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핀, 제대로 뽑아본 적 있나요? 매달 마지막 수요일, 소방서 안전교육
발행일 2026.01.30. 13:37

용산구 소방서 정문에 세워진 '안전한 수요일' 배너 ©김윤경
한파와 건조한 날씨로 화재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룡마을 화재를 비롯해 정릉에서 화재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태원 단독주택 화재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수락산 산불과 청담대교 인근 화재까지 1월 한 달 동안에도 서울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핸드폰으로는 연일 화재 안전 문자가 오고 있다.
화재는 예방이 최고라는 걸 알지만, 정작 우리는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매월 마지막 수요일, 가까운 소방서를 찾아 안전교육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화재는 예방이 최고라는 걸 알지만, 정작 우리는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매월 마지막 수요일, 가까운 소방서를 찾아 안전교육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5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안전한 수요일'로 지정하고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한 수요일'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시 25개 소방서 어디서나 신청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현직 소방관이 직접 강사로 나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 [관련 기사] 재난상황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화재 대피·완강기 체험 필수!

소화기로 물을 뿜어보고 있다. ©김윤경
교육은 ▴오전에는 응급(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오후에는 화재( 대피요령과 소화기 사용법)를 주제로 1~2시간 정도 진행한다. 무엇보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참여하기에도 좋은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소수 인원으로 화재 및 응급상황에 관해 체험하고 궁금한 점을 상세하게 물어볼 수 있다. 다만, 소방업무 특성상 긴급 상황 발생 시 교육이 어려울 수도 있다.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소수 인원으로 화재 및 응급상황에 관해 체험하고 궁금한 점을 상세하게 물어볼 수 있다. 다만, 소방업무 특성상 긴급 상황 발생 시 교육이 어려울 수도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안전교육·훈련 예약 포털에서 '소방안전교육신청'을 누른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소방재난본부 안전교육·훈련 예약 포털에서 다음 달 '안전한 수요일'을 예약하자. ©서울소방재난본부
교육 신청은 서울소방재난본부 안전교육·훈련 예약 포털에서 가능하다. 매월 10일에 다음 달 교육 일정이 공개되며, 전화로도 신청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안전교육·훈련 예약 포털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소방안전교육신청'을 눌러 지역을 선택하면 소방서 위치가 나온다. 만약 아이들이 수료증을 받고 싶어 한다면 신청 시 수료증 발급 여부에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청이 완료되면 서울시 알림톡으로 확인 문자가 온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안전교육·훈련 예약 포털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소방안전교육신청'을 눌러 지역을 선택하면 소방서 위치가 나온다. 만약 아이들이 수료증을 받고 싶어 한다면 신청 시 수료증 발급 여부에 체크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청이 완료되면 서울시 알림톡으로 확인 문자가 온다.

삼각지 역에서 가까운 용산소방서를 선택해 '소방안전교육'을 신청했다. ©김윤경

용산소방서 4층 체험장 ©김윤경
1월 마지막 주 수요일 용산소방서 4층 소방안전체험실을 찾았다. 다행히 이날은 인원이 적어 응급교육과 화재교육을 모두 체험해볼 수 있었다.
소화기는 많은 시민들이 쉽게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만도 않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평소에 안전핀 뽑는 법을 알고 있어도 실제 화재가 발생하면 당황해 손잡이부터 잡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안전핀이 뽑히지 않으니 몸통을 잡고 안전핀을 빼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세히 보니 안전핀에는 케이블 타이가 걸려 있었는데 이것도 함께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소화기를 들고 안전핀을 뽑는 연습을 했다. 생각보다 안전핀이 빡빡했다. "대부분 불이 나면 당황해서 손잡이를 잡고 당기려고 하는데 안 돼요. 몸통을 잡고 뽑아야 합니다." 안전교육을 진행해준 소방안전 강사가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자세히 보니 안전핀에는 케이블 타이가 걸려 있었는데 이것도 함께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소화기를 들고 안전핀을 뽑는 연습을 했다. 생각보다 안전핀이 빡빡했다. "대부분 불이 나면 당황해서 손잡이를 잡고 당기려고 하는데 안 돼요. 몸통을 잡고 뽑아야 합니다." 안전교육을 진행해준 소방안전 강사가 다시 한번 강조했다.

소방안전체험실 내부 ©김윤경
다음에는 어린이들의 프로그램인 지진체험실에 직접 들어가 봤다. 작은 컨테이너 같은 공간에서 난간을 잡고 서자, 처음엔 미세한 흔들림으로 시작해 점점 강도가 세졌다. 진도 5.5를 넘어가자 서 있기 힘들 정도였다. 아이들이라면 테이블 아래로 들어가라고 한다.

'지진체험실'에서는 어린이들이 지진 체험과 화재 대피 체험을 할 수 있다. ©김윤경

진도 7.3에서는 사진을 제대로 찍기 힘들었다. ©김윤경
진도 7.3까지 올라가자, 사진을 제대로 찍기 어려웠다. 이 체험은 어린이들에게 실제 지진 상황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는 지진 체험 외에도 소화기로 영상 불 끄기, 화재 대피 훈련까지 1시간 남짓 진행된다.
성인 교육은 실용적이다. 심폐소생술(CPR)과 소화기 사용법, 화재 대피 요령까지 실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인 교육은 실용적이다. 심폐소생술(CPR)과 소화기 사용법, 화재 대피 요령까지 실생활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에 갈 때 화재 안전함이 눈에 들어왔다. ©김윤경
안전교육을 받아서였을까.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시선이 가는 곳이 있었다. 차량 내부 곳곳에 비치된 소화기와 비상벨, 탈출구 표시 등 평소엔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다. 비상구와 안전장치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확인하게 됐다.

오래된 소화기는 눈금 게이지가 초록색이 아니다. ©김윤경
또 집에 와서는 소화기를 확인했다. 교육 중 배운 소화기 3가지 체크 포인트를 떠올렸다. ▴압력계 눈금이 녹색 영역에 있는지, ▴제조년월일이 10년을 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매월 1회 소화기를 흔들어서 굳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 집 소화기는 얼마 전 새로 산 것이라 압력계가 녹색이었고, 제조년월일도 한참 남아 있었다. 아직 버리지 않은 소화기와 비교해서 보니 확실히 오래된 건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 체감됐다.
다행히 우리 집 소화기는 얼마 전 새로 산 것이라 압력계가 녹색이었고, 제조년월일도 한참 남아 있었다. 아직 버리지 않은 소화기와 비교해서 보니 확실히 오래된 건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점이 체감됐다.

김철민 소방안전 강사 ©김윤경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소화기 점검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수 인원이 교육을 받는 만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신청하면 같은 시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소방서 별로 다를 수 있음). 교육장을 나서며 소방안전 강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안전교육은 백날 이론으로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해보는 게 낫습니다. 위급한 순간 생명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안전교육은 백날 이론으로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해보는 게 낫습니다. 위급한 순간 생명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만큼 화재 예방과 대응법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우리 동네 소방서에서 안전 교육을 받아보면 어떨까. 미리 그 전달 10일이면 다음 달 예약이 가능하다. 특히 아이들은 이번 겨울방학에 꼭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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