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바쳐야 장인이 된다…49년 기술을 나눠온 '서울명장'은 누구?
발행일 2025.12.29. 14:21
'2025 서울명장 시상식' 개최…도시제조업 각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장인 선발

12월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서울명장 시상식' ©서울시
‘명장’은 ‘이름 난 장수’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 ‘기술이 아주 뛰어난 장인’을 뜻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을 가진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서울에는 과연 어떤 명장들이 있을까?
12월 22일 서울시청에서 ‘2025 서울명장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 의류봉제·주얼리·기계금속·인쇄·수제화 5개 분야의 최고 숙련 기술인이 ‘서울명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2월 22일 서울시청에서 ‘2025 서울명장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 의류봉제·주얼리·기계금속·인쇄·수제화 5개 분야의 최고 숙련 기술인이 ‘서울명장’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명장’은 서울시가 서울의 도시제조업 경쟁력을 이끌어온 숙련 기술인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만든 제도다. 우수한 숙련 기술인에게 합당한 예우를 제공하고, 숙련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마디로 숨어 있는 보석 같은 기술인들을 찾아내 그 기술이 확산되고, 빛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서울명장’은 서울 도시제조업 경쟁력을 이끌어온 숙련 기술인들을 발굴,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만든 제도다. ©엄윤주
서울명장은 지난 11월 3일부터 12월 3일까지 한 달간 공모를 통해 후보자들을 접수했다. 접수된 후보들은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실사 과정을 까다롭게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심사에서는 숙련기술 보유도와 기술 경쟁력, 산업현장에 대한 기여도,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기술을 잘하는 사람’을 넘어 ‘기술로 사회에 기여하는 장인’을 선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보다 심사기준을 경력 중심에서 기술보유 중심으로 자격 기준을 상향했다.
심사 과정을 거쳐 이번에 선발된 서울명장에는 ▴의류봉제 분야 양민석 모던라인 대표, ▴주얼리 분야 임종혁 제이에이치주얼리 대표, ▴기계금속 분야 이광재 푸른기술 전무이사, ▴인쇄 분야 김인호 동양상사지기인쇄 대표, ▴수제화 분야 정윤호 훠권양행 대표가 선정되었다. 모두 각 분야 20~30년 넘겨 현장을 지켜온 숙련 기술인으로 해당 분야 장인들이다.
서울명장으로 선정된 이들에게는 ‘서울명장’ 인증패와 현판이 수여되고, 기술장려금 1,000만 원이 지급되었다. 또, 앞으로 후배 소공인들에게 보유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도시제조업 관련 기술교육원과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특강을 비롯해 다양한 기술 전수 활동이 지원된다.
심사 과정을 거쳐 이번에 선발된 서울명장에는 ▴의류봉제 분야 양민석 모던라인 대표, ▴주얼리 분야 임종혁 제이에이치주얼리 대표, ▴기계금속 분야 이광재 푸른기술 전무이사, ▴인쇄 분야 김인호 동양상사지기인쇄 대표, ▴수제화 분야 정윤호 훠권양행 대표가 선정되었다. 모두 각 분야 20~30년 넘겨 현장을 지켜온 숙련 기술인으로 해당 분야 장인들이다.
서울명장으로 선정된 이들에게는 ‘서울명장’ 인증패와 현판이 수여되고, 기술장려금 1,000만 원이 지급되었다. 또, 앞으로 후배 소공인들에게 보유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도시제조업 관련 기술교육원과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특강을 비롯해 다양한 기술 전수 활동이 지원된다.

2025 의류봉제 분야 '서울명장'으로 선정된 양민석 모던라인 대표 ©엄윤주
49년 한 길 장인, 의류봉제 분야 '서울명장'으로 선정된 양민석 모던라인 대표
이번에 선정된 ‘서울명장’ 5인 중 의류봉제 분야의 명장 양민석 모던라인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Q. 안녕하세요. 이번에 ‘서울명장’에 선정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서울명장에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선 너무 기뻤습니다. 장인정신과 성실함으로 살아온 시간을 인정 받는 거 같아 영광스럽습니다. 한편으로는 어깨도 무겁고, 부담도 느껴집니다. 앞으로 같은 길을 걷는 후임들을 위해 명장으로 발판을 잘 다질 계획입니다.
Q. 걸어오신 이력과 수상 경력도 다채롭던데요, 소개 부탁합니다.
A. 이번에 서울명장에 지원하면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걸어온 인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49년 동안 의료봉제 한 길만 걸어왔는데요. 1977년에 네덜란드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해서 김포공항에서 중앙청까지 카퍼레이드를 했었거든요. 당시 많은 기술인의 활약이 국가발전에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기술인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거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명장’으로 선발 된 것이 더욱 기쁘게 느껴집니다.
Q. 안녕하세요. 이번에 ‘서울명장’에 선정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서울명장에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우선 너무 기뻤습니다. 장인정신과 성실함으로 살아온 시간을 인정 받는 거 같아 영광스럽습니다. 한편으로는 어깨도 무겁고, 부담도 느껴집니다. 앞으로 같은 길을 걷는 후임들을 위해 명장으로 발판을 잘 다질 계획입니다.
Q. 걸어오신 이력과 수상 경력도 다채롭던데요, 소개 부탁합니다.
A. 이번에 서울명장에 지원하면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걸어온 인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49년 동안 의료봉제 한 길만 걸어왔는데요. 1977년에 네덜란드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해서 김포공항에서 중앙청까지 카퍼레이드를 했었거든요. 당시 많은 기술인의 활약이 국가발전에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기술인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거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명장’으로 선발 된 것이 더욱 기쁘게 느껴집니다.

서울명장은 자신의 기술을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공개할 마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엄윤주

1977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 후 수여 받은 훈장 ©엄윤주
Q.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장인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A. 장인이라면 우선 자신이 지닌 ‘기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장인의 소신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Q. 직접 체촌법과 제도법도 개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A. 체촌법이란 옷을 만들거나 수선할 때 필요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맞춤옷을 제작하거나 옷을 리폼할 때 아주 중요한 과정이죠. 의류봉제에 있어 패턴설계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디자이너가 아무리 좋은 옷을 만들어 놔도 패턴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단순한 그림에 불과합니다. 의류의 완성은 크게 디자인, 패턴설계, 봉제가 삼위일체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제도에 사용하는 자 등 특허, 실용신안 2건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A. 장인이라면 우선 자신이 지닌 ‘기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장인의 소신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Q. 직접 체촌법과 제도법도 개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A. 체촌법이란 옷을 만들거나 수선할 때 필요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맞춤옷을 제작하거나 옷을 리폼할 때 아주 중요한 과정이죠. 의류봉제에 있어 패턴설계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디자이너가 아무리 좋은 옷을 만들어 놔도 패턴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단순한 그림에 불과합니다. 의류의 완성은 크게 디자인, 패턴설계, 봉제가 삼위일체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제도에 사용하는 자 등 특허, 실용신안 2건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체촌법과 제도법을 개발하여 국제기능대회 심사, 국가대표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엄윤주

양민석 대표는 다양한 체형과 소재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 의류 제작 발전에 기여해 왔다. ©엄윤주
Q. 올해 70세가 넘으신 연세에도 현업에서 맹활약 중이신데, 요즘에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오늘도 성동구 소재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오는 길입니다. 특성화고는 물론이고, 초·중·고 진로교육 등 후배 기술인 양성과 기술 전수에 힘쓰고 있죠. 그 밖에 틈틈이 국제기능대회 심사를 맡거나 국가대표 선수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22년째 국가대표 선수들을 가르쳤는데, 제자들이 여러 메달 소식을 전해줄 때가 가장 보람되죠. 앞으로 '서울명장'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후배 양성에 더욱 힘쓸 계획입니다. 다시 기술이 우대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학교는 물론 관련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등에 기술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A. 오늘도 성동구 소재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오는 길입니다. 특성화고는 물론이고, 초·중·고 진로교육 등 후배 기술인 양성과 기술 전수에 힘쓰고 있죠. 그 밖에 틈틈이 국제기능대회 심사를 맡거나 국가대표 선수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22년째 국가대표 선수들을 가르쳤는데, 제자들이 여러 메달 소식을 전해줄 때가 가장 보람되죠. 앞으로 '서울명장'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후배 양성에 더욱 힘쓸 계획입니다. 다시 기술이 우대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학교는 물론 관련 기술을 전수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등에 기술 지원을 하고 싶습니다.

특성화고 및 초·중·고 진로교육 등 후배 기술인 양성과 기술 전수에도 힘쓰고 있다. ©엄윤주
직접 만나 본 의류봉제 분야 양민석 서울명장은 대화 내내 자신의 기술을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공개할 마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보다 젊은 세대들이 기술 배우는 것을 기피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가나 지방자치가 선도해서 패션 기술 종사자들을 모아 패션타운을 이뤄 다시 한번 국가사업 부흥을 도모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서울명장’ 제도는 서울의 소중한 숙련 기술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제도로 보였다. 사회적으로 더 큰 공감대를 모으기 위해서는 앞으로 서울 시민들의 큰 관심도 필요해 보였다.
‘평생을 바쳐야 장인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 한 분야에 깊은 이해와 예술적 철학으로 완성되는 명장. 바야흐로 오늘 세계적 붐을 일으키고 있는 K-컬처 시대에는 이러한 명장과 장인들의 정신이 깊게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서울명장’ 제도는 서울의 소중한 숙련 기술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제도로 보였다. 사회적으로 더 큰 공감대를 모으기 위해서는 앞으로 서울 시민들의 큰 관심도 필요해 보였다.
‘평생을 바쳐야 장인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 단순한 기술자를 넘어 한 분야에 깊은 이해와 예술적 철학으로 완성되는 명장. 바야흐로 오늘 세계적 붐을 일으키고 있는 K-컬처 시대에는 이러한 명장과 장인들의 정신이 깊게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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