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산, 새로 열린 '하늘숲길'로 걸어요! (ft. 노을전망대)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5.10.30. 15:10

수정일 2025.10.30. 17:04

조회 3,338

남산도서관 하늘뜰에서 바라본 남산 정경 ©이선미
남산도서관 하늘뜰에서 바라본 남산 정경 ©이선미
남산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하고, 10월 25일 개방된 ‘남산 하늘숲길’을 걸었다. 단풍은 아직 이르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멋진 가을이었다. 낮에 잠시 비가 내려서 살짝 걱정을 하면서도 비내리는 하늘숲길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 [관련 기사] '남산 하늘숲길' 열린다! 전망대·정원 갖춘 무장애길
김소월의 '산유화'가 새겨진 시비 앞으로 ‘소월정원’이 아담하게 조성돼 있었다. 널따란 정원 안쪽으로 ‘남산 하늘숲길’ 표지가 보였다. 갓을 쓴 '케데헌' 까치가 표지 위에 앉아 있었다.
‘소월정원’ 조성에 영감을 준 소월시비 ©이선미
‘소월정원’ 조성에 영감을 준 소월시비 ©이선미
  • 남산도서관 맞은편 소월정원에서 하늘숲길이 시작된다. ©이선미
    남산도서관 맞은편 소월정원에서 하늘숲길이 시작된다. ©이선미
  •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갓을 쓴 까치가 표지 위에 앉아 있다. ©이선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갓을 쓴 까치가 표지 위에 앉아 있다. ©이선미
  • 남산도서관 맞은편 소월정원에서 하늘숲길이 시작된다. ©이선미
  •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갓을 쓴 까치가 표지 위에 앉아 있다. ©이선미
나무로 만든 안내판이 데크길 초입에 서 있었다. 하늘숲길의 매력 포인트도 지도에 표시돼 있었다. 곧바로 데크길이 시작되었다. 아주 완만하게 이어진 길이었다. 잠시 내린 비 덕분에 숲의 향기가 더 짙게 코끝을 스치곤 했다.
데크길 초입, 느티나무·솔빛전망대 등 하늘숲길의 대표 매력 포인트가 안내돼 있다. ©이선미
데크길 초입, 느티나무·솔빛전망대 등 하늘숲길의 대표 매력 포인트가 안내돼 있다. ©이선미
1.45km의 완만한 무장애 데크길이 시작되었다. ©이선미
1.45km의 완만한 무장애 데크길이 시작되었다. ©이선미
남산 하늘숲길은 최대한 나무가 없는 빈터를 중심으로 데크를 설치하고 나무를 지나가게 되면 구조물로 보호하거나 우회했다고 한다.
나무를 베지 않고 구조물로 보호하며 데크길을 만들었다. ©이선미
나무를 베지 않고 구조물로 보호하며 데크길을 만들었다. ©이선미
지난 겨울 습설로 부러진 나무들을 활용해 소생물 서식공간곤충호텔도 만들어 놓았다. 안내판 역시 쓰러진 나무로 제작했다고 한다.
곤충호텔도 만들어 놓았다. ©이선미
곤충호텔도 만들어 놓았다. ©이선미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보통 데크길은 양쪽으로 난간을 설치하는 데 비해 하늘숲길 안쪽은 난간을 설치하지 않은 지점들이 보였다. 덕분에  남산의 풀꽃과 바위 등을 안전하게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다. 데크길을 걷지만 산속을 걷는 듯 편안한 느낌이었다.
하늘숲길에는 안쪽으로 난간이 없는 지점들도 있다. ©이선미
하늘숲길에는 안쪽으로 난간이 없는 지점들도 있다. ©이선미
하늘숲길에는 여덟 곳의 조망 포인트와 매력 포인트를 곳곳에 조성해 놓았다. 참나무전망대는 나무위 원두막처럼 높게 자리하고 있었다. 벚나무전망대는 꽃 피는 봄날 얼마나 아름다울지 벌써 기대가 되는 곳이었다. 느티나무전망대에는 지붕 아래 편안한 선베드도 놓였다. 환히 트인 시야가 멋있었다.
나무 위 원두막 같은 참나무전망대 ©이선미
나무 위 원두막 같은 참나무전망대 ©이선미
편안하게 누워 남산을 즐길 수도 있는 느티나무전망대 ©이선미
편안하게 누워 남산을 즐길 수도 있는 느티나무전망대 ©이선미
솔빛전망대는 데크길에서 계단을 좀 올라야 한다. 또 하나의 ‘천국의 계단’ 같기도 했다. 원형으로 만들어진 전망대에서는 서울이 환히 내려다 보였다.
솔빛전망대는 몇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선미
솔빛전망대는 몇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선미
솔빛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이선미
솔빛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이선미
모험전망다리는 아주 짧은 흔들다리였다. ‘모험’이라기에는 너무 짧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아이나 어른이나 다들 즐거워 했다. 처음엔 “흔들다리네? 무서워!”라고 하다가 몇 걸음 후엔 쿵쿵 흔들어 보기도 했다.
  • 짧아도 즐거움을 주는 모험전망다리 ©이선미
    짧아도 즐거움을 주는 모험전망다리 ©이선미
  • 모험전망다리를 처음엔 무서워 하던 시민도 금세 흥미로워 한다. ©이선미
    모험전망다리를 처음엔 무서워 하던 시민도 금세 흥미로워 한다. ©이선미
  • 짧아도 즐거움을 주는 모험전망다리 ©이선미
  • 모험전망다리를 처음엔 무서워 하던 시민도 금세 흥미로워 한다. ©이선미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놓인 데크길도 그 자체로 그림이었다. 나무 사이로 어디서나 서울 풍경이 내려다보였다.
  •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난 데크길은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진다. ©이선미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난 데크길은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진다. ©이선미
  •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난 데크길은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이선미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난 데크길은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이선미
  •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난 데크길은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진다. ©이선미
  •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난 데크길은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이선미
노을전망대에 가까워지자 마음이 앞서 걸었다. 유리 펜스를 둘러 놓아 탁 트인 풍경을 보기 좋았다. 환희 열린 전망만으로도 충분히 멋졌다. 해질 무렵, 서서히 번지는 노을빛은 더욱 장관을 이뤘다.
노을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을빛 장관 ©이선미
노을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을빛 장관 ©이선미
환히 열린 전망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노을전망대 ©이선미
환히 열린 전망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노을전망대 ©이선미
하늘숲길 곳곳에 소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남산의 소나무 씨앗으로 후계목을 키우기 위해 덩굴식물로 훼손된 곳 등에 식재했다고 한다. 
남산 소나무 후계목을 식재했다. ©이선미
남산 소나무 후계목을 식재했다. ©이선미
재미있는 배려들도 눈에 뜨였다. 비스듬히 자란 나무 아래에 발자국 모양으로 방향을 그려 놓아서 나무에 머리를 찧는 일이 없도록 안내하고 있다. 데크길에 군데군데 깔끔한 의자와 테이블도 놓아 잠시 쉬어가기도 좋았다.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발자국 모양으로 방향을 그려 놓았다. ©이선미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발자국 모양으로 방향을 그려 놓았다. ©이선미
군데군데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편히 쉬기 좋다. ©이선미
군데군데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편히 쉬기 좋다. ©이선미
바위쉼터에 올라갔다가 모험놀이데크를 지나 걷다 보니 환히 펼쳐진 소나무쉼터가 나타났다. 소나무 아래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남산을 오롯이 누릴 수 있게 했다. 큰 나무들 사이로 남산타워가 멋있게 보이는 포토 스팟도 빼놓을 수 없다. 천천히 걷기도 하고 쉴 수도 있는 건강정원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별빛마로니에숲’의 마로니에는 노랗게 단풍이 들고 있었다.
데크길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소나무쉼터 ©이선미
데크길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소나무쉼터 ©이선미
  • 소나무 아래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이선미
    소나무 아래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이선미
  • 소나무 아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이선미
    소나무 아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이선미
  • 소나무 아래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이선미
  • 소나무 아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이선미
남산 하늘숲길을 벗어나는 곳에 횡단보도가 나왔다. 그 옆으로 남산타워까지 연결안전데크가 조성되었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보행 전용 데크를 만들고 그동안 여기저기 나 있던 샛길은 다시 숲으로 되돌렸다고 한다.
  • 버스와 자전거가 달리는 내리막길에 횡단보도가 생겼다. ©이선미
    버스와 자전거가 달리는 내리막길에 횡단보도가 생겼다. ©이선미
  •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 전용 데크도 조성되었다. ©이선미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 전용 데크도 조성되었다. ©이선미
  • 버스와 자전거가 달리는 내리막길에 횡단보도가 생겼다. ©이선미
  •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행 전용 데크도 조성되었다. ©이선미
흐린 날씨였지만 정말 많은 시민들이 하늘숲길을 걸었다. 단풍으로 물들 하늘숲길은 점점 더 멋있어질 예정이다. 
남산 하늘숲길은 단풍이 물들고 눈이 내리면 더 멋있어질 것 같다. ©이선미
남산 하늘숲길은 단풍이 물들고 눈이 내리면 더 멋있어질 것 같다. ©이선미
‘후암동 남산 체력단련장에서 남산도서관’ 구간이라고 안내돼 있지만 그냥 남산타워나 남산도서관에서 시작하면 된다. 남산이 품은 시간 속을 산책하는 길, 오며 가며 스치는 시민들의 표정이 참 좋았다. 더 가까이,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누구나 남산을 만날 수 있는 길, 남산 하늘숲길의 시작이 반갑다.

남산 하늘숲길

○ 위치 : 용산구 후암동, 남산 체력단련장 ~ 남산도서관(1.45.km)
○ 내용 : 조망포인트(8곳), 매력포인트(8곳) 등  생태·치유·문화 공간 조성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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