이와 사람을 결합한 작품. ⓒ조수연
  • 서울에 상경한 아버지와 아들.
    서울에 상경한 아버지와 아들. ⓒ조수연
  • 벤치와 소를 합친 작품.
  •  곡선 구조나 비대칭 형태를 활용한 조각
  • 고양이와 사람을 결합한 작품.
  • 서울에 상경한 아버지와 아들.

강서 한강공원, 캐릭터와 함께하는 ‘체험형 공간’

강서 한강공원으로 오게 되면, 분위기는 확연히 바뀌게 된다. 바로 캐릭터 중심의 조각품이 많아 전체적으로 훨씬 밝고 친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 손을 들고 있는 대형 곰 조형물이다. 둥글고 부드러운 형태의 이 작품은 ‘Here I AM!’이라는 제목처럼 존재 자체를 드러내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어린 시절의 감성과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곰 인형 조각품이 시민을 반긴다.
곰 인형 조각품이 시민을 반긴다. ⓒ조수연
또 다른 공간에서는 빨간 머리를 한 작은 캐릭터 작품이 벤치에 앉아 있었고, 그 뒤로는 노란색 곰 캐릭터가 배치되어 있어 마치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는 듯한 느낌을 줬다. 펭귄과 아이가 함께 앉아 있는 작품 역시 인상적이었다. 책을 들고 있는 아이와 양옆의 펭귄은 단순한 조형을 넘어 ‘함께하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었다.
  • 빨간 머리를 한 작은 캐릭터 작품
    빨간 머리를 한 작은 캐릭터 작품 ⓒ조수연
  • 펭귄과 아이가 함께 앉아 있는 작품
    펭귄과 아이가 함께 앉아 있는 작품 ⓒ조수연
  • 빨간 머리를 한 작은 캐릭터 작품
  • 펭귄과 아이가 함께 앉아 있는 작품
이곳에서는 시민들이 작품 옆에 앉거나 기대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작품이 단순한 전시물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강서 한강공원은 예술을 가볍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전시 공간’이었다.
바이올린을 키는 소녀
바이올린을 켜는 소녀 ⓒ조수연

망원 한강공원, 예술·놀이·축제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

망원 한강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분위기는 앞선 두 곳과 확연히 달랐다. 단순히 조각작품이 놓인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사람들이 어우러지며 ‘움직이고 있는 공간’에 가까웠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 구조물이었다. ‘FUN’이라는 단어가 강조된 대형 설치물은 멀리서도 시선을 끌었고, 이곳이 단순한 공원이 아닌 ‘축제의 공간’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망원한강공원 망원 선착장에 놓인 스프링페스티벌 관련 구조물.
망원한강공원 망원 선착장에 놓인 스프링페스티벌 관련 구조물. ⓒ조수연
바로 옆으로 시선을 옮기면 한강 위에 떠 있는 서울함공원이 보인다. 실제 퇴역 군함을 활용해 조성된 이 공간은 전시와 체험, 그리고 휴식이 결합된 한강의 대표적인 문화시설로, 망원 한강공원의 분위기를 한층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강 위에 자리한 구조물과 그 앞을 오가는 시민들의 모습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흐리며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서울함공원과 조각품.
서울함공원과 조각품. ⓒ조수연
조각작품 역시 공간의 분위기에 맞게 ‘동적인 느낌’을 강조한 작품들이 많았다.

표면에 크고 작은 원형이 반복된 흰색 구형 조형물은 단순한 형태지만 빛을 받으며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냈고,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계속해서 다른 장면처럼 보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원형 구조물 안에서 사람이 걷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이었다. 하나의 틀 안에서 반복되는 움직임을 표현한 이 작품은 단순한 형태를 넘어 ‘시간과 흐름’을 떠올리게 했고, 실제 산책 중인 시민들의 모습과 겹쳐지며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사람이 걷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사람이 걷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조수연
  • 망원한강공원은 형이상학적인 조각이 많았다.
    망원한강공원은 형이상학적인 조각이 많았다. ⓒ조수연
  • 고양이와 거울.
    고양이와 거울. ⓒ조수연
  • 신기한 조각품.
    신기한 조각품. ⓒ조수연
  • 사람이 걷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 망원한강공원은 형이상학적인 조각이 많았다.
  • 고양이와 거울.
  • 신기한 조각품.
망원 한강공원에서는 작품을 ‘감상한다’기보다 ‘지나가며 마주치는’ 경험이 더 자연스러웠다. 산책을 하다 우연히 발견하고, 잠시 멈춰 바라본 뒤 다시 걸음을 이어가는 흐름 속에서 예술이 일상의 일부로 스며들고 있었다.
익살스러운 조각품.
익살스러운 조각품. ⓒ조수연
여기에 더해, 공원 한편에서는 ‘서울형 키즈카페’가 운영되고 있었다. 네트형 놀이시설과 색감이 강조된 구조물, 매트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처럼 망원 한강공원은 조각작품 전시뿐 아니라 놀이, 휴식, 축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공간이었다. 예술이 특정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활동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구조였다.
  • 서울형 키즈카페.
    여기저기 서울형 키즈카페. ⓒ조수연
  • 한강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물들.
    한강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물들. ⓒ조수연
  • 서울형 키즈카페.
  • 한강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물들.
특히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과 맞물리며 그 분위기는 더욱 확장되고 있었다.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머무르고 즐기고 참여하는 경험이 더해지면서 한강공원이 ‘살아있는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반포·강서·망원 한강공원을 직접 걸어보며 느낀 것은, 같은 조각작품 전시라도 공간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을 만들어낸다는 점이었다.

반포에서는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강서에서는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고 머무는 경험이 가능했으며, 망원에서는 예술과 놀이, 축제가 결합된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한 봄날, 가까운 한강공원을 찾아 산책을 하며 조각작품을 하나씩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익숙한 공간이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한강공원 조각작품 순환전시 <한강, 색을 입다>

○ 1차 전시(3월 31일 ~ 5월 27일) : 강서·반포·망원 한강공원
○ 2차 전시(5월 27일 ~ 7월 31일) : 여의도·난지·광나루 한강공원
○ 3차 전시(7월 31일 ~ 9월 29일) : 여의도·잠원 한강공원 수변 공간
○ 4차 전시(9월 29일 ~ 12월 2일) : 양화·이촌 한강공원
누리집

시민기자 조수연

따뜻한 서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