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차, 족욕으로 온마음 따뜻하게! 남산골한옥마을 '겨울온기' 체험

시민기자 이혜린

발행일 2025.12.01. 14:43

수정일 2025.12.01. 14:43

조회 1,943

조선시대 한옥 다섯 채를 옮겨와 조성한 남산골한옥마을 ©이혜린
조선시대 한옥 다섯 채를 옮겨와 조성한 남산골한옥마을 ©이혜린
어느새 가을이 지나고, 차가운 바람이 스며드는 겨울이 찾아왔다. 찬 기운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던 즈음, ‘2025 남산골 겨울나기-겨울온기’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북돋는다’는 한의학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이 프로그램은 한옥에서 즐기는 따뜻한 겨울 한방 체험이다.

지난 11월 15일부터 16일에는 대구약령시 한방의료체험타운과 협업해 한방 뷰티·웰니스 체험이 진행되었고, 11월 22일부터 12월 6일까지는 매주 토요일 티 테라피와 함께 개인 체질에 맞춘 맞춤 한방차 체험이 하루 두 차례 운영된다. 겨울마다 몸살 감기로 고생하다 보니 나의 체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차를 알아보기 위해 티 테라피 체험을 신청해 직접 다녀왔다.
한옥과 연못이 어우러진 남산골한옥마을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 ©이혜린
한옥과 연못이 어우러진 남산골한옥마을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 ©이혜린
지하철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자리한 남산골한옥마을을 찾았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아름다운 한옥마을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선조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다섯 채의 한옥과 함께 모여 풍류를 즐겼다는 천우각·청학지 등 전통 정원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환기되었다. 남산골한옥마을을 천천히 둘러본 뒤, 오후 2시에 진행되는 ‘겨울온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옥인동 가옥으로 향했다.
웰컴 티로 오미자차와 계절 정과 모둠이 준비되었다. ©이혜린
웰컴 티로 오미자차와 계절 정과 모둠이 준비되었다. ©이혜린

내게 맞는 차를 찾아라! '티 테라피' 프로그램

옥인동 가옥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었고, 따뜻한 웰컴 티인 ‘오미자차’를 마실 수 있었다. 상큼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인 전통 한방차 오미자차를 마시면서 ‘티 테라피’ 맵을 통해 나만의 체질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골격, 체형, 성격, 습관 등 여러 질문 가운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항목을 선택해 나의 색깔을 찾았다. 색깔이 정해지면 그에 맞는 맞춤형 허브차가 제공되었고, 차를 음미하며 오늘의 일정과 티 테라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 오미자차를 마시며 티 테라피 맵에서 나의 체질을 찾아봤다. ©이혜린
    오미자차를 마시며 티 테라피 맵에서 나의 체질을 찾아봤다. ©이혜린
  • 각자의 체질에 맞는 차를 마시고 있다. ©이혜린
    각자의 체질에 맞는 차를 마시고 있다. ©이혜린
  • 오미자차를 마시며 티 테라피 맵에서 나의 체질을 찾아봤다. ©이혜린
  • 각자의 체질에 맞는 차를 마시고 있다. ©이혜린
티 테라피차를 통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담당자는 북촌한옥마을 내 윤보선 생가의 행랑채를 개조한 찻집 ‘티테라피’에서 15년째 약재를 활용한 한방 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서울형 웰니스 70선에 선정될 만큼 관광지로도 잘 알려져 있어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다.

담당자는 앞서 진행된 네 가지 색깔로 구분된 체질이 한국 전통 의학인 사상의학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고 덧붙였다. 사상의학은 사람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 특성을 바탕으로 개인의 체질을 고려해 맞춤형 건강 관리와 치료 방식을 제시하는 한국의 전통 의료 체계다.
티 테라피 담당자가 사상의학을 바탕으로 사람의 4가지 체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혜린
티 테라피 담당자가 사상의학을 바탕으로 사람의 4가지 체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혜린
담당자는 4가지 체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땀이 많고 신중한 성향의 그린 타입은 몸에 노폐물을 빼주는 것이 좋고, 섬세하고 꼼꼼한 만큼 쉽게 지치는 브라운 타입은 명상이나 음악으로 마음을 편안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기심이 많지만 스트레스에 취약한 오렌지 타입은 족욕이나 마사지로 하루에 쌓인 피로를 그날 푸는 것을, 결단력이 있지만 쉽게 긴장하는 옐로 타입은 가벼운 운동과 취미로 휴식하는 것을 추천했다.
  • 절구에 박하, 귤피, 천궁을 갈아 온기 향낭 주머니를 만들었다. ©이혜린
    절구에 박하, 귤피, 천궁을 갈아 온기 향낭 주머니를 만들었다. ©이혜린
  • 완성된 온기 향낭 주머니 ©이혜린
    완성된 온기 향낭 주머니 ©이혜린
  • 절구에 박하, 귤피, 천궁을 갈아 온기 향낭 주머니를 만들었다. ©이혜린
  • 완성된 온기 향낭 주머니 ©이혜린

은은한 향기 가득 '온기 향낭 주머니' 만들기

다음으로 온기 향낭 주머니를 만들어 보는 체험이 진행되었다. 박하, 계피, 귤피, 천궁, 백지, 신의 총 6가지 재료 중 3가지를 선택해 직접 갈아 향낭 속에 넣는 과정이었다. 어느 조합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지 고민하며 재료를 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몸 상태와 취향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약재의 은은한 향을 맡으니 마음도 차분해졌다.
남산골한옥마을을 바라보며 건식 족욕 체험을 진행했다. ©이혜린
남산골한옥마을을 바라보며 건식 족욕 체험을 진행했다. ©이혜린

온몸을 데워주는 '건식 족욕'

마지막으로 남산골한옥마을의 풍경을 바라보며 건식 족욕을 체험했다. 흔히 족욕이라 하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이번 체험은 편백 향과 은은한 열기로 발을 덥혀 기혈 순환을 돕고 피로를 완화하는 방식이었다. 조선시대부터 ‘온족’이라 하여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겨울철 건강의 기본이라 했는데, 직접 경험해 보니 발끝에서 스며드는 따뜻함이 온몸을 풀어주는 듯했다. 올겨울에는 ‘온족’을 생활 습관으로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각자의 체질에 맞는 온감차가 제공되었고, 만족도 조사 후 꿀약과를 선물 받았다. ©이혜린
각자의 체질에 맞는 온감차가 제공되었고, 만족도 조사 후 꿀약과를 선물 받았다. ©이혜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사상의학이 결합된 티 테라피로 나의 체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차와 건강 관리법을 배울 수 있었다. 70분 동안 따뜻한 공간에서 힐링하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재를 알게 되니 이번 겨울을 더욱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전통 체험을 하기 위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이혜린
전통 체험을 하기 위해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이혜린

다른 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도 다양

남산골한옥마을에는 ‘겨울온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전통문화관광해설을 통해 남산골한옥마을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한옥에서 전통 사대부 혼례 방식의 ‘남산골 전통혼례’를 구경할 수도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 가옥에서 만나는 전전통예술과 현대예술 전시전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11월 21일부터 12월 21일까지는 남산골한옥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방탈출 게임 ‘도깨비의 시그널’이 진행된다고 하니, 평범한 일상 속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찾고 싶다면 남산골한옥마을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남산골한옥마을

○ 위치 : 서울시 중구 퇴계로34길 28
○ 교통 :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에서 307m
○ 운영시간 : 화~일요일 11~3월 09:00~20:00, 4~10월 09:00~21:00
○ 휴무 : 월요일
누리집

남산골 겨울온기 티 테라피

○ 기간 : 2025년 12월 6일
○ 장소 : 남산골한옥마을 옥인동 가옥
○ 운영시간 : 11:00~12:10, 14:00~15:10(하루 2회)
○ 이용요금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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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이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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