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을 수놓은 빛의 마법, 청계천에서 만난 ‘2025 서울빛초롱축제’

시민기자 김도희

발행일 2025.12.30. 10:28

수정일 2026.01.05. 16:19

조회 479

‘서울빛초롱축제’ 입구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과 빛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김도희
‘서울빛초롱축제’ 입구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과 빛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김도희
지난 12월 12일, 서울의 겨울이 본격적으로 빛을 입었다. ‘2025 서울윈터페스타’가 개막하며 도심 곳곳이 환상적인 조명으로 물들었고, 서울의 밤은 낮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기 시작했다.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지만, 청계천을 따라 이어진 빛의 풍경은 오히려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 [관련 기사] 올겨울 가장 예쁜 서울을 만나세요! '서울윈터페스타' 관람포인트

‘서울윈터페스타’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2025 서울빛초롱축제’는 12월 12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청계천우이천 일대에서 열린다. 매년 겨울 서울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온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로 17회째를 맞아 전통과 현대 그리고 서울의 이야기를 빛으로 풀어낸 더욱 풍성한 구성으로 돌아왔다. ☞ [관련 기사] 특별한 연말을 원한다면 클릭! 겨울 핫플 총정리

이번 축제는 청계천 구간을 4개의 테마 구역으로, 우이천을 별도의 1개 구역으로 나누어 총 5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2025 서울빛초롱축제’의 일정과 장소를 안내하는 현수막 ©김도희
‘2025 서울빛초롱축제’의 일정과 장소를 안내하는 현수막 ©김도희

청계천을 따라 걷는 빛의 산책

해가 지는 오후 6시, 청계천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신한다. 낮 동안 시민들의 일상적인 산책로였던 이곳은 해가 지는 순간부터 빛으로 물든 거대한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축제의 시작점인 청계광장에 들어서면 대형 조형물과 화려한 조명 연출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추며 공간을 둘러본다.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따라 빛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된 관람 경로 ©김도희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따라 빛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된 관람 경로 ©김도희
‘2025 서울빛초롱축제’는 ‘나의 빛, 우리의 꿈, 서울의 마법’이라는 주제 아래, 각 구역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아 구성됐다. 전통 한지 등불을 기반으로 미디어아트와 조명 기술을 결합해 단순한 관람형 전시를 넘어 공간 전체를 체험하는 축제로 완성한 점이 인상 깊었다.
기차와 기찻길 주위로 빛 조형물이 이어지며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도희
기차와 기찻길 주위로 빛 조형물이 이어지며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도희

대형 트리로 이어지는 빛의 관람 동선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이어지는 관람 동선이 펼쳐진다. 트리를 중심으로 배치된 조형물과 조명은 연말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며, 관람 흐름을 자연스럽게 청계천 안쪽으로 이끈다.

관람 동선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사진 촬영에 적합한 조형물포토존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남기며 축제의 순간을 기록했다. 특정 구간에 관람객이 몰리지 않도록 여러 지점에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흐름이 끊기지 않는 점도 눈에 띄었다.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기차와 기찻길을 중심으로 한 빛 조형물이 화려하게 눈길을 끌었다. 기찻길을 따라 이어지는 불빛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멈추게 했다. 청계천 산책로는 잠시 아이들을 위한 빛의 놀이터로 변한 듯했다.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서울빛초롱축제’ 입구에 설치된 ‘팔마(八馬)’ 조형물 ©김도희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서울빛초롱축제’ 입구에 설치된 ‘팔마(八馬)’ 조형물 ©김도희

① 1구역 미라클 서울 : 기적처럼 펼쳐진 서울의 빛(청계광장~광통교)

청계광장에서 광통교로 이어지는 제1구역은 축제의 서막을 여는 공간으로,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흐름으로 풀어낸다. 이 구간에서는 축제의 상징 작품인 ‘팔마(八馬)’가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한다. 역동적인 말의 형상은 새로운 도약과 희망을 상징하며,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점등을 표현한 ‘시등의 순간’, 과거 통신의 시작을 보여주는 ‘옛빛+최초의 전화기’, 도시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움직이는 빛’, 생활의 변화를 담은 ‘빛의 선물’이 차례로 등장한다. 조형물 하나하나가 서울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처럼 이어가며, 청계천이 지닌 역사성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특히 ‘청계의 빛: 청계천의 미래’는 물길 위에 반사되는 빛 연출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오래 붙잡았다. 구간 말미에는 자유의 여신상과 빅벤 조형물이 등장해 서울이 전 세계와 연결된 글로벌 도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서울빛초롱축제’에 참여해 청계천 일대를 밝혔다. ©김도희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서울빛초롱축제’에 참여해 청계천 일대를 밝혔다. ©김도희
‘청계의 빛: 청계천의 미래’는 청계천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김도희
‘청계의 빛: 청계천의 미래’는 청계천의 대표적인 포토존이다. ©김도희

② 2구역 골든 시크릿 : 내 안에 반짝이는 세상(광통교~광교)

광통교에서 광교로 이어지는 제2구역‘골든 시크릿’이라는 이름처럼 개인의 내면과 감성을 조명하는 공간이다. 이 구간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전통적인 갓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갓등’이었다. 형형색색의 빛이 물 위에 반사되며 청계천을 한층 색다른 분위기로 물들였다.

이와 함께 ‘빛으로 만나는 MZ’, 물과 빛의 조화를 표현한 ‘퐁당퐁당’,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를 빛으로 재현한 작품이 이어지며 전통문화와 현대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아 이 구간이 지닌 국제적 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광통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시등의 순간’ 작품 ©김도희
광통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시등의 순간’ 작품 ©김도희
광통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빛의 선물’ 작품 ©김도희
광통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빛의 선물’ 작품 ©김도희

③ 3구역 드림 라이트 : 꿈을 담은 마법 같은 빛(광교~장통교)

광교에서 장통교로 이어지는 제3구역은 이번 축제에서 가장 화려한 공간으로 손꼽힌다. ‘드림 라이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꿈과 상상이 빛으로 펼쳐진다. ‘북극곰 이야기’, 달빛을 형상화한 ‘환월’, 물과 빛이 어우러진 ‘꿈의 분수’가 펼쳐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광통교로 이어지는 구간에 전통적인 요소를 살린 ‘미라클 서울’ ©김도희
광통교로 이어지는 구간에 전통적인 요소를 살린 ‘미라클 서울’ ©김도희
광통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옛빛+ 최초의 전화기’ ©김도희
광통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옛빛+ 최초의 전화기’ ©김도희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잉어킹 조형물

3구역에서 특히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은 포켓몬코리아와 협업‘I LOVE 잉어킹’이었다. 잉어킹 등이 청계천 물길을 따라 이어지며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듯한 연출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관람객이 집중되는 구간인 만큼, 현장에서는 관리 요원들이 안전한 이동을 유도하며 질서 있는 관람을 돕고 있었다.

또한 ‘청계의 빛: 청계천의 과거’, ‘양반·부네(안동시)’, ‘꿈의 날갯짓+날아라 슈퍼보드’지역성과 대중문화를 결합한 작품들도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포켓몬 잉어킹 조형물이 청계천 물길을 따라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김도희
포켓몬 잉어킹 조형물이 청계천 물길을 따라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김도희
청계천 물길을 따라 이어진 잉어킹 ©김도희
청계천 물길을 따라 이어진 잉어킹 ©김도희

④ 4구역 서울 판타지아(장통교~삼일교)·5구역 소울 라이트(우이교~쌍한교)

장통교에서 삼일교로 이어지는 제4구역 ‘서울 판타지아’우이교에서 쌍한교까지 이어지는 제5구역 ‘소울 라이트’는 직접 방문하지 못했지만, 공식 안내에 따르면 각각 서울의 상상력과 시간의 흐름을 주제로 구성됐다.

특히 우이천 구간의 ‘소울 라이트’에서는 지난해 ‘서울빛초롱축제’에서 ‘다시 보고 싶은 조형물 1위’로 선정된 ‘어가행렬’‘시간을 걷다’를 다시 한번 전시하며 보다 차분하게 빛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소개되고 있다.
서울시 건강 정책 ‘손목닥터9988’을 알리는 해치 캐릭터 조형물 ©김도희
서울시 건강 정책 ‘손목닥터9988’을 알리는 해치 캐릭터 조형물 ©김도희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서울빛초롱축제’는 단순히 조형물을 감상하는 전시를 넘어,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서울의 시간과 꿈을 함께 경험하는 겨울 축제다. 영하의 날씨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분명했다. 빛으로 채워진 물길은 서울의 겨울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었다.

축제는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야외 행사인 만큼 모자,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챙기는 것이 좋다. 청계천 진입은 청계광장부터 삼일교까지 여러 계단을 통해 자유롭게 가능하며,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청계천 전 구간을 관람하는 데는 약 30~40분, 우이천 구간은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서울빛초롱축제’와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윈터페스타’의 미디어파사드와 빛 전시까지 둘러본다면 더욱 풍성한 겨울밤을 즐길 수 있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빛으로 가득 찬 청계천은 서울의 겨울이 왜 특별한지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었다. 올겨울, 도심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싶다면 빛의 산책이 펼쳐지는 청계천을 찾아가 보자. 빛으로 물든 그 밤은 오래도록 겨울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2025 서울빛초롱축제

○ 기간 : 2025년 12월 12일~2026년 1월 18일(※ 우이천 1월 4일 종료)
○ 장소 : 청계천 일대(청계광장~삼일교), 우이천(우이교~수유교) 일대
○ 점등시간 : 18:00~22:00
○ 주요 작품 : 전통 어가행렬, 키네틱, 자유의여신상&빅벤, 서울달 등 약 500여 점
○ 입장료 : 무료 (일부 체험 프로그램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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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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