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에 다시 울린 만세, 시민이 완성한 107주년 삼일절

시민기자 조한상

발행일 2026.03.04. 08:43

수정일 2026.03.04. 17:56

조회 302

107주년 삼일절을 맞아 참여했던 ‘태극기 색칠하기’ 체험 ©조한상
107주년 삼일절을 맞아 참여했던 ‘태극기 색칠하기’ 체험 ©조한상

오감으로 체험하는 독립의 의미! 태극기 그리기부터 만세 함성까지

2026년 3월 1일, 서대문독립공원은 아직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시민들의 환한 웃음소리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제107주년 삼일절을 맞아 ‘시민과 함께 만드는 독립의 역사’를 주제로 ‘1919 서대문, 그날의 함성’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독립운동의 의미를 체험하고 미래를 다짐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오전 10시부터 운영된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 열린 체험부스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은 ‘태극기 색칠하기’ 부스였다.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태극 문양을 색칠하며 독립운동의 상징을 자연스럽게 익혔고, 성인들은 직접 그린 태극기에 각자의 독립 의지를 담아 걸어두며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이 독립선언서 낭독 릴레이에 참여하고 있다. ©조한상
시민들이 독립선언서 낭독 릴레이에 참여하고 있다. ©조한상

독립선언서 낭독 릴레이

‘독립 투사에게 편지 쓰기’ 부스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숙연한 표정으로 편지지에 독립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적어 내려갔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독립선언서 낭독 릴레이’였다. 시민 자원봉사자들은 미리 배부된 독립선언서 구절을 들고 무대에 올라 한 문장씩 힘 있게 낭독했다. 어린아이의 맑은 목소리부터 노년층의 떨리는 목소리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독립의 염원을 담아 선언서를 읽어 내려갈 때마다 서대문독립공원은 엄숙한 분위기와 함께 뜨거운 감동으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조한상
시민들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애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조한상
현장에서 아이와 함께 참여한 한 시민은 “아이에게 삼일절의 의미를 직접 보여주고 싶어 왔는데, 함께 태극기를 그리고 독립선언서를 읽다 보니 아이뿐 아니라 저도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편지 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역사 속 인물들이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더 크게 와 닿았다”며 “그분들의 용기 덕분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역사를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날 현장은 이러한 말들이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역사가 과거의 사실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미래를 만들어 가는 기반이 되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으로 남았다.
여러가지 재료로 무궁화, 태극기 등을 만드는 체험 부스도 운영되었다. ©조한상
여러가지 재료로 무궁화, 태극기 등을 만드는 체험 부스도 운영되었다. ©조한상
이번 ‘1919 서대문, 그날의 함성’ 기념행사는 역사를 교과서 속 과거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현재’로 인식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특히 젊은 가족들과 청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져, 미래 세대가 주체적으로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서대문독립공원에 울려 퍼진 만세 함성은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 연대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희망을 함께 외치는 자리로 거듭났다.

서대문독립공원에 울려 퍼진 2026년 삼일절의 함성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려는 우리의 의지를 널리 알리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107주년 삼일절이 우리 공동체에 평화와 기쁨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서대문독립공원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47 독립문역
○ 교통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1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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