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한옥마을에 '망각 바이러스'가 퍼졌다? 방탈출 게임 '도깨비의 시그널' 도전기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5.12.11. 12:50

수정일 2025.12.11. 20:20

조회 353

12월 21일까지 남산골 야외 방탈출 프로그램 ‘도깨비의 시그널’이 진행된다. ©남산골한옥마을
12월 21일까지 남산골 야외 방탈출 프로그램 ‘도깨비의 시그널’이 진행된다. ©남산골한옥마을
한국 전통 가옥과 정원,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으로 구성된 남산골한옥마을에는 지금 ‘망각 바이러스’가 퍼졌다. 물론 가상의 이야기다. 현재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이 설정을 바탕으로 전체 경관지를 무대로 한 야외 방탈출 프로그램 ‘도깨비의 시時그널’이 12월 21일까지 운영된다.

스마트폰과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서울을 구할 수 있다!

‘도깨비의 시그널’ 게임은 남산골한옥마을 일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남산골한옥마을을 여러 각도로 즐기도록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으로, 참여는 ‘리얼월드’ 앱(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을 내려 받은 후 ‘도깨비의 시그널’을 검색해 시작할 수 있다. 앱 실행과 함께 바로 참여할 수 있지만, 현장을 기반으로 한 게임 플레이는 남산골한옥마을 운영시간 중에만 가능해 휴관일인 월요일에는 참여가 어렵다.
시작 지점에 있는 배너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박지영
시작 지점에 있는 배너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박지영
프로그램은 계단 위 한옥에서 시작한다. ©박지영
프로그램은 계단 위 한옥에서 시작한다. ©박지영
‘도깨비의 시그널’은 남산골한옥마을에 퍼진 정체불명의 ‘망각 바이러스’ 해독제를 찾아 서울을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여자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을 통해 점점 사라져 가는 서울의 이야기를 지키기 위한 연구원 신분으로 미션을 부여받아 해결해 나가면 된다.

처음에는 이런 방식의 게임이 익숙하지 않아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직접 참여해 보니 도깨비가 주는 시그널을 따라 현실 공간에서 힌트를 찾고 문제를 풀어가는 구조라 방탈출이나 모바일 게임 경험이 없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 자신이 없다면 여러 명이 한 팀을 이뤄 함께 미션을 수행해도 된다. 현장에서 둘 이상 팀을 꾸려 미션을 해결하는 시민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도깨비의 시그널’은 미션을 완수해야 다음 문제를 풀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
‘도깨비의 시그널’은 미션을 완수해야 다음 문제를 풀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
미션을 차례대로 풀다 보면 익숙하다고만 생각했던 남산골한옥마을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미션 범위가 다섯 채의 한옥전통 정원,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까지 포괄하는 만큼, 미션 장소를 찾아다니다 보면 각 공간의 이름과 내부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프로그램에서는 요약된 장소 설명도 제공하고 있다. ©박지영
프로그램에서는 요약된 장소 설명도 제공하고 있다. ©박지영
남산골한옥마을 곳곳에는 미션을 위한 설치물이 놓여 있다. ©박지영
남산골한옥마을 곳곳에는 미션을 위한 설치물이 놓여 있다. ©박지영
윤택영 가옥 내 사당 내부 ©박지영
윤택영 가옥 내 사당 내부 ©박지영
서울천년타임캡슐로 가는 언덕에 위치한 피금정 ©박지영
서울천년타임캡슐로 가는 언덕에 위치한 피금정 ©박지영
서울천년타임캡슐로 결빙 시엔 관람이 제한된다. ©박지영
서울천년타임캡슐로 결빙 시엔 관람이 제한된다. ©박지영
미션 완료까지는 대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코스는 안정적이지만 남산골한옥마을 특성상 계단과 언덕을 걸어야 하므로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야외 체험에 대비한 따뜻한 옷, 방한용품은 필수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충분해야 한다. 1시간 이상 미션을 수행하며 앱을 계속 켜둬야 하기에 보조 배터리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 안내에서는 오후 5시 이전에 미션을 시작할 것을 권장하지만, 요즘처럼 눈이 오고 살얼음이 어는 시기에는 늦어도 해 질 무렵 전에 참여를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부분 결빙으로 인해 사전 공지 없이 일부 공간이 대체되거나 이용이 제한될 수 있으나, 프로그램 참여 자체는 가능하니 참고하자. 운영 기간 중 금·토·일요일에는 게임 완료 후 리뷰를 작성한 참여자에게 스티커 1매를 준비 수량 소진 시까지 증정한다. 증정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장소는 전통공예관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상설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 ©박지영
쌀쌀한 날씨에도 상설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 ©박지영
꼭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남산골한옥마을은 정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산책 장소로도 좋다. 전통 공연 관람이 가능한 서울남산국악당도 있다. 한옥과 전통 정원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남길 수 있다.
분위기 있는 사진도 남길 수 있다. ©박지영
분위기 있는 사진도 남길 수 있다. ©박지영
게다가 남산골한옥마을 내 다섯 채의 한옥 대문에는 모두 길상의 의미를 담은 입춘첩이 붙어 있다. 입춘첩은 ‘문이나 집 안 기둥에 경축과 벽사를 기원하며 붙이는 좋은 문구’를 뜻한다. 좋은 내용과 바람을 담은 글이라, 입춘첩이 붙은 문을 지날 때마다 한 해 동안의 묵은 기운이 사라지고 좋은 기운만 남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남산골한옥마을의 각 대문마다 입춘첩이 붙어 있으니, 이곳을 지나며 새해 소원을 마음속으로 빌어보는 것도 좋겠다.
  • 좋은 글귀가 붙은 한옥 대문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밝아진다. ©박지영
    좋은 글귀가 붙은 한옥 대문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밝아진다. ©박지영
  • 가장 전형적인 입춘첩은 첫 대문에 붙어 있다. ©박지영
    가장 전형적인 입춘첩은 첫 대문에 붙어 있다. ©박지영
  • 좋은 글귀가 붙은 한옥 대문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밝아진다. ©박지영
  • 가장 전형적인 입춘첩은 첫 대문에 붙어 있다. ©박지영
체험 마지막엔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박지영
체험 마지막엔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박지영

2025 남산골 야외 방탈출 ‘도깨비의 시時그널’

○ 기간 : 2025년 11월 21일~12월 21일
○ 위치 : 서울시 중구 퇴계로 34길 28 남산골한옥마을 일대
○ 교통 :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307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20:00
○ 휴무 : 월요일
○ 비용 : 무료
○ 플레이 연령 : 전 연령(중학생 이하 보호자 동반 권장)
○ 참여방법 : ‘리얼월드’ 앱(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을 다운받아 남산골한옥마을 일대를 이동하며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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