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액운 몰아내고 새해 행운 기원해요! '안녕 2025년! 동지팥티'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5.12.23. 10:22

수정일 2025.12.23. 17:47

조회 2,064

동지고사가 열린 국립민속박물관 내 오촌댁 앞 마당 ©이정민
동지고사가 열린 국립민속박물관 내 오촌댁 앞 마당 ©이정민
“여러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동지요.”
“네, 맞습니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은 날인 동지를 옛날에는 ‘작은 설’이라고도 불렀는데요.”

12월 22일 오전, 우리나라의 대표적 세밑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동지고사'국립민속박물관에서 시작됐다. 한복을 곱게 입은 사회자의 설명이 곁들여진 본 행사는 조선 후기 중산층의 가옥 형태를 잘 보여주는 오촌댁 마당에서 열려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동지고사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관람객들 ©이정민
동지고사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관람객들 ©이정민
이번 행사는 서양의 크리스마스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우리의 겨울 명절인 동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동짓날 하면 팥죽을 먹는 날로 알고 계실 텐데요. 올해 같은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에 팥 시루떡을 먹었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음력 11월 10일 안에 드는 '애동지'라고 해서 팥죽 대신 팥떡으로 대신한다는 설명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팥이 몸을 맑게 하고 질병을 없앤다고 생각하여, 한 해의 액운을 몰아낸다는 의미로 팥죽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남아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동지고사 절차에 따라 술을 올린 후, 축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정민
동지고사 절차에 따라 술을 올린 후, 축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정민
관람객들 누구나 동지고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이정민
관람객들 누구나 동지고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이정민
“상에 초를 켜고 향을 피운 다음 술을 올리면, 첫 번째 절하실 때 축문 낭독이 시작됩니다. 그 다음에 두 번의 절을 더 하시면 됩니다.” 동지고사 순서를 듣고 절차를 지켜보던 외국인 관광객들을 비롯한 다른 관람객들도 하나둘 앞으로 나와 절을 하며 축원을 드렸다. 사물놀이단이 연주하는 꽹과리와 징, 장구, 북소리까지 더해져 모두가 신나게 동지 행사를 즐겼다.  
다 같이 집안을 돌며 팥 시루떡을 조상에게 올렸다. ©이정민
다 같이 집안을 돌며 팥 시루떡을 조상에게 올렸다. ©이정민
집안을 둘러보며 가정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했다. ©이정민
집안을 둘러보며 가정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했다. ©이정민
“새해에는 만사형통의 길상한 일만 가득하게 도와주시옵소서. 지성으로 복원합니다.”
국가무형유산 은율탈춤의 예능보유자 박일흥 선생의 구성진 축문 낭독 후, 다 같이 집안을 돌며 팥 시루떡을 조상에게 올리는 것으로 동지 고사를 마쳤다. 어린아이에서 어르신까지 흥겨운 발걸음으로 집안을 둘러보며 걷는 기분이 어쩌면 축제인 듯, 그 마음으로 모두가 가정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했다.
  •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스탬프가 찍힌 동지 부적 ©이정민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스탬프가 찍힌 동지 부적 ©이정민
  • 액운을 퇴치하는 소품과 사진을 찍는 포토존 ©이정민
    액운을 퇴치하는 소품과 사진을 찍는 포토존 ©이정민
  •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스탬프가 찍힌 동지 부적 ©이정민
  • 액운을 퇴치하는 소품과 사진을 찍는 포토존 ©이정민
계속해서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로비에선 본격적인 '안녕 2025년! 동지팥티' 체험 행사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하시는 도장 여기 가운데 찍어서 가져가시면 되는데요.” 뱀 사(蛇) 자를 거꾸로 찍는 동지 부적 스탬프 부스 앞이다.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노란색 부적 위에 도장을 찍는 관람객들의 표정이 진지해 보였다.
올해 안 좋았던 기억을 적어 세절기에 넣어 없애는 액운 퇴치 부스 ©이정민
올해 안 좋았던 기억을 적어 세절기에 넣어 없애는 액운 퇴치 부스 ©이정민
또 다른 액운퇴치 체험 부스 ‘올해 액운 종료’ 이벤트에도 관람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팥알 메모지에 올해 안 좋았던 기억을 적은 후, 세절기로 갈아보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이 재밌다. 이벤트 참여 후에는 나쁜 기억과 액운을 모두 없애는 팥알 스티커를 나눠준다. 
  • 황해도 은율 지방의 은율탈춤 중 사자춤 공연 ©이정민
    황해도 은율 지방의 은율탈춤 중 사자춤 공연 ©이정민
  • 은율탈춤을 지켜보며 사진 촬영하는 관람객 ©이정민
    은율탈춤을 지켜보며 사진 촬영하는 관람객 ©이정민
  • 공연 후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는 청소년 공연팀 ©이정민
    공연 후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는 청소년 공연팀 ©이정민
  • 황해도 은율 지방의 은율탈춤 중 사자춤 공연 ©이정민
  • 은율탈춤을 지켜보며 사진 촬영하는 관람객 ©이정민
  • 공연 후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는 청소년 공연팀 ©이정민
앞서 동지 고사를 주관한 박일흥 선생의 소개로 청소년 공연팀이 나왔다. 황해도 은율 지방에서 유래되었다는 은율탈춤은 1978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원형보존과 전승을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무대에 오른 크고 흰 사자가 빠른 장단에 맞춰 한바탕 춤을 추는 사자춤을 본 관람객들은 “얼쑤”, “좋다” 같은 추임새를 크게 외쳤다. 팔목중춤과 양반춤 등 약 30분 넘게 이어진 탈춤공연에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버선 모양 자개 책갈피 만들기에 열중하는 체험 참가자들 ©이정민
버선 모양 자개 책갈피 만들기에 열중하는 체험 참가자들 ©이정민
세시체험은 물론이고, 현장 접수 형식으로 진행된 공예체험의 인기도 대단했다. 접수 오픈과 동시에 일찌감치 마감된 체험이 있을 정도로 아이디어 넘치는 체험들을 살펴보자. 국립민속박물관의 기획답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만들기 체험 중 '버선 모양 자개 책갈피 만들기'가 단연 눈에 띄었다. 이는 동지에 버선을 선물하는 우리의 전통 풍습을 재해석한 체험으로 최근 자개 굿즈의 선풍적인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리스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팥죽 리스 만들기 ©이정민
크리스마스 리스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팥죽 리스 만들기 ©이정민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릴만한 크리스마스 리스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팥죽 리스 만들기' 역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이템이다. 만드는 과정이 꽤 난이도가 있어 보였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지도강사의 설명을 듣고 잘 따라 하는 모습이었다.
  • 2026년 말띠 해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 ©이정민
    2026년 말띠 해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 ©이정민
  • 다양한 형태의 꼭두는 말의 힘과 안전, 신성함을 상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정민
    다양한 형태의 꼭두는 말의 힘과 안전, 신성함을 상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정민
  • 말총으로 만든 모자와 갓, 탕건, 망건 등도 전시되고 있다. ©이정민
    말총으로 만든 모자와 갓, 탕건, 망건 등도 전시되고 있다. ©이정민
  • 2026년 말띠 해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 ©이정민
  • 다양한 형태의 꼭두는 말의 힘과 안전, 신성함을 상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정민
  • 말총으로 만든 모자와 갓, 탕건, 망건 등도 전시되고 있다. ©이정민
갓을 쓰고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관람객들 ©이정민
갓을 쓰고 한복을 입고 입장하는 관람객들 ©이정민
이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 외에도 현장 참여 이벤트로 '액막이템 보물찾기'와 '2026 말띠 특별전 관람 인증 이벤트'가 있다. 그중 2026년 병오년 말띠 해를 맞아 열리고 있는 ‘말(馬)들이 많네’는 개와 더불어 인류의 오랜 반려동물인 말에 대해 생각하고 관찰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다. K-컬처 대표 박물관인 국립민속박물관은 새해 첫날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국립민속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7
○ 관람시간 : 3~10월 09:00~18:00, 11~2월 09:00~17:00(입장 마감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 휴무일 :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입장료 : 무료
누리집

시민기자 이정민

서울 소식을 한 걸음 더 쉽고 친절하게 전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