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를 잇는 예술 산책! 포근해진 날씨에 '안국 나들이' 어때요?

시민기자 김지연

발행일 2026.03.05. 13:00

수정일 2026.03.05. 17:12

조회 2,404

열린송현부터 쌈지길까지, 일상 속 예술을 만나는 길
늦겨울의 쓸쓸한 공기와 다가오는 봄의 따스함이 교차하는 요즘, 산책 삼아 나서기 좋은 곳이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멋과 예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안국역 일대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각을 깨우고 싶다면,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시작해 서울공예박물관, 쌈지길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한다.

1. 거대한 미술관이 된 광장, 열린송현녹지광장

이곳은 탁 트인 공간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길이 90m, 높이 16m 규모의 대형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이 작품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1천여 명의 서울 시민이 함께 엮어낸 거대한 조각보와 같다. 벽의 양면은 각각 오늘날 서울을 돌아보는 '성찰'과 미래를 상상하는 '제안'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설치물이 공중에서 뒤틀리며 캐노피 형태의 모임 공간을 만들어내는 구조가 인상적이다. 왠지 빈티지하면서도 멋스러운 배경은 포토존 역할도 톡톡히 한다.

조형물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주제전인 '일상의 벽'으로 이어진다. 건축가와 디자이너, 장인이 함께 완성한 24개의 벽 구조물은 저마다 다른 재료와 질감, 무늬를 활용해 시각적 복잡성을 구현한다.

제법 포근해진 날씨 덕분에 겉옷 하나만 걸치고도 천천히 거닐기 좋은 계절, 야외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나들이가 된다. 벽 사이를 지나다 보면 무심코 지나던 건축물의 외관이 어떻게 감정과 맞닿을 수 있는지 자연스레 체감하게 된다.
열린송현에서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김지연
열린송현에서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김지연
공원 전체가 하나의 전시관 같은 느낌이다. ⓒ김지연
공원 전체가 하나의 전시관 같은 느낌이다. ⓒ김지연
늦겨울의 차분한 분위기가 내려앉아 산책하기 좋다. ⓒ김지연
늦겨울의 차분한 분위기가 내려앉아 산책하기 좋다. ⓒ김지연
열린송현은 안국역 인근에 자리한다. ⓒ김지연
열린송현은 안국역 인근에 자리한다. ⓒ김지연

2. 시대를 관통하는 단아한 멋, 서울공예박물관

광장에서 도보로 닿을 수 있는 서울공예박물관은 2021년 옛 풍문여고 건물 다섯 동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다. 세종의 아들 영응대군의 집터이자 고종이 안동별궁을 건립했던 역사적인 터에 자리 잡아 공간 자체로도 의미가 깊다. 2만여 점의 공예품을 마주하다 보면 과거 수공예 장인들이 모여 살던 종로구의 특성을 살린 전시 흐름 속에서 한국 특유의 섬세함에 저절로 스며들게 된다.

단아하고 아기자기한 공예품들 사이를 거닐다 보면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은 그 절묘한 균형이 작품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의 전통이 이렇게 멋스러웠나 싶어 새삼 놀라게 되는 공간이다.

특히 이곳은 '배리어프리' 환경을 꼼꼼히 갖추고 있다. 주출입구의 단차를 없애고 넓은 접근로를 조성해 휠체어 사용자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전시관 곳곳에 촉각 모형이 마련되어 있다. 블루투스·GPS와 연동되는 스마트 기기 '크래프트 아이'와 음성 해설 기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 누구나 깊이 있는 관람이 가능하다.
건물은 옛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준다. ⓒ김지연
건물은 옛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준다. ⓒ김지연
서울공예박물관 내부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된다. ⓒ김지연
서울공예박물관 내부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된다. ⓒ김지연
박물관은 배리어프리로 운영되어 누구나 불편함없이 방문할 수 있다. ⓒ김지연
박물관은 배리어프리로 운영되어 누구나 불편함없이 방문할 수 있다. ⓒ김지연
내부에는 다채로운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김지연
내부에는 다채로운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김지연
곳곳에서 한국 특유의 단아한 멋을 엿볼 수 있다. ⓒ김지연
곳곳에서 한국 특유의 단아한 멋을 엿볼 수 있다. ⓒ김지연
우리의 전통 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다. ⓒ김지연
우리의 전통 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다. ⓒ김지연

3. 일상과 맞닿은 골목길 미학, 쌈지길

박물관을 나와 인사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쌈지길이 자리한다. 이곳은 흔히 쇼핑몰로 알려져 있지만, 건축과 그 안을 채운 콘텐츠를 들여다보면 하나의 공예 갤러리에 가깝다.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도자기·가죽·섬유 등 작가의 개성이 담긴 수공예품을 선보이는 공방과 독립 작가의 작품, 아기자기한 소품샵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소품에 발걸음을 자꾸 멈추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구경만 해도 좋고,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를 손에 쥐고 나오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박물관에서 감상했던 공예가 이곳에서는 손끝에 닿는 일상의 소품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며 산책의 자연스럽게 마무리된다. 멀게만 느껴지던 예술이 나의 삶까지 이어지는 힐링의 시간이다.

건축에서 시작해 전통 공예를 거쳐 일상의 수공예로 마무리되는 여정. 안국 일대는 걸음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이번 주말,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면 안국으로 향해보자.
쌈지길은 거대한 공예 갤러리에 가깝다. ⓒ김지연
쌈지길은 거대한 공예 갤러리에 가깝다. ⓒ김지연
두 눈을 뗄 수 없는 수공예품 공방과 소품샵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김지연
두 눈을 뗄 수 없는 수공예품 공방과 소품샵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김지연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다채로운 수공예품이 두 눈이 황홀해진다. ⓒ김지연
작가들의 개성이 담긴 다채로운 수공예품이 두 눈이 황홀해진다. ⓒ김지연
아기자기한 감성의 굿즈 덕에 힐링하는 기분이다. ⓒ김지연
아기자기한 감성의 굿즈 덕에 힐링하는 기분이다. ⓒ김지연
쌈지길에서는 다양한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김지연
쌈지길에서는 다양한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 ⓒ김지연
안국 거리의 전경
예술의 정취를 느끼며 안국 거리를 거니는 것도 좋다. ⓒ김지연

시민기자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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