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지하에서 만난 서울의 얼굴 '서울갤러리'! 설 연휴에도 즐길거리 가득

시민기자 김경희

발행일 2026.02.13. 13:00

수정일 2026.02.13. 15:02

조회 523

서울의 미래 복합문화공간, '내 친구 서울 서울갤러리' ©김경희
연일 이어지는 강추위에 실내에서 즐길 문화공간을 찾다가 2월 5일 개관했다는 '내 친구 서울 서울갤러리' 소식을 접했다. 지하철 시청역 4번 출구를 나서자 예상치 못한 세계가 펼쳐졌다. 행정 업무의 인식이 짙던 시청 지하가 첨단 기술과 시민의 온기가 공존하는 문화 거점으로 변신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막상 발을 들이는 순간 벌어진 입은 좀체 다물어지지 않았다. '여기가 정말 지하가 맞나?' 싶을 만큼 컬러풀하게 변한 서울갤러리는 '서울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 [관련 기사] 서울갤러리에서 설 연휴를 알차게! 이벤트·공연 풍성
첨단 미디어 기술이 펼쳐 보이는 서울의 미래를 미리 엿보는 즐거움 ©김경희
첨단 미디어 기술이 펼쳐 보이는 서울의 미래를 미리 엿보는 즐거움 ©김경희

하늘에서 내려다본 서울, 손끝으로 만지는 미래

초대형 미디어아트월 ‘디지털 정원’을 지나 가장 궁금했던 ‘내친구서울 1관’부터 들렀다. 거대한 지도 모형 앞에서 걸음이 멈췄다. 1600:1로 축소된 서울 전체를 담은 이 모형은 마치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주요 개발 사업지의 세부 모형까지 함께 전시돼 있어서 손끝 터치 한 번으로 첨단 미디어 기술이 펼쳐 보이는 서울의 미래를 미리 엿보는 즐거움이 아주 컸다.

바닥에 설치된 ‘플레이한강’은 관람객의 발걸음에 반응했다. 화면 속 한강에 유람선이 떠다니고, 터치할 때마다 물고기가 숨바꼭질이라도 하자는 듯 발을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순수한 아이들은 엎드려 물고기를 잡아보려 두 손을 오므렸다.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는 서울이었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도시모형 전시룸’을 돌며 QR코드를 스캔해 보여주고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아들의 모습이 유난히 따뜻하게 다가왔다.

지구본 속으로 들어간 내 얼굴, 미래 시민이 되다

‘내친구서울 2관’에서는 지름 2m짜리 지구 모양 조형물 '미디어 스피어'가 공중에 떠 있었다. 구형 스크린에는 세계 곳곳의 풍경과 서울의 이미지가 교차하며 글로벌 도시 서울의 위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도시 한컷’ 코너에서 한 모자(母子)가 배경을 선택하여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 촬영이 끝나니 화면에 QR코드가 떴고, 그것을 스캔하면 사진을 내려받을 수 있으니 특별한 기념이 될 듯했다.

무엇보다 인기를 끈 건 ‘미래서울 시민증 발급’ 코너였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길었다. 증명사진을 찍고 서울특별시 미래 시민임을 증명하는 문구가 새겨진 카드를 목에 거는 순간, 표정이 하나같이 환해졌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서울 시민으로서의 소속감을 확인하는 의식 같았다고나 할까?
로봇이 건넨 음료를 받아 든 채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 ©김경희
로봇이 건넨 음료를 받아 든 채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 ©김경희

놀이 속에 녹아든 건강, 로봇이 건네는 음료 한 잔

'키즈라운지'‘해치의 건강구조대’를 주제로 꾸며졌다. ‘덜달달9988 실험실’에서는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아이들이 버튼을 누르면 재료 카드가 나오고, 이를 AI 실험로봇에 찍으면 해당 재료로 만든 음식의 설탕 함량을 알려줬다. 놀이처럼 즐기는 사이 자연스럽게 건강 정책을 체득하는 원리였다. ‘서울체력9988 운동존’에서는 아이들이 멀리뛰기를 하고 철봉에 매달렸다. 땀에 젖은 아이들이 웃옷을 벗어 젖히고도 체험에 열중하는 모습에서, 이 공간이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로봇카페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마치면 로봇바리스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커피를 내리고, 컵에 담고, 건네주는 일련의 과정에 사람들은 연신 감탄했다. 특히 연세 많은 어르신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한 할머니는 로봇이 건넨 음료를 받아 든 채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따뜻한 컵을 두 손으로 감싸고만 있었다. “이게 사람 손 안 탄 거 맞아?” 옆 사람에게 되묻는 목소리에는 신기함과 낯섦이 뒤섞여 있었다.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친환경 방식에서도 서울시가 요모조모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서울 시민으로서의 소속감을 확인하는 서울 미래 시민증 ©김경희
서울 시민으로서의 소속감을 확인하는 서울 미래 시민증 ©김경희
 소망나무에 조롱조롱 매달린 시민들이 적은 메시지 ©김경희
소망나무에 조롱조롱 매달린 시민들이 적은 메시지 ©김경희

서울을 담아가는 사람들, 소망을 거는 나무

서울굿즈를 판매하는‘서울마이소울샵’은 서울 시민과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120여 종이나 되는 상품 라인업은 서울시 공식 매장다웠다. 전통 공예품부터 해치 캐릭터가 그려진 일상용품까지, 서울갤러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는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특화 상품이었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이 담긴 굿즈는 선물로 주는 이도 받는 이도 특별할 듯했다. 천장 높이 솟은 소망나무에는 시민들이 적은 메시지가 조롱조롱 매달려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쪽지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냈다. 왠지 이 나무라면 소원을 들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규모 공연장에서는 개관 기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과학 유튜버 궤도의 강연은 서울의 미래를 다른 시선으로 읽어냈고, 이어진 한성일의 어쿠스틱 공연은 공간을 감성으로 채웠다. 기타 선율은 커피보다 진하게 퍼져나갔다. 공연장 밖 복도까지 흘러나온 음악 소리에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번졌다.

서울갤러리는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개관 기념행사 동안은 많은 시민이 찾아 북적거려 ‘서울책방’ 같은 공간을 조용히 이용하기 어려웠지만, 이후 상시 운영되니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서울갤러리는 이미 2026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또한 특별히 설 연휴를 맞이해 14일부터 18일까지(17일 설 당일 제외)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휴에는 정기 휴무일인 일요일(15일)에도 문을 연다고 하니 참조하자. ▴14·16·18일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되며,▴1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니 설 연휴 동안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서울갤러리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내 친구 서울 서울갤러리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시청 지하 1, 2층
○ 개관일 : 2월 5일
○ 운영일시 : 월~토요일(11월~2월) 09:00~20:00, (3월~10월) 09:00~21:00
○ 휴관일 : 매주 일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주요시설
- (지하1층) 내친구서울관, 청년활력소, 키즈라운지, 서울마이소울샵, 군기시유적전시실, 로봇카페, 서울책방, 공연장 등
-(지하 2층) 태평홀, 동그라미방·워크숍룸·회의실, 시민아지트
누리집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김경희

알맹이 소식 바지런하게 전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될게요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