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인가, 도서관인가?' 새롭게 오픈한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이 특별한 이유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6.04.02. 13:21

수정일 2026.04.02. 16:00

조회 2,525

영등포구 여의도에 1,000여 평 규모의 공공 도서관이 생겼다. ©김재형
영등포구 여의도에 1,000여 평 규모의 공공 도서관이 생겼다. ©김재형
영등포구가 도심 한가운데서 독서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형 공공도서관을 새롭게 선보였다. 여의도 국제금융로에 위치한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 지하 1층에 약 1,000평 규모의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을 조성하고, 3월 31일부터 임시 개관에 들어갔다. 정식 개관은 오는 4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 지하 1층에 있는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 입구 ©김재형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 지하 1층에 있는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 입구 ©김재형
  • 외부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좌석을 마련해 놓았다. ©김재형
    외부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좌석을 마련해 놓았다. ©김재형
  •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 지하 1층에 있는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 입구 ©김재형
  • 외부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좌석을 마련해 놓았다. ©김재형
이 도서관은 전용면적 3,488㎡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으로, 일반자료실어린이자료실은 물론 영어자료실영어 키즈카페, 커뮤니티 홀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중앙 정원을 중심으로 각 공간이 배치돼 있어 이용자들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휴식까지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형 영어 전용 키즈카페’가 도입된 점도 눈길을 끈다.
대형 서점에 온 듯한 분위기의 색다른 도서관이다. ©김재형
대형 서점에 온 듯한 분위기의 색다른 도서관이다. ©김재형

발걸음을 늦추게 만드는 ‘서점형 동선’의 시작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에 들어서자 마주한 풍경은 전형적인 도서관의 모습과는 분명히 달랐다. 보통 도서관이라면 정면에 안내데스크와 정렬된 책장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이곳은 시선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설계된 ‘공간의 흐름’이 먼저 느껴진다.
책장은 단순한 보관 시설이 아니라 마치 전시 공간처럼 꾸며져 있다. ©김재형
책장은 단순한 보관 시설이 아니라 마치 전시 공간처럼 꾸며져 있다. ©김재형
조명은 과하지 않게 낮춰져 있고, 대신 각 구역마다 포인트 조명이 책과 공간을 부드럽게 비춘다. 이 덕분에 책장은 단순한 보관 시설이 아니라 마치 전시 공간처럼 보인다. 실제로 몇몇 구간은 대형 서점의 큐레이션 코너처럼 구성돼 있어, 특정 주제나 분위기를 따라 책이 묶여 있다.
  • 대형 서점의 큐레이션 코너처럼 꾸며져 있다. ©김재형
    대형 서점의 큐레이션 코너처럼 꾸며져 있다. ©김재형
  • 특정 주제에 따라 책이 전시돼 있다. ©김재형
    특정 주제에 따라 책이 전시돼 있다. ©김재형
  • 대형 서점의 큐레이션 코너처럼 꾸며져 있다. ©김재형
  • 특정 주제에 따라 책이 전시돼 있다. ©김재형
입구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일부러 직선이 아닌 ‘완만한 흐름’으로 설계된 듯하다. 이용자는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추게 되고, 걷는 동안 시야에 들어오는 책과 공간을 차례로 경험하게 된다. 급하게 목적지를 찾기보다, 공간 자체를 ‘탐색’하게 만드는 구조다.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학습활동을 하고 있다. ©김재형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학습활동을 하고 있다. ©김재형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편안한 느낌이 공존하고 있다. ©김재형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편안한 느낌이 공존하고 있다. ©김재형
중앙에 가까워질수록 분위기는 더 느슨해진다. 이곳에서는 책을 읽는 사람과 쉬는 사람의 경계가 흐려진다. 누군가는 책을 펼쳐 들고 있고, 누군가는 휴대폰을 보며 앉아 있다. 또 다른 이는 그냥 앉아 공간을 바라본다. 도서관이라는 기능적 공간이 아니라, ‘머무르는 장소’라는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창가에 앉아서 평온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김재형
창가에 앉아서 평온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김재형
레코드 플레이어가 있어서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김재형
레코드 플레이어가 있어서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김재형
일반자료실로 이어지는 구간 역시 흥미롭다. 보통은 열람실과 자료실이 명확히 구분되지만, 이곳은 서점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책을 고르다 바로 옆 좌석에 앉아 읽고, 다시 일어나 다른 책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 다양한 콘셉트에 맞춰 의자가 비치돼 있다. ©김재형
    다양한 콘셉트에 맞춰 의자가 비치돼 있다. ©김재형
  • 조명과 콘센트도 잘 갖춰져 있다. ©김재형
    조명과 콘센트도 잘 갖춰져 있다. ©김재형
  • 다양한 콘셉트에 맞춰 의자가 비치돼 있다. ©김재형
  • 조명과 콘센트도 잘 갖춰져 있다. ©김재형
특히 좌석 배치는 인상적이다. 일렬로 정렬된 책상 대신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섞여 있다. 창가를 바라보는 자리, 책장 사이에 숨듯 배치된 자리, 여럿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테이블까지. 이용자는 자신의 상태에 따라 공간을 선택한다. 이 선택의 다양성이 곧 ‘머무름의 시간’을 길게 만든다.
  • 도서관을 돌아다니는 동안 정말 다양한 느낌을 감상할 수 있다.©김재형
    도서관을 돌아다니는 동안 정말 다양한 느낌을 감상할 수 있다.©김재형
  •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섞여 있다. ©김재형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섞여 있다. ©김재형
  • 도서관을 돌아다니는 동안 정말 다양한 느낌을 감상할 수 있다.©김재형
  • 다양한 형태의 좌석이 섞여 있다. ©김재형
커뮤니티 홀은 강연, 행사 등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 활용된다. ©김재형
커뮤니티 홀은 강연, 행사 등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 활용된다. ©김재형
커뮤니티 홀은 공간의 성격을 다시 확장시킨다. 단순히 책을 읽는 장소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 기능한다. 의자가 놓인 방향과 공간의 개방감은 강연이나 행사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필기구가 비치돼 있어서 메모를 남길 수 있다. ©김재형
필기구가 비치돼 있어서 메모를 남길 수 있다. ©김재형
본인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질문지가 있다. ©김재형
본인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질문지가 있다. ©김재형
비치된 용지를 통해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글쓰기 취향과 기록 성향을 발견할 수도 있다. 또한 헤밍웨이, 카프카, 디킨스 등 매칭된 작가의 대표 도서들을 통해 거장의 시선을 따라가 보고 기록하기, 일기쓰기 습관을 도와주는 다양한 기록 관련 도서도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일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a Day, a Story' 전시 ©김재형
평범한 일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a Day, a Story' 전시 ©김재형
이밖에 평번한 하루를 돌아보며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a Day, a Story' 전시를 통해 무심코 흘려보냈던 일상을 재발견하고 나만의 언어로 다시 기록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도서관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콘텐츠들이다.
영어키즈카페 입구 ©김재형
영어키즈카페 입구 ©김재형

공간마다 다른 이야기, 경험으로 완성되는 도서관

어린이자료실에 들어서는 순간, 공간의 온도가 달라진다. 색감은 훨씬 밝아지고, 구조는 한층 자유로워진다. 이곳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규칙보다 ‘편하게 있어도 된다’는 메시지가 먼저 전달된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김재형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김재형
아이들은 정해진 자리에 앉지 않는다. 바닥에 앉기도 하고, 쿠션에 기대기도 하며, 책을 펼쳤다가 다시 덮기를 반복한다. 한 권을 끝까지 읽는 것보다, 여러 권을 넘나드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다. 부모 역시 아이를 통제하기보다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모습이다.
아이들이 집중하기 좋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김재형
아이들이 집중하기 좋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김재형
영어자료실로 이동하면 분위기는 다시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이곳은 확실히 ‘집중’을 위한 공간이다. 다만 그 방식이 기존 도서관과는 다르다. 빽빽하게 채워진 책장이 아니라, 여백을 살린 배치가 눈에 띈다. 덕분에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한 권의 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은 서점과 문화공간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이다. ©김재형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은 서점과 문화공간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이다. ©김재형
이 도서관은 기능별로 나뉜 공간이 아니라, 경험의 흐름으로 연결된 공간이라는 점이다. 입구에서 시작해 중앙정원, 자료실, 어린이 공간, 영어 공간, 커뮤니티 홀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핵심은 ‘책’이 아니라 ‘사람의 머무름’이다. 결국 이곳은 도서관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서점과 문화공간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에 가깝다.
 프린터기가 비치돼 있어 출력이 가능하다.©김재형
프린터기가 비치돼 있어 출력이 가능하다.©김재형
노트북을 대여해 이용할 수 있다.©김재형
노트북을 대여해 이용할 수 있다.©김재형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제금융로 39 지하1층
○ 임시개관 : 3월 31일~4월 26일
⁲- 운영일시 : 화~금요일 11:00~20:00, 어린이 자료실 11:00~18:00, 토·일요일 11:00~17:00
○ 정식운영 : 4월 28일
⁲- 운영일시 : 화~금요일 09:00~22:00, 어린이 자료실 09:00~18:00, 토·일요일 09:00~17: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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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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