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출근길을 바꾸다! 급행형 자율주행버스 'A741' 탑승기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6.04.01. 13:50

수정일 2026.04.01. 13:50

조회 173

3월 30일,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번이 구파발역 버스정류장으로 오고 있다. ⓒ조수연
3월 30일,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번이 구파발역 버스정류장으로 오고 있다. ⓒ조수연
서울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시작된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3시, 도시의 불빛도 까마득해지는 시간에도 누군가는 출근을 준비하고, 또 누군가는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특히 종로와 강남 등 빌딩이 밀집한 도심에서는, 출근 시간 이전에 업무를 마쳐야 하는 청소 노동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거리로 나온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시작되기 전,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 하루를 먼저 여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이처럼 ‘남들보다 먼저 움직여야 하는 시간’을 살아가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11월 첫 도입된 A160(도봉산역환승센터~영등포역) 노선에 이어, 3월 30일부터는 두 번째 노선인 A741(구파발역~양재역)이 새롭게 운행을 시작했다. 특히 A741은 기존 노선과 달리 주요 정류소만 정차하는 급행형으로 운영하며, 새벽 시간대 이동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 [관련 기사]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 추가! 출근길 더 빨라진다
  • 구파발역 버스정류장에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번 운행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수연
    구파발역 버스정류장에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번 운행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수연
  •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번은 주요 정류소만 정차하는 급행형으로 운영된다. ⓒ조수연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번은 주요 정류소에만 정차하는 급행형으로 운영된다. ⓒ조수연
  • 구파발역 버스정류장에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번 운행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수연
  •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번은 주요 정류소만 정차하는 급행형으로 운영된다. ⓒ조수연
개통 첫날, 아직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시간, A741번의 기점인 구파발역 중앙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 유리에는 ‘3월 30일부터 새벽 A741 자율주행 급행버스 운행’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그 아래에는 다른 버스 노선보다는 훨씬 더 단순해진 노선도가 함께 보였다.

'연신내, 광화문, 신사, 논현, 강남, 양재'. 평소라면 복잡하게 이어졌을 정류장이 몇 개의 점으로 정리돼 있었다. 기존 정류장보다 50% 이상 단축한 ‘급행버스’의 노선도다.

정류장 주변은 조용했다. 가끔 지나가는 차량 소리만 들릴 뿐,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는 드물었다. 그 적막 속에서 멀리서 헤드라이트 하나가 다가왔다. 가까워질수록 ‘A741’이라는 글자가 선명해졌고, 버스 전면에는 ‘자율주행’이라는 표시가 밝게 켜져 있었다. 평소 타던 시내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지만, 어딘가 낯선 긴장감이 함께 느껴졌다.
'A741'번 버스가 기점에 도착했다. ⓒ조수연
'A741'번 버스가 기점에 도착했다. ⓒ조수연
버스에 오르는 방식은 평소와 같았다.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고 자리에 앉았다. 다만 좌석이 모두 차면 더 이상 승객을 태우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입석이 금지된다는 점이 다르게 느껴졌다. 아직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둔 운영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좌석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차량 앞쪽에는 자율주행 상태를 안내하는 화면이 설치돼 있었다. 현재 속도, 다음 정류장, 남은 거리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고, 화면 한쪽에는 ‘자율주행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계속 떠 있었다.
버스 안 자율주행 상태를 안내하는 화면 ⓒ조수연
버스 안 자율주행 상태를 안내하는 화면 ⓒ조수연
버스는 아주 부드럽게 출발했다. 출발했다는 느낌보다는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가속도는 일정했고, 불필요한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속도를 줄이고, 신호에 맞춰 정확하게 정차했다. 운전석에 사람이 앉아 있긴 했지만,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그보다는 ‘지켜보고 있는 사람’에 가까웠다.

조금 지나자, 긴장감은 금세 사라졌고, 조용함이 느껴졌다. 전기버스 특유의 소음이 적은 점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전체적인 승차감이었다. 흔들림이 적고, 출발과 정차가 매끄러워 몸이 긴장할 이유가 없었다. 창밖으로는 새벽의 서울이 천천히 지나갔다. 불이 꺼진 건물들 사이로 드문드문 켜진 상가 간판, 아직 정리되지 않은 도로, 그리고 신호등만 깜빡이는 교차로가 이어졌다.
자율주행버스라 안전띠 착용은 필수이고, 주행 중 일어날 수 없다. ⓒ조수연
자율주행버스라 안전띠 착용은 필수이고, 주행 중 일어날 수 없다. ⓒ조수연
그렇게 한동안 창밖을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을 붙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게 잠들었던 것 같다. 안내 방송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익숙한 구간을 지나고 있었다. 내려야 할 논현역을 지나치고 말았다. 그제야 ‘아, 버스를 타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동 과정이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종점인 양재역에 내렸다. ⓒ조수연
종점인 양재역에 내렸다. ⓒ조수연
이날 운행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은 기존 741번 노선 중에서도 이용 수요가 높은 정류소만 정차한다. 덕분에 모든 정류장을 거치는 일반 노선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실제로 탑승해 보니 구파발역에서 양재역까지 딱 1시간이 소요됐다. 이는 지하철과 비슷한 시간으로, 이동 시간이 체감될 정도로 짧게 느껴졌다. 특히 광화문, 신사, 강남처럼 출근 수요가 집중되는 구간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어, 이른 시간에 빌딩 숲으로 출근해야 하는 청소 노동자에게는 확실히 편리한 이동수단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먼저 운행 중인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60' 노선 역시 대부분이 출근 목적 이용자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A741 역시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클 것 같다.
새벽 3시 25분쯤, 구파발역 중앙버스정류장.
새벽 3시 25분쯤, 구파발역 중앙버스정류장 ⓒ조수연
서울의 새벽은 역설적이게도 조용하지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을 따라가는 방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사람이 없는 시간에 사람을 대신해 움직이는 기술, 그리고 그 기술이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바로, 새벽의 도로 위를 조용히 달리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가 이러한 변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741

○ 운행대수 : 대형버스 1대
○ 운행일시 : 월~금, 03:30~07:30 / 운행횟수 : 왕복 1회
○ 운행요금 : 무료(단, 승하차시 교통카드 태그 필요) ※ 서비스 안정화 후 유상전환 예정
○ 좌석수 : 운전석(1석) 포함 20석 ※ 입석 금지
○ 운행구간 : 구파발역~독립문~광화문역~강남역~양재역(편도 23.5km)
 ※ 기존 741번 노선 중 첫차 이용 빈도가 높은 주요 정류소(64개소 중 34개소)에만 정차
○ 노선정보 : ☞서울버스정보('A741' 검색 후 노선 확인 가능)

시민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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