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꾸하고 스케이트 타고! 동대문종합시장·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나들이

시민기자 김윤화

발행일 2026.02.10. 11:00

수정일 2026.02.10. 18:30

조회 1,175

'볼꾸'를 아십니까? 수공예인들의 놀이터 동대문종합시장

아날로그의 대표격인 '다이어리 꾸미기'의 줄임말 '다꾸' 이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꾸미기와 만나며 살고 있다. '폰꾸'(휴대폰 꾸미기), '백꾸'(가방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탑꾸'(탑로더 꾸미기), '텀꾸'(텀블러 꾸미기), '헤꾸'(헤드폰 꾸미기), '키꾸'(키보드 꾸미기) 등 온갖 것들을 귀엽게 꾸미던 사람들은 이제 '볼꾸'(볼펜 꾸미기)에 빠졌다.

볼펜을 꾸민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릴적 좋아하던 아이돌의 사진과 덕질 문구를 얇고 길게 출력해 샤프와 볼펜에 둘둘 말아 테이프로 붙여 꾸미던 것을 떠올렸다면 큰 오산이다. 요새는 한 땀 한 땀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드는 수작업보다는 귀여움 완제품 파츠를 직접 붙여내는 꾸미기가 대세다. 볼펜 꾸미기에는 상단에 얇은 파츠꽂이가 달린 전용 볼펜이 필요하며, 그곳에 여러 파츠들을 꽂아 완성시킨다. 그렇기에 전용 볼펜과 귀여운 파츠들이 끝도 없이 있는 동대문종합시장을 가야 할 수 있다.

동대문종합시장은 원래부터 뜨개, 재봉 등 각종 수공예품을 만들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가봤을 수공예인들의 놀이터다. 온갖 재료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고, 웬만한 액세서리 소품 재료가 다 있기에 원하는 재료만 찾아낸다면 간단하게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어릴적부터 수공예품 재료를 사기 위해 밥먹듯이 이곳을 찾았지만 이렇게 사람이 몰린 광경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항상 사람이 미어터지게 많기는 했지만, 입장 제한을 걸어둔 것은 정말 처음 본 광경이었다.
사람들로 붐비는 동대문종합시장 내부 ©김윤화
사람들로 붐비는 동대문종합시장 내부 ©김윤화
지하 1층의 뜨개실 재료가 모여 있는 곳에 있는 합사실 전문점
지하 1층의 뜨개실 재료가 모여 있는 곳에 있는 합사실 전문점 ©김윤화
동대문종합시장은 4개 동이 합쳐진 건물이다. 지하철 동대문역 9번 출구로 나와 가장 가까운 N동으로 들어가 5층 연결 통로를 통해 A동으로 가려 했으나 연결 통로 앞에 긴 줄이 있었다. 안내원분이 계셔서 여쭤보니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입장 제한을 걸어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볼꾸는 포기하고 뜨개 재료를 사러 지하 1층으로 향했다. 뜨개실은 지하 1층에 매장이 많아 사려던 재료를 사다 보니 A동으로 오게 되었든데, 지하에서 5층으로 바로 가니 대기 없이 볼꾸존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사람이 많다고 포기하지 말고, 동대문종합시장은 입구가 여러 방향으로 나 있으니 다른 방향으로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A동 5층에는 가게마다 너무 귀여운 볼꾸템들이 많았다. 시간이 적어서 눈앞에 보이던 귀여운 가게로 들어가 고뇌의 볼꾸를 시작했는데, 가능하면 여러 가게들을 많이 다니는 것을 권한다. 가게마다 볼꾸템이 너무나도 각양각색이라 만들 수 있는 게 천차만별이다. 특히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 제품이 많은 곳을 찾아야 한다. 다 만들고 돌아다니다 더 귀여운 볼꾸템을 보면 슬퍼진다. 게다가 요리조리 재료들을 조합해보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시간 여유를 넉넉히 잡고 오길 권한다.

그리고 볼꾸를 할 때는 가게에서 완성된 샘플도 귀여운 것이 많으니 참고하고, 주변 사람들 중에 금손이 꼭 있기 마련이니의 곁눈질하며 남의 작품들도 잘 보자. 사이즈, 색상에 따라 느낌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니 꼭 끼워보고 마음에 들면 결정해서 계산하자. 또, 바깥은 춥지만 상가 안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어 외투를 그대로 입고 있으면 지나다니는 데도 불편하고 땀이 뻘뻘 난다. 가능하면 벗어서 가방에 넣고 돌아다니는 게 편하다. 아니면 유료이긴 하지만 저렴한 상가 보관함에 넣어두어도 좋다.
'볼꾸템'은 바구니에 담는다 ©김윤화
'볼꾸템'은 바구니에 담는다 ©김윤화
완성품. 하다보면 귀여워서 여러 개를 하게 된다 ©김윤화
완성품. 하다보면 귀여워서 여러 개를 하게 된다 ©김윤화

1,000원의 행복! 청계천 따라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 체험

동대문종합시장에서 나와 청계천을 쭉 따라 걸어 남쪽으로 꺾으면 서울광장이 나온다. 걷는다고 적기는 했지만 3km가 넘는 거리여서 넉넉하게 도보 1시간 정도 걸리므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자. 서울광장은 평소에는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다가, 겨울철이 되면 한정 기간 동안 스케이트장으로 변모한다.

초등학생 때 이후로는 스케이트를 탈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인지 오랜만의 스케이트에 가슴이 뛰었다. 시청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입구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낮에는 워낙 사람이 많을 것 같아 밤 시간대에 찾았는데, 저녁 9시대에 찾았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깔깔거리며 한 방향으로 뱅글뱅글 도는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시간이 꽤 남아 휴식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임시로 설치된 간이 공간이지만, 간단한 간식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어 편하게 휴식할 수 있었다. 굳이 음료나 간식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음료는 재사용용기를 사용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보기 좋았다. 밖에서 찬 바람을 맞으며 스케이트를 즐기다 안에 들어와서 마시는 따끈한 음료와 간식이 몸을 녹여준다.
스케이트 이용은 정각에 시작하기 때문에 정비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한다. 미리 와서 신발 등을 갈아 신고 기다리면 좋다. 입장료에는 헬멧과 스케이트 대여가 포함되어 있다.보관함에 짐을 맡기고 스케이트와 헬멧을 잘 착용한 뒤 스케이트장이 오픈하기를 기다렸다. 30분간의 정비 시간에는 빙판을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저기 긁혀 있던 얼음판이 멀끔하게 깨끗해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작 전 직원들을 따라 준비 운동을 한다. 추운 겨울에 갑작스럽게 과한 움직임을 하면 부상으로 이어지니 꼭 잘 따라하자. 특히 미끄러운 스케이트장에서 넘어지는 일이 많으니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어릴 때 타본 적이 있어서 금방 적응할 줄 알았으나 그 사이 무거워지고 약해진 몸은 생각보다 균형 잡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한 바퀴 한 바퀴 돌 때마다 몸이 점점 적응하는 것이 느껴진다. 스케이트는 사실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닌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특별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좋고, 친구들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체험이었다.
30분 간의 정비 시간 동안 아이스링크를 청소하고, 준비 운동을 한다
30분 간의 정비 시간 동안 아이스링크를 청소하고, 준비 운동을 한다. ©김윤화
돌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스케이팅
돌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는 스케이팅 ©김윤화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쉴 수 있는 간이 휴식 공간이 꾸며져 있다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쉴 수 있는 간이 휴식 공간이 꾸며져 있다 ©김윤화
귀여운 포토존도 한컷
귀여운 포토존도 한컷 ©김윤화

동대문종합시장

○ 위치 : 서울 종로구 종로 272 동대문종합시장
○ 교통 :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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