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지내고 어디 갈까? 온 가족 함께 ‘행주산성 역사공원’ 한 바퀴
발행일 2026.02.09. 13:48
산책과 외식까지 몽땅 해결, '행주산성 역사공원 & 수변누리길' 추천!

강물을 느낄 수 있게 조성한 행주산성 역사공원 모래 수변 모습 ⓒ최용수
설날은 할아버지·할머니부터 손자·손녀까지 3대가 다함께 모이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집집마다 차례를 모시고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연날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로 가족애를 다지거나 나들이를 한다. 설 연휴에 나들이를 계획하면 3대가 모두 만족할 마땅한 장소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 서울과 연접한 '행주산성 역사공원 & 수변누리길'은 어떨까 싶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은 한강을 따라 조성된 수변공원이다. ⓒ최용수

바람개비 길을 따라가면 바람의 언덕 전망대에 이른다. ⓒ최용수
'행주산성 역사공원 & 수변누리길'은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140-8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공원이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서구와 마주하는 북쪽이니 서울과 무척 가까운 곳이다. '행주산성 역사공원 & 수변누리길'은 지난 역사와 현재의 이야기, 분단의 비극과 평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금빛 갈대와 겨울철새가 어우러진 한강 하류의 자연경관, 드넓은 잔디마당과 수변누리길은 가족 3대 모두가 만족할 풍성한 매력을 지녔다.

행주대교 북단 아래 광활한 주차장, 아무 때나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최용수

행주산성 수변누리길은 750미터 나무데크 무장애길이다. ⓒ최용수
며칠 전 '행주산성 역사공원 & 수변누리길'을 산책했다. 행주대교 북단 아래 마련된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광활한 주차장은 언제 오더라도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는다면 지하철 3호선 화정역에서 ‘011마을버스‘를 타고 ‘행주산성역사공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공원 입구와 수변누리길 시작점에 연결된다. 명절 가족나들이라면 자가용 이용을 추천한다.

행주산성 수변누리길 쉼터에서 조망을 즐기는 탐방객들 ⓒ최용수

행주산성 역사공원 한강변에서 만난 금빛 갈대숲 ⓒ최용수
주차장 앞 강가에는 작은 어선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겨울이라 조업을 하지 않은 듯 보인다. 도심에서 어선을 볼 수 있다니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것 같다. 과거 행주나루가 있던 곳, 조선시대 한강의 주요 나루터 중 하나였단다. 강화도와 서해안의 물자들이 한양으로 들어오는 길목 요충지였다. 행주대첩 당시에는 권율 장군이 물자를 보급 받으며 승전케 했던 역사적 장소다. 1970년 신행주대교 건설로 나루터 기능은 사라졌지만 정박 중인 고깃배들이 과거의 역사를 기억해준다.

한강 강가(포구)에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어선과 그물 등을 볼 수 있다. ⓒ최용수

팔각정 초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행주대교 한강 하류 절경 ⓒ최용수
행주대교 주차장에서 한강 상류 서울방향으로 향하니 행주산성 역사공원 산책길(평화누리길)이 시작된다. 깨끗하게 다듬어진 산책로, 평화누리길로서 위쪽으로는 대덕생태공원까지, 하류 서쪽으로는 옛 군 순찰로를 따라 장항습지까지 이어진다. 행주대교 역사공원은 평화누리길의 일부이다.

행주산성 역사공원 조성 전의 옛 모습, 분단의 비극을 상징하던 군 작전지역이었다. ⓒ최용수

분단의 비극에서 평화의 메카로 재 탄생한 행주산성 역사공원 누리길 ⓒ최용수
‘행주나루 표지석’이 우뚝하다. 이어 가슴이 뻥 뚫리는 드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진다. 군인들이 근무하던 초소는 전망대가 되었고, 행호정 정자는 파노라마뷰를 만끽케 한다. 물고기 형태의 포토존, 빨랫돌 바위와 바람개비 언덕, 행주산성과 권율 장군 이야기, 스윙그네 벤치 등 속이 꽉 찬 알토란 공원이다. 설날 명절이니 제기차기나 연날리기를 계획해도 좋을 듯하다.

행주산성 역사공원 입구에서 만나는는 행주나루터 표지석 ⓒ최용수

스윙그네를 타며 한강 조망을 즐기는 사람들 ⓒ최용수

행주산성 역사공원 잔디광장은 설 명절 제기차기 연날리기 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최용수
행주산성 역사공원 잔디광장을 따라 덕양산 방향으로 걷다 보면 산자락 아래에서 ‘행주한강양수장’을 만난다. 도심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 양수장, 한강물을 끌어올려 고양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행주산성 수변누리길’이 이곳에서 시작한다. 과거 군 초소와 철책을 제거하고 한강 물가를 따라 설치한 편도 750미터의 무장애 나무데크길이다.
한강물이 손에 잡힌다. 중간 쉼터에서 걸음을 멈추니 행주대교 방화대교 마곡철교가 품에 안기고 고개를 드니 개화산 멀리 계양산이 2중으로 병풍을 두른다. 이따금 고방오리 왜가리 흰죽지 등 겨울 철새가 말을 건넨다. 데크길 따라 금빛 갈대숲이 '으악새'를 노래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난다.
한강물이 손에 잡힌다. 중간 쉼터에서 걸음을 멈추니 행주대교 방화대교 마곡철교가 품에 안기고 고개를 드니 개화산 멀리 계양산이 2중으로 병풍을 두른다. 이따금 고방오리 왜가리 흰죽지 등 겨울 철새가 말을 건넨다. 데크길 따라 금빛 갈대숲이 '으악새'를 노래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난다.

편도 750미터의 수변누리길은 행주한강양수장 뒤편에서 시작한다. ⓒ최용수

행주산성 역사공원 수변누리길을 찾는 사람들 ⓒ최용수
나무데크 수변누리길은 ‘고양 행주수위관측소’에서 끝이 난다. 1916년 한강수위 관측을 위해 일제가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부자(浮子)식 자기수위계로 한강수위를 관측하는 원리이다. 우뚝 선 우물형태(정통,井筒)의 관측소는 당시에는 창릉천 교각과 연결되어 있었다. 이후 교각은 소실되고 지금의 형태로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의 토목기술과 수위측정방식을 알 수 있는 시설로서 가치를 평가 받아 2014년 9월 1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방화대교와 행주수위관측소가 자연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최용수

일제강점기인 1916년에 설치된 고양 행주수위관측소라는 설명이다. ⓒ최용수
행주대교 주차장울 출발하여 행주수위관측소까지는 왕복 3km 전후 산책거리이다. 3대가 함께하는 가족나들이 걷기에 적당한 거리이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경관을 즐겨가도 한나절이면 넉넉하다.
체력 여유가 남아있다면 바로 위쪽 행주산성 덕양산(해발 124.9m) 기슭의 탐방로를 걸어도 좋다. 모 방송사 드라마 촬영 장소였던 ‘팔각정 초소전망대’는 여전히 빼어난 조망을 선물한다.
체력 여유가 남아있다면 바로 위쪽 행주산성 덕양산(해발 124.9m) 기슭의 탐방로를 걸어도 좋다. 모 방송사 드라마 촬영 장소였던 ‘팔각정 초소전망대’는 여전히 빼어난 조망을 선물한다.

행주산성 역사공원 정자 행호정과 고기 모양의 포토존 모습 ⓒ최용수

행주산성 수변누리길은 한강을 따라 조성한 나무데크 무장애 산책길이다. ⓒ최용수
과거 군사 작전구역으로 한강변을 따라 둘러있던 철책을 제거하고 조성된 '행주산성 역사공원 & 수변누리길'. 분단의 비극에서 평화의 메카 상징 공간이 되었으니 도심 공원과는 색다른 느낌이다. 병오년을 시작하면서 가족간 사랑을 두텁게 하는 것보다 소중한 나들이는 없을 것 같다. '행주산성 역사공원 & 수변누리길'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하는 3대 가족나들이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명절 교통체증 걱정 없고, 산책과 먹거리 탐방(행주마을)까지 할 수 있으니 서울 가까이에서 이런 장소는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행주산성 수변누리길에서 바라본 해넘이 풍경이 장관이다.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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