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예술의 언어가 될 때…'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특별전 추천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5.11.28. 15:20

수정일 2025.11.28. 16:51

조회 4,178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세 번째 개관 특별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개막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세 번째 개관 특별 전시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에 개막 첫날 미술관을 찾았다. 해질녘 어둠이 깔린 가을 오후, 운치 가득한 미술관은 독특한 실루엣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미술관은 늦은 시간임에도 관람객들로 붐볐다. 출품 작가들이 직접 나와 작품을 설명하고 관람객들과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지난 5월 개관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국내 최초의 공립 사진 전문 기관으로, 한국 사진 역사의 체계적 수집, 보존, 관리, 그리고 시민을 위한 사진 문화의 대중화를 이끄는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개관한 지 6개월,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관련 기사] 국내 첫 사진특화 공립미술관이 생겼다! 29일 개관

세 번째 개관 특별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11월 26일~2026년 3월 1일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작가가 소장한 작품 중, 한국 현대미술의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1950년대 후반 이후 ‘사진’ 혹은 ‘사진 이미지’를 창작의 매개로 삼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사진이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여는 창의적 도구로 작용해온 과정과, 동시대 미술의 확장 속에서 수행해 온 역할을 조명하고 있다. 시대적 흐름 속에서 사진을 전위적 수단으로 활용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36명의 작품과 자료를 선보였다. 이들은 국제 미술 사조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한국 사회의 현실과 시대적 정서를 반영하며 고유한 조형 언어를 형성했다.

미술관 2층 전시실(1관, 2관)을 시작으로, 3층 전시실(3관, 4관), 4층 라이브러리, 1층 북카페를 차례로 들렀다. ▴1전시실에서는 1960년대 초에서 1980년대까지 다양한 형식을 통해 사진이 사유, 행위,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2전시실은 사진을 기록의 수단에서 사유와 실험의 매체로 확장하며, 1970~80년대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조형 언어를 제시한다. ▴3전시실에서 1980년대 한국 미술이 회화 중심의 체계를 넘어 지각, 경험, 기억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4전시실에서는 1980년대 사진 이미지를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바라보며, 사회적 현실의 언어로 확장한 다양한 실험을 보여준다.

4층 ▴라이브러리는 한국 사진 역사의 체계적인 수집·연구·보존을 통해 사진 유산을 영구히 보존하고 있다. 잠시 머물러 서가의 포토북들을 마주했다. 이어서 1층 ▴북카페에 들러 잠시 쉬는 동안에도 국내외 주요 사진집을 자유롭게 열람하며 사진 예술에 대한 깊은 사색을 즐길 수 있었다. 단순한 휴게 공간을 넘어서 '포토북 라이브러리'나 다름없었다.

이번 전시는 사진 매체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었다. 전시 주제처럼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사진 매체 역할은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일상에서 무심히 소비하는 수많은 이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 작품 감상을 넘어, 사진의 역할과 가치를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세 번째 개관 특별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2025.11.26. ~2026.3.1.) ©이봉덕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세 번째 개관 특별전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2025.11.26. ~2026.3.1.) ©이봉덕

① 제1전시실

사진미술관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전시가 시작됐다. 전시1관 입구 ©이봉덕
사진미술관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전시가 시작됐다. 전시1관 입구 ©이봉덕
전시1관에서는 1960년대 초에서 1980년대까지 다양한 사진과 사진 이미지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봉덕
전시1관에서는 1960년대 초에서 1980년대까지 다양한 사진과 사진 이미지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봉덕
이 시대에는 사진을 기록의 도구를 넘어 새로운 예술 언어로 확장했다. ©이봉덕
이 시대에는 사진을 기록의 도구를 넘어 새로운 예술 언어로 확장했다. ©이봉덕
김구림 작 <불가해의 예술> 1970년 ©이봉덕
김구림 작 <불가해의 예술> 1970년 ©이봉덕

② 제2전시실

사진미술관 2전시실은 1970~80년대 한국 개념미술과 사진 매체 실험의 확장을 보여준다. ©이봉덕
사진미술관 2전시실은 1970~80년대 한국 개념미술과 사진 매체 실험의 확장을 보여준다. ©이봉덕
작가의 작품 설명에 귀 기울이고 있는 관람객들 ©이봉덕
작가의 작품 설명에 귀 기울이고 있는 관람객들 ©이봉덕
사진을 기록의 수단에서 사유와 실험의 매체로 확장을 제시하고 있다. ©이봉덕
사진을 기록의 수단에서 사유와 실험의 매체로 확장을 제시하고 있다. ©이봉덕
작품을 자세히 바라보며 감상에 집중하고 있는 관람객 ©이봉덕
작품을 자세히 바라보며 감상에 집중하고 있는 관람객 ©이봉덕

③ 제3전시실

사진미술관 3전시실은 1980대 초를 기점으로 전개된 사진 중심의 매체 실험과 그 이후로 이어진 예술적 흐름을 보여준다. ©이봉덕
사진미술관 3전시실은 1980대 초를 기점으로 전개된 사진 중심의 매체 실험과 그 이후로 이어진 예술적 흐름을 보여준다. ©이봉덕
1980년대 한국 미술이 회화 중심의 체계를 넘어 지각, 경험, 기억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봉덕
1980년대 한국 미술이 회화 중심의 체계를 넘어 지각, 경험, 기억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봉덕
이규철 작 <공간과 시지각 1986> 1986년. 나무, 종이에 인화한 작품이다. ©이봉덕
이규철 작 <공간과 시지각 1986> 1986년. 나무, 종이에 인화한 작품이다. ©이봉덕

④ 제4전시실

미술관 4전시실은 1980년대 사진 이미지를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성찰하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봉덕
미술관 4전시실은 1980년대 사진 이미지를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성찰하는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봉덕
이 시대는 사진 이미지를 통해 기록을 예술적 증언으로 전환하고 시대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봉덕
이 시대는 사진 이미지를 통해 기록을 예술적 증언으로 전환하고 시대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봉덕
사진 이미지를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성찰하며, 사회적 현실의 언어로 확장한 다양한 실험을 보여준다. ©이봉덕
사진 이미지를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와 현실을 성찰하며, 사회적 현실의 언어로 확장한 다양한 실험을 보여준다. ©이봉덕
김용태 작 <DMZ>, 연도미상. 종이에 사진 콜라주, 사진 인화한 작품 ©이봉덕
김용태 작 <DMZ>, 연도미상. 종이에 사진 콜라주, 사진 인화한 작품 ©이봉덕

⑤ 포토 라이브러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4층에 자리한 포토 라이브러리(사진 전문 도서관) ©이봉덕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4층에 자리한 포토 라이브러리(사진 전문 도서관) ©이봉덕
국내외 사진집, 전시도록, 사진 이론서 등 전문적인 사진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이봉덕
국내외 사진집, 전시도록, 사진 이론서 등 전문적인 사진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이봉덕
특수자료실, 국내외에서 출간된 희귀본을 보관하는 공간 ©이봉덕
특수자료실, 국내외에서 출간된 희귀본을 보관하는 공간 ©이봉덕

⑥ 북카페

1층에 위치한 북카페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포토북 라이브러리' 역할을 한다. ©이봉덕
1층에 위치한 북카페는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포토북 라이브러리' 역할을 한다. ©이봉덕
전시 관람 여부와 관계없이 시민 누구나 방문하여 사진 도서를 접할 수 있다. ©이봉덕
전시 관람 여부와 관계없이 시민 누구나 방문하여 사진 도서를 접할 수 있다. ©이봉덕
북카페는 커피나 음료를 즐기면서 사진집을 감상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이봉덕
북카페는 커피나 음료를 즐기면서 사진집을 감상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이봉덕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느꼈던 감동을 사색하거나 동료 관람객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 북카페 ©이봉덕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느꼈던 감동을 사색하거나 동료 관람객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 북카페 ©이봉덕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13길 6
○ 운영일시 : 화~금요일 10:00 ~ 20:00, 토·일·공휴일 하절기(3~10월) 10:00~19:00, 동절기(11~2월) 10:00~18:00
○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 입장시간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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