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아, 물러가라!" 남산골·운현궁서 '작은 설' 동지 즐기기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5.12.23. 14:28

수정일 2025.12.23. 14:42

조회 155

12월 22일 동짓날을 맞이하여 남산골한옥마을운현궁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동지행사에 참여했다. 동지(冬至)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작은 설’이라 불리며 이는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관련 기사] 팥죽 먹고 달력 꾸미고…'남산골·운현궁'에서 동지 맞이 행사

예로부터, 동짓날에는 양색(陽色)의 붉은 팥으로 쑨 팥죽을 먹어야 음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으며, 팥죽을 먹거나 뿌려서 액운을 막고, 새해의 복을 기원했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맛본 동지 떡과 팥차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진행한 남산골 세시절기 '동지, 한 해를 잇다' 행사에 참여했다. 먼저 옥인동 가옥에서 진행한 체험프로그램으로는 '뱀 사(巳)' 자를 거꾸로 도장을 찍고 스티커와 펜으로 알록달록 꾸며 만드는 '동지부적 만들기'와 '액막이 명태 만들기'가 있었다.

'뱀 사(巳)' 자를 거꾸로 쓴 부적을 가지고 있으면, 겨울철 나쁜 기운(사귀)이 뱀처럼 미끄러져 사라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액막이 명태'는 명태의 큰 눈으로 나쁜 기운을 감시하고 큰 입으로 삼키며, 명주실로 감싸 행운과 재물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액운을 막고 복을 불러오는 동지부적과 동지소망(액막이 명태)을 만들며 다가올 새해에는 좋은 일이 가득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이승업 가옥에서는 '카페허블 & 남산책방'과 함께하는 기획전시 <동지를 건너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한옥의 고즈넉함을 느끼며 추천도서를 읽거나, 마음을 촉촉하게 하는 시를 읽으며 편안함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음에 드는 책의 문장이나, 새해 맞이 추천 문장을 필사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책에 푹 빠져들 수 있어 좋았다. '어제의 기록, 오늘의 풍경, 내일의 상상, 호기심의 공방'으로 나누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다음 시간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는 전시로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를 주어 좋았다.

전통가옥에서는 달달한 찹쌀떡과 따끈한 팥차 나누며 동지나눔을 진행했다.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려 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수 있었다.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책력을 나누던 '동지책력'으로 병오년 붉은 말이 그려진 달력도 받으며 동짓날 행사를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받은 '동지책력' 병오년 2026년 붉은 말 달력 ©이정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받은 '동지책력' 병오년 2026년 붉은 말 달력 ©이정민
'동지나눔' 찹쌀떡과 팥차 ©이정민
'동지나눔' 찹쌀떡과 팥차 ©이정민
동지나눔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이정민
동지나눔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이정민
'동지 부적'을 만들고 있는 시민들 ©이정민
'동지 부적'을 만들고 있는 시민들 ©이정민
'동지소망'인 액막이 명태를 만들고 있는 시민들 ©이정민
'동지소망'인 액막이 명태를 만들고 있는 시민들 ©이정민
동지 포토존인 액막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동화책 ©이정민
동지 포토존인 액막이 크리스마스 트리와 동화책 ©이정민
과학책과 키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이정민
과학책과 키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이정민
투호 던지기 체험 중인 외국인 관광객 ©이정민
투호 던지기 체험 중인 외국인 관광객 ©이정민
  • 이승업 가옥에 마련된 책을 읽을 수 있는 휴식 공간 ©이정민
    이승업 가옥에 마련된 책을 읽을 수 있는 휴식 공간 ©이정민
  •  '카페허블 & 남산책방'과 함께하는 기획전시 추천도서 공간 ©이정민
    '카페허블 & 남산책방'과 함께하는 기획전시 추천도서 공간 ©이정민
  • 다양한 분야의 책과 추천 문장 ©이정민
    다양한 분야의 책과 추천 문장 ©이정민
  • 동지 필사 체험 공간 ©이정민
    동지 필사 체험 공간 ©이정민
  • 이승업 가옥에 마련된 책을 읽을 수 있는 휴식 공간 ©이정민
  •  '카페허블 & 남산책방'과 함께하는 기획전시 추천도서 공간 ©이정민
  • 다양한 분야의 책과 추천 문장 ©이정민
  • 동지 필사 체험 공간 ©이정민

운현궁에서 맛본 '동지첨치' 팥죽

운현궁에서는 '작은설, 동지' 행사를 진행했다. 절기행사로는 '동지첨치' 팥죽을 나눠줬는데 팥죽에 밥알과 새알심이 들어 있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찹쌀로 만든 경단 ‘새알심’을 동지팥죽에 나이대로 넣어 주는 풍습이 오늘날에도 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체험마당으로는 운현궁에서 제작한 병오년 붉은 말 달력 포스터, 달력 꾸미기 '동지책력'과 액운을 방지하는 '뱀 사(巳)' 자를 거꾸로 찍어 만드는 부적을 만들었다. 만들기 체험으로는 버선 만들기와 청사초롱 만들기, 전통 디폼블럭 키링 만들기, 동지 맞이 '한글 이름 써 Dream'을 진행했다.

전통매듭을 이용한 '버선 만들기'는 동지헌말(冬至獻襪)의 의미를 뜻하는데, 동짓날에 장수의 뜻을 담아 며느리들이 시부모에게 버선을 지어드리던 관습에서 온 것으로 버선에 팥을 넣어 액운을 막고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청사초롱 만들기는 어둠(액운)을 물리치고 밝고 조화로운 새해를 맞이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어 종이를 하나하나 풀로 붙여 정성스레 만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폼블럭을 활용한 버선 모양과 복주머니 모양의 키링 만들기와 동지 맞이 '한글 이름 써 Dream'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글 이름을 써주고 달력을 직접 꾸미며 동짓날의 의미와 즐거움을 함께 했다.

팥죽을 먹고, 전통놀이도 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동지의 의미와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인 2026년에도 모두가 건강하고 좋은 일이 가득한 새해가 되었으면 바란다.
운현궁에서 받은 '동지첨치' 팥죽 ©이정민
운현궁에서 받은 '동지첨치' 팥죽 ©이정민
동지첨치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이정민
동지첨치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이정민
팥으로 액운을 막고,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버선 만들기 ©이정민
팥으로 액운을 막고,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버선 만들기 ©이정민
어둠(액운)을 물리치고 밝고 조화로운 새해를 맞이하는 뜻의 청사초롱 만들기 ©이정민
어둠(액운)을 물리치고 밝고 조화로운 새해를 맞이하는 뜻의 청사초롱 만들기 ©이정민
디폼블럭을 활용한 버선 모양과 복주머니 모양의 키링 만들기 ©이정민
디폼블럭을 활용한 버선 모양과 복주머니 모양의 키링 만들기 ©이정민
액운을 방지하는 '뱀 사(巳)' 자를 거꾸로 찍어 만드는 부적 ©이정민
액운을 방지하는 '뱀 사(巳)' 자를 거꾸로 찍어 만드는 부적 ©이정민
병오년 붉은말 달력 포스터와 달력 꾸미기를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 ©이정민
병오년 붉은말 달력 포스터와 달력 꾸미기를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 ©이정민

남산골한옥마을

○ 위치 : 서울시 중구 퇴계로34길 28 남산골 한옥마을
○ 교통 : 지하철 3호선, 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 121m
○ 운영 : 화~일요일 09:00~20:00
누리집

운현궁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64 운현궁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104m
○ 운영 : 화~일요일 09:00~18:00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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