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걷는 겨울밤의 낭만 산책, '서울빛초롱축제'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5.12.18. 11:20

수정일 2025.12.18. 21:34

조회 389

‘2025 서울빛초롱축제’는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된다. ©조송연
‘2025 서울빛초롱축제’는 내년 1월 4일까지 진행된다. ©조송연
12월 12일부터 2026년 1월 4일까지 서울 도심은 크리스마스와 빛 축제로 물들고 있다. 서울광장, 청계천, 광화문광장, DDP 등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서울윈터페스타’ 덕분이다. 올해 서울윈터페스타는 ‘판타지아 서울(Fantasia Seoul)’을 주제로, 도심 곳곳을 하나의 거대한 겨울 축제 공간으로 확장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광장 크리스마스 축제는 이미 누리소통망(SNS)을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 [관련 기사] 초대형 겨울축제 시작! 서울윈터페스타 개막식 라인업 공개

200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서울빛초롱축제’서울을 대표하는 야간 빛 축제다. 매년 새로운 주제로 시민과 만나온 이 축제는 올해 ‘나의 빛, 우리의 꿈, 서울의 마법’을 주제로 청계천 일대를 환상적인 빛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

미라클 서울(Miracle Seoul), 골든 시크릿(Golden Secret), 드림 라이트(Dream Light), 서울 판타지아(Seoul Fantasia) 네 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어 청계천을 따라 걷기만 해도 하나의 이야기 속을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난 주말, 청계천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포켓몬코리아와 협업한 3구역, ‘I LOVE 잉어킹’은 가장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조송연
포켓몬코리아와 협업한 3구역, ‘I LOVE 잉어킹’은 가장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조송연

① 1구역 : 기적처럼 이어진 서울의 시간, 미라클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통교로 이어지는 1구역 ‘미라클 서울(Miracle Seoul)’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축제의 시작점에 해당하는 이 구역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쌓아온 시간과 변화의 순간들을 빛으로 풀어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빛초롱축제’의 시작 구간 ©조송연
‘서울빛초롱축제’의 시작 구간 ©조송연
또한 전통적인 등(燈)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돋보인다. ‘한석봉의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이 눈에 띄는데, 옆에서 떡을 써는 어머니와 붓글씨를 쓰는 한석봉의 모습은 예스러움이 돋아났다.
  • 어머니와 함께 붓글씨를 공부하던 한석봉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 ©조송연
    어머니와 함께 붓글씨를 공부하던 한석봉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 ©조송연
  • 등불 아래 주경야독을 표현한 작품이다. ©조송연
    등불 아래 주경야독을 표현한 작품이다. ©조송연
  • 어머니와 함께 붓글씨를 공부하던 한석봉 이야기를 표현한 작품 ©조송연
  • 등불 아래 주경야독을 표현한 작품이다. ©조송연
‘최초의 전화기’처럼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을 표현한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1896년 덕수궁에 울려 퍼진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기 ‘덕률풍’, 우리나라 첫 대중교통이었던 전차를 등(燈)으로 구현한 작품, 전기가 보급되며 가족이 둘러앉아 TV를 시청하는 장면 등은 우리나라의 발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 최초의 전화기인 덕률풍과 고종의 모습 ©조송연
    최초의 전화기인 덕률풍과 고종의 모습 ©조송연
  • 1900년대 전차를 형상화한 작품 ©조송연
    1900년대 전차를 형상화한 작품 ©조송연
  • 온 가족이 TV를 보는 모습을 표현했다. ©조송연
    온 가족이 TV를 보는 모습을 표현했다. ©조송연
  • 최초의 전화기인 덕률풍과 고종의 모습 ©조송연
  • 1900년대 전차를 형상화한 작품 ©조송연
  • 온 가족이 TV를 보는 모습을 표현했다. ©조송연
1구역의 마지막에는 ‘청계의 빛: 청계천의 미래’가 자리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특별전 작품으로, AI가 상상한 청계천의 미래 모습을 바탕으로 미래 청계천을 표현했다.
청계천의 미래를 표현한 ‘청계의 빛 : 청계천의 미래’ ©조송연

② 2구역 : 내 안의 반짝임을 만나는 시간, 골든 시크릿

광통교에서 광교로 이어지는 2구역 ‘골든 시크릿(Golden Secret)’은 보다 감성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꿈’을 키워드로,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반짝임을 빛으로 표현했다. 1구역이 도시의 역사와 미래를 조망했다면, 2구역은 개인의 감정과 상상을 자극하는 구성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광통교와 세월교 구간에 설치된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의 조형물 ©조송연
광통교와 세월교 구간에 설치된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의 조형물 ©조송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를 모티브로 한 작품은 한국적인 요소에 이야기를 더해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하나의 장면처럼 느껴지게 한다. 또한 ‘빛으로 만나는 MZ’와 같은 작품은 현대적인 감각과 색감을 활용해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했다. 특히 ‘갓생’, ‘오운완’ 같은 MZ세대가 즐겨 쓰는 유행어를 바탕으로, 고양이와 올빼미 등 동물로 표현해 재미를 더했다.
  •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갓생’을 표현한 작품 ©조송연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갓생’을 표현한 작품 ©조송연
  • ‘오운완’ 같은 MZ세대가 즐겨 쓰는 유행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조송연
    ‘오운완’ 같은 MZ세대가 즐겨 쓰는 유행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조송연
  •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갓생’을 표현한 작품 ©조송연
  • ‘오운완’ 같은 MZ세대가 즐겨 쓰는 유행어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조송연
이 구역은 화려함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빛의 연출이 중심이 되어, 자연스럽게 걸음 속도를 늦추고 주변을 둘러보게 만든다. 관람객들은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기보다는, 빛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걷고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청계천의 물소리와 어우러진 빛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잠시 일상을 벗어난 듯한 여유를 선사한다.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빛으로 만나는 MZ’ ©조송연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빛으로 만나는 MZ’ ©조송연

③ 3구역 : 꿈이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 드림 라이트

광교에서 장통교에 이르는 3구역 ‘드림 라이트(Dream Light)’는 이번 축제에서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공간이다. 대형 조형물과 강렬한 색감의 빛 연출이 연이어 등장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 구간이다. 그래서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거대한 분수를 형상화한 작품 ©조송연
거대한 분수를 형상화한 작품 ©조송연
‘환월’‘꿈의 분수’는 청계천 공간을 적극 활용한 작품으로, 빛이 위아래로 확장되며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북극곰 이야기’와 같은 작품은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화려함 속에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 청계천 공간을 적극 활용한 ‘환월’ 설치작품 ©조송연
    청계천 공간을 적극 활용한 ‘환월’ 설치작품 ©조송연
  •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한 ‘북극곰 이야기’ ©조송연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한 ‘북극곰 이야기’ ©조송연
  • 청계천 공간을 적극 활용한 ‘환월’ 설치작품 ©조송연
  •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한 ‘북극곰 이야기’ ©조송연
또한 ‘청계의 빛: 청계천의 과거’과거와 현재를 대비시키며, 앞선 구역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과거와 현재를 대비시켜 보여주는 ‘청계의 빛: 청계천의 과거’ ©조송연
과거와 현재를 대비시켜 보여주는 ‘청계의 빛: 청계천의 과거’ ©조송연
특히 캐릭터 조형물이 집중된 이 구역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I LOVE 잉어킹’이나 ‘꿈의 날갯짓+날아라 슈퍼보드’ 등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들은 아이들에게는 동화 같은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100마리의 잉어킹이 전시되어 있다. ©조송연
100마리의 잉어킹이 전시되어 있다. ©조송연
3구역에서 특히 많은 시선을 끈 작품은 단연 ‘I LOVE 잉어킹’이다. 청계천 위에 설치된 100마리의 잉어킹 조형물은 강렬한 색감과 익숙한 캐릭터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한 마리의 황금 잉어킹을 촬영하기 위해 많은 시민이 몰렸다. 또한 잉어킹의 끝에는 잉어킹이 진화한 가랴도스가 있어 포켓몬스터를 아는 시민들은 그 앞에서도 추억을 남겼다.
  • 메타몽이 잉어킹으로 변신한 모습을 재현했다. ©조송연
    메타몽이 잉어킹으로 변신한 모습을 재현했다. ©조송연
  • 많은 시민들이 사진 찍기 위해 모인 황금 잉어킹 ©조송연
    많은 시민들이 사진 찍기 위해 모인 황금 잉어킹 ©조송연
  • 잉어킹이 진화한 가랴도스와 피카츄 ©조송연
    잉어킹이 진화한 가랴도스와 피카츄 ©조송연
  • 메타몽이 잉어킹으로 변신한 모습을 재현했다. ©조송연
  • 많은 시민들이 사진 찍기 위해 모인 황금 잉어킹 ©조송연
  • 잉어킹이 진화한 가랴도스와 피카츄 ©조송연
이외에도 전통 캐릭터인 ‘양반, 부네’와 지역 협업 작품도 함께 전시돼, 빛 축제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다양한 문화 요소를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 캐릭터를 묘사한 양반탈과 부네탈 ©조송연
전통 캐릭터를 묘사한 양반탈과 부네탈 ©조송연

④ 4구역 : 환상이 현실이 되는 서울의 마법, 서울 판타지아

장통교에서 삼일교로 이어지는 4구역 ‘서울 판타지아(Seoul Fantasia)’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간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이 구역에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색감과 구성 모두에서 상상력이 돋보인다.
4구역은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반겨준다. ©조송연
4구역은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반겨준다. ©조송연
‘서울달’을 비롯해 오로라를 형상화한 빛 조형물은 밤하늘과 어우러지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치와 티니핑의 우주여행’, ‘마법의 성’과 같은 작품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가족 단위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오래 머무르게 만든다. 해외 도시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돼,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빛과 문화를 만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15m 높이의 대형 ‘서울달’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조송연
15m 높이의 대형 ‘서울달’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조송연
특히 곳곳에 숨어 있는 오로라 같은 빛 연출은 마지막 순간까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4구역은 단순한 축제의 끝이 아니라,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을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청계천을 따라 걸어온 여정의 마무리에서 서울빛초롱축제가 전하고자 한 ‘서울의 마법’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구간이다.
  •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해치와 티니핑의 우주여행’ ©조송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해치와 티니핑의 우주여행’ ©조송연
  •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조송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조송연
  • 다양한 협업 조형물이 서울의 겨울밤을 물들였다. ©조송연
    다양한 협업 조형물이 서울의 겨울밤을 물들였다. ©조송연
  •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해치와 티니핑의 우주여행’ ©조송연
  •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조송연
  • 다양한 협업 조형물이 서울의 겨울밤을 물들였다. ©조송연
이번 축제는 청계천이라는 도심 속 공간을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이야기와 기억이 흐르는 문화 무대로 재해석했다. 전통과 현대, 기술과 감성, 어린 시절의 추억과 현재의 일상이 ‘빛’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관람객은 각기 다른 장면에서 공감과 감동을 경험하게 된다. 조형물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작품이면서도 전체 동선 안에서는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어 축제의 완성도를 높인다.
  • 농심이 선보인 ‘신라면X케이팝 데몬 헌터스’ ©조송연
    농심이 선보인 ‘신라면X케이팝 데몬 헌터스’ ©조송연
  • 농심과 같은 기업이 참여해 풍성한 콘텐츠를 연출했다. ©조송연
    농심과 같은 기업이 참여해 풍성한 콘텐츠를 연출했다. ©조송연
  • 귀여운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조송연
    귀여운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조송연
  • 농심의 인기 캐릭터가 한데 모였다. ©조송연
    농심의 인기 캐릭터가 한데 모였다. ©조송연
  • 농심이 선보인 ‘신라면X케이팝 데몬 헌터스’ ©조송연
  • 농심과 같은 기업이 참여해 풍성한 콘텐츠를 연출했다. ©조송연
  • 귀여운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조송연
  • 농심의 인기 캐릭터가 한데 모였다. ©조송연
‘서울빛초롱축제’는 따뜻한 빛과 이야기로 도심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혼자서라도 천천히 걸으며 각자의 추억을 만들어 보기 좋다. 연말의 서울을 어디서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서울의 겨울밤을 가장 서울답게 즐길 수 있는 곳, 정답은 ‘서울빛초롱축제’가 아닐까 싶다.
서울의 겨울밤을 가장 서울답게 즐길 수 있는 곳 ©조송연
서울의 겨울밤을 가장 서울답게 즐길 수 있는 곳 ©조송연

2025 서울빛초롱축제

○ 기간 : 2025년 12월 12일~2026년 1월 4일
○ 장소 : 청계천, 우이천 일대
○ 운영시간 : 18:00~22:00
서울빛초롱축제 누리집
서울빛초롱축제 인스타그램
서울윈터페스타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조송연

서울의 문화와 라이프를 알리고 싶은 서울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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