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교통비 5만 원 절약!" 기후동행카드 2년, 달라진 출퇴근길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6.01.16. 09:43

수정일 2026.01.16. 18:20

조회 4,543

기후동행카드 ⓒ조수연
기후동행카드 ⓒ조수연
2024년 1월, 서울시는 대중교통 무제한 요금제인 기후동행카드를 선보였다. 한 달에 6만 원대 요금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70일 만에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이용하며,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출시 초기에는 한계도 분명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구간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나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시민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제한적이었다. 이른바 ‘반쪽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이에 서울시는 인근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구간을 점차 확대해 나갔다.

김포골드라인을 시작으로 과천, 고양, 남양주, 구리, 하남, 성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분당선과 경강선 성남시 구간이 포함되면서, 서울을 거쳐 인근 지자체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이동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분당선 야탑역. 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 역이다.ⓒ조수연
분당선 야탑역. 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 역이다.ⓒ조수연
이 같은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최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약 2년간 누적 충전 건수는 1,700만 건에 달했고, 하루 평균 이용자는 72만 명을 넘어섰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90% 이상이 정책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월평균 교통비 절감액은 약 3만 원으로 분석됐으며, 특히 청년권 이용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에서의 기후동행카드 사용률이 높다는 의미다.
기후동행카드를 들고 구리에서 판교까지 친구의 출근길에 동행했다. ⓒ조수연
기후동행카드를 들고 구리에서 판교까지 친구의 출근길에 동행했다. ⓒ조수연
이 정책의 효과를 보다 실감할 수 있었던 건, 구리에서 판교로 출퇴근하는 친구의 일상을 함께 보면서였다. 친구는 구리에서 출발해 서울을 지나 판교로 이동하는 장거리 출퇴근을 하고 있다. 이동 거리가 길다 보니, 과거에는 환승 구간마다 추가 요금이 붙었고 한 달 교통비 부담이 적지 않았다.

기후동행카드가 구리와 판교까지 확대 적용된 이후, 친구는 청년권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월 5만 5,000원으로 출퇴근 전 구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대비 매달 5만 원 이상 교통비를 절약하고 있다고 했다.
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역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역 ⓒ서울시
그래서 친구와 함께 구리에서 판교까지의 출근길에 동행했다. 실제 이동을 함께해 보니 변화는 매우 단순했다. 구리에서 출발해 지하철역 개찰구를 통과하고, 환승 통로를 따라 이동해 다시 열차에 오르는 과정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근 시간대 특유의 붐비는 승강장과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흐름도 그대로였다. 이동 동선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었고, 노선이나 환승 횟수 역시 이전과 같았다.
분당선 이매역. 8호선을 타고 분당선으로 환승, 분당선에서 다시 경강선으로 환승했다. ⓒ조수연
분당선 이매역. 8호선을 타고 분당선으로 환승, 분당선에서 다시 경강선으로 환승했다. ⓒ조수연
이매역에서 경강선을 타고 판교역으로 간다. ⓒ조수연
이매역에서 경강선을 타고 판교역으로 간다. ⓒ조수연
달라진 것은 ‘기후동행카드’ 하나였다. <u>과거에는 10만 원을 훌쩍 넘기던 대중교통 요금이 5만 5,000원으로 줄었다.</u> 이동 시간만큼이나 교통비가 늘어난다는 부담이 사라지자, 친구는 “대중교통 요금을 신경 쓰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br/><br/>

기후동행카드는 출퇴근 경로를 바꾸기보다, 출퇴근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었다. 어느 노선을 선택할지, 어디서 갈아탈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했지만, 그 선택에 따르는 부담은 분명히 줄어들었다.
판교역 개찰구와 기후동행카드 ⓒ조수연
판교역 개찰구와 기후동행카드 ⓒ조수연
따라서 구리에서 판교까지 이어진 친구의 출퇴근길은 기후동행카드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노선도 바뀌지 않았고 이동 시간도 그대로였지만, 이동을 둘러싼 부담은 확연히 달라졌다. 기후동행카드는 교통수단을 바꾸는 정책이 아니라, 이동을 보다 편안한 일상으로 만드는 정책으로 느껴졌다.

친구는 경기도민이지만,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구간이 수도권으로 확대되면서 서울시의 교통 정책 혜택을 체감하고 있었다. 기후동행카드는 행정 경계를 기준으로 나뉘던 교통 정책을 일상의 이동 흐름에 맞춰 연결하고 있었고, 친구의 출퇴근길은 그 변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기후동행카드(아래)와 K-패스(위). 최근 국토부는 모두의 카드를 출시했는데, 기후동행카드를 벤치마킹했다.ⓒ조수연
기후동행카드(아래)와 K-패스(위). 최근 국토부는 모두의 카드를 출시했는데, 기후동행카드를 벤치마킹했다. ⓒ조수연
정책의 효과는 숫자보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더 또렷해졌다. 매일 같은 길을 오가는 출퇴근에서 기후동행카드는 특별한 설명 없이도 체감되는 변화로 자리 잡고 있었다. 어느덧 출시 2년을 맞은 기후동행카드는 시민의 지갑은 한결 가볍게, 이동은 더욱 편리하게 만들며 일상 속 교통 정책으로 스며들고 있다.

시민기자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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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교통 #지하철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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