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던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어린이대공원역 '독서 라운지'
발행일 2026.01.29. 16:34

어린이대공원역 지하철 역사에 생긴 라운지 ©김현진
지하철역은 바쁜 공간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역사 내 상가는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나 어린이대공원역 지하 2층 한편에는 이와는 정반대의 시간이 흐르는 공간이 있다. 한때 공실로 남아 있던 역사 내 상가 공간이, 지금은 읽고, 일하고, 집중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히 하나의 상가가 채워졌다는 의미를 넘어, 도시 공간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그러나 어린이대공원역 지하 2층 한편에는 이와는 정반대의 시간이 흐르는 공간이 있다. 한때 공실로 남아 있던 역사 내 상가 공간이, 지금은 읽고, 일하고, 집중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 변화는 단순히 하나의 상가가 채워졌다는 의미를 넘어, 도시 공간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지하철 역사 내 상가 공간이 잠시 머무를 수 있는 라운지형 공간으로 바뀌었다. ©김현진
공실이던 상가가 머무는 쉼터로 변신!
지하철 역사 내 상가 공간은 원래 상업 시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하지만 모든 역이 높은 상업적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유동 인구는 많지만 체류 시간은 짧고, 임대료 부담은 커지면서 공실이 장기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린이대공원역 역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겪어왔다. 공원과 대학가가 인접해 있지만, 역사 내부 상가는 오랫동안 뚜렷한 역할을 찾지 못한 채 비어 있었다. 이 지점에서 공간은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은 ‘머무름을 허용하는 공간’이라는 방식으로 제시됐다.
어린이대공원역 역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겪어왔다. 공원과 대학가가 인접해 있지만, 역사 내부 상가는 오랫동안 뚜렷한 역할을 찾지 못한 채 비어 있었다. 이 지점에서 공간은 질문을 던졌고, 그 답은 ‘머무름을 허용하는 공간’이라는 방식으로 제시됐다.

빠른 이동을 전제로 한 지하철 역사 안에 머무름을 허용하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김현진
빠르게 지나치는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현재 이 공간은 조용히 머물며 독서·작업 등을 할 수 있는 독서 라운지로 활용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무엇이 들어섰는가’보다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다. 이곳은 카페처럼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소음은 최소화되어 있다. 도서관처럼 엄격한 정숙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된다.
이용 방식은 자유롭다. 개인 좌석, 작업 환경, 휴식 공간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 이용자는 각자의 목적에 따라 공간을 선택한다. 지하철 역사라는 빠른 이동의 공간 속에서, 이 라운지는 정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동의 공간이 ‘몰입의 공간’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이용 방식은 자유롭다. 개인 좌석, 작업 환경, 휴식 공간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 이용자는 각자의 목적에 따라 공간을 선택한다. 지하철 역사라는 빠른 이동의 공간 속에서, 이 라운지는 정반대로 속도를 늦추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동의 공간이 ‘몰입의 공간’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공원 방문 목적이 아니어도, 출퇴근과 통학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이다. ©김현진
이 공간의 또 다른 특징은 위치다. 어린이대공원 내부가 아닌, 지하철 역사 안에 있다는 점이다. 공원 방문객을 비롯해 출퇴근길 직장인, 인근 대학의 학생, 약속 전후 잠시 머물 공간이 필요한 시민까지 이용하는 대상자가 다양하다. 이곳은 특별히 시간을 내어 방문하는 목적지가 아니라, 일상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선택되는 공간이다.
도시에서 ‘머물 수 있는 장소’는 의외로 많지 않다. 특히 차분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은 더욱 그렇다. 어린이대공원역 독서 라운지는 그러한 도시의 빈틈을 채운다.
도시에서 ‘머물 수 있는 장소’는 의외로 많지 않다. 특히 차분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은 더욱 그렇다. 어린이대공원역 독서 라운지는 그러한 도시의 빈틈을 채운다.

이 공간을 채우는 것은 가구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흘러가는 체류의 시간이다. ©김현진
공실을 채운 것은 가구가 아니라 ‘시간’
어린이대공원역 독서 라운지가 의미 있는 이유는 공실 상가를 활용했다는 사실 그 자체만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공간의 기능을 다시 정의했다는 점이다. 상업적 소비를 유도하던 장소가, 이제는 개인의 집중과 사유를 허용하는 공간이 되었다. 이는 도시 공간이 반드시 소비 중심으로만 작동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공실을 채운 것은 책장과 책상이지만, 실제로 채워진 것은 도시 생활 속에서 쉽게 확보하기 어려운 ‘집중의 시간’이다.
공실을 채운 것은 책장과 책상이지만, 실제로 채워진 것은 도시 생활 속에서 쉽게 확보하기 어려운 ‘집중의 시간’이다.

어린이대공원역 독서 라운지에서는 매달 소규모 문화행사와 모임이 열린다. ©김현진
어린이대공원역 독서 라운지에서는 매달 소규모 문화행사와 모임이 열린다. 그러나 이 활동들은 전통적인 의미의 지역 커뮤니티와는 다르다. 정기적인 소속이나 관계 형성을 전제로 하지 않고,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하철 역사라는 장소적 특성은 이러한 느슨한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특정 동네에 거주하지 않아도, 출퇴근이나 통학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커뮤니티는 ‘함께 오래 머무는 관계’가 아니라, ‘잠시 겹쳤다 흩어지는 도시적 관계’에 가깝다.
지하철 역사라는 장소적 특성은 이러한 느슨한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특정 동네에 거주하지 않아도, 출퇴근이나 통학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커뮤니티는 ‘함께 오래 머무는 관계’가 아니라, ‘잠시 겹쳤다 흩어지는 도시적 관계’에 가깝다.

지하철 역사 내 유휴 공간은 새로운 도시적 실험의 무대가 되고 있다. ©김현진
도시 공간 활용의 또 다른 가능성
어린이대공원역의 사례는 다른 지하철 역사와 공공 공간에도 질문을 남긴다. 공실을 무조건 상업 시설로 채우는 것이 최선일까, 아니면 시민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할 수 있을까.
도시는 계속해서 변하지만, 그 변화는 거창한 개발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때로는 낮은 소리로 숨 쉬는 공간 하나가 도시의 사용 방식을 바꾸기도 한다. 지하철 역사 한편에 자리한 차분한 공간 중 하나. 이곳은 오늘도 말없이 도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는 계속해서 변하지만, 그 변화는 거창한 개발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때로는 낮은 소리로 숨 쉬는 공간 하나가 도시의 사용 방식을 바꾸기도 한다. 지하철 역사 한편에 자리한 차분한 공간 중 하나. 이곳은 오늘도 말없이 도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역 독서 라운지
○ 위치 :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지하 2층 (2–5번 출구 방향 개찰구 인근)
○ 운영일시 : 월~일요일 06:00~24:00
○ 공간구성 : 개인 좌석·작업 공간·코워킹 테이블 분리 운영
○ 운영일시 : 월~일요일 06:00~24:00
○ 공간구성 : 개인 좌석·작업 공간·코워킹 테이블 분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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