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계승과 주민 화합의 장! 서울시 무형유산 '남이장군사당제' 현장

시민기자 장승철

발행일 2025.11.26. 13:00

수정일 2025.11.26. 15:57

조회 281

깊어가는 늦가을,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일대에서 '제43회 남이장군사당제'가 열렸다. ©장승철
깊어가는 늦가을,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일대에서 '제43회 남이장군사당제'가 열렸다. ©장승철
깊어가는 늦가을,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일대에서 닷새 동안 펼쳐진 제43회 남이장군사당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남이장군 사당 일대(효창원로 88-10)에서 지난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이번 축제는 서울시 무형유산인 ‘남이장군사당굿’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용산구민과 서울 시민들의 참여 속에 전통과 화합의 물결을 이루어냈다.

용산구의 중요한 문화 정책 중 하나인 남이장군사당제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용산구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남이장군사당제보존회가 주최하고 용산구 문화진흥과가 행정적으로 지원하며, 수도 서울의 공인된 무형유산(서울시 무형유산 제20호)을 전승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남이장군 사당은 용산 지역 마을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장승철
남이장군 사당은 용산 지역 마을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장승철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제20호 남이장군사당제

남이장군사당제의 가장 중요한 문화적 가치는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무형유산(서울시 무형유산 제20호)을 전승하며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 있다. 이 사당제는 약 300년 전부터 행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때 중단되었다가 1983년에 복원되어 현재의 체계적인 행사 틀을 갖추었다.

남이장군의 억울한 죽음을 달래고 마을신으로 모시기 위해 세워진 용산의 사당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이처럼 남이장군사당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마을굿 중 하나로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공인받으며 복원된 후 43회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 닷새 동안 진행된 사당제는 준비 과정부터 마무리까지 세심하고 전통적인 의례들로 구성되었고, 무엇보다도 주민의 참여도를 높이는 ‘대동제’의 성격이 강했다. 주요행사를 일정별로 살펴본다.

① 축제의 시작, 준비와 기원

행사의 시작은 사당제의 비용을 마련하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걸립(乞粒)'이다. 1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이 준비 과정은 지역 공동체와 함께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절차였다.
전야제의 첫 순서인 산천동부군당제 후 주민들이 산천동마을마당에 모여 음식을 나누었다. ©장승철
전야제의 첫 순서인 산천동부군당제 후 주민들이 산천동마을마당에 모여 음식을 나누었다. ©장승철
전야제 행사가 벌어진 산천동부군당의 부군당제와 꽃받이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장승철
전야제 행사가 벌어진 산천동부군당의 부군당제와 꽃받이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 ©장승철
  • 꽃받이 행렬이 부군당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장승철
    꽃받이 행렬이 부군당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장승철
  • 꽃받이 행렬이 부군당에 들어서는 모습 ©장승철
    꽃받이 행렬이 부군당에 들어서는 모습 ©장승철
  • 꽃받이 행렬을 맞이한 산천동부군당 ©장승철
    꽃받이 행렬을 맞이한 산천동부군당 ©장승철
  • 꽃받이 행렬이 부군당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장승철
  • 꽃받이 행렬이 부군당에 들어서는 모습 ©장승철
  • 꽃받이 행렬을 맞이한 산천동부군당 ©장승철
  • 꽃받이 행렬을 기다리는 남이장군사당 입구 ©장승철
    꽃받이 행렬을 기다리는 남이장군사당 입구 ©장승철
  • 남이장군사당이 행사를 위해 불을 밝히고 있다. ©장승철
    남이장군사당이 행사를 위해 불을 밝히고 있다. ©장승철
  • 꽃받이 행렬이 부군당을 떠나 남이장군사당에 도착했다. ©장승철
    꽃받이 행렬이 부군당을 떠나 남이장군사당에 도착했다. ©장승철
  • 꽃받이 행렬을 기다리는 남이장군사당 입구 ©장승철
  • 남이장군사당이 행사를 위해 불을 밝히고 있다. ©장승철
  • 꽃받이 행렬이 부군당을 떠나 남이장군사당에 도착했다. ©장승철

② 흥을 돋운 전야제와 밤의 행렬

셋째 날인 19일 저녁에는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전야제가 열렸다. 전야제는 남이 장군 사당에서 남쪽으로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자리한 산천동부군당에서 시작되었는데 이곳은 마을수호신을 모신 곳이자 남이장군의 부인 권씨를 모신 사당으로도 전해진다. 먼저 제를 마친 행사 관계자와 주민들이 산천동마을마당에 가득 모여 음식을 나누었다.

잠시 후 부군당에 모신 마을수호신을 남이장군 사당으로 모셔가는 꽃받이 행사가 시작되었다. 농악대를 앞세운 꽃받이 행렬이 부군당에 도착하고, 잠시 후 행렬은 남이장군 사당을 향해 출발했다. 작은 고개를 넘어 남이장군 사당에 도착한 행렬은 사당을 향해 높은 언덕을 올라 전야제 행사를 마무리했다.
행사의 절정인 장군출진과 함께 사당 아래길에서는 행사 참가자와 시민들이 음식을 나누었다. ©장승철
행사의 절정인 장군출진과 함께 사당 아래길에서는 행사 참가자와 시민들이 음식을 나누었다. ©장승철
  • 장군출진 행렬이 꿈나무종합타운 앞 사거리에 들어섰다. ©장승철
    장군출진 행렬이 꿈나무종합타운 앞 사거리에 들어섰다. ©장승철
  • 남이장군의 위엄 있는 출진 모습을 재현했다. ©장승철
    남이장군의 위엄 있는 출진 모습을 재현했다. ©장승철
  • 장군출진 행렬이 지나자 주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장승철
    장군출진 행렬이 지나자 주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장승철
  • 장군출진 행렬이 꿈나무종합타운 앞 사거리에 들어섰다. ©장승철
  • 남이장군의 위엄 있는 출진 모습을 재현했다. ©장승철
  • 장군출진 행렬이 지나자 주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장승철
근처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신기한 눈으로 행렬을 지켜보며 즐거워 했다. ©장승철
근처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신기한 눈으로 행렬을 지켜보며 즐거워 했다. ©장승철

③ 축제의 절정! 무형유산 당굿과 용산 거리를 뒤흔든 장군의 기상, ‘장군출진’

축제의 정점은 넷째 날인 20일이었다. 이날은 주요 의식이 집중되었는데, 오전 9시 30분부터 '당제(堂祭)'가 진행되었고, 바로 이어서 장군출진 행렬이 출발했다. 그리고 서울시 무형유산인 당굿이 장시간 펼쳐졌다. 남이장군 사당 아래 거리에는 행사 참여자들과 시민들이 국수와 떡 등 음식을 나누며 떠들썩하고 흥겨운 한마당을 연출했다.

10시 쯤부터 두 시간 여 진행된 '장군출진(將軍出陣)' 행사는 이번 사당제의 꽃이자 백미였다. 남이장군이 군병을 훈련시켰던 곳으로 전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행렬을 재현하는 이 대규모 퍼포먼스를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았다.

장군출진 행렬 코스는 남이장군사당을 출발해 효창운동장, 숙명여대, 신광초등학교, 용산경찰서 앞, 꿈나무종합타운, 원효2가 사거리를 거쳐 다시 사당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되었다. 이 행렬은 용산구 내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진행되어, 남이장군의 영웅적인 기상과 지역적 특색을 용산구민 전체가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행렬 코스 중간 곳곳에서 주민들은 장엄한 행렬을 가까이에서 관람하고 환호성을 보내며 축제에 동참했다. 특히 곳곳의 근처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행렬을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남이장군 사당에 오르는 길. 43회 사당제를 마치고 다시 평상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장승철
    남이장군 사당에 오르는 길. 43회 사당제를 마치고 다시 평상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장승철
  • 남이장군 사당 입구의 안내문이 사당이 유래를 알리고 있다. ©장승철
    남이장군 사당 입구의 안내문이 사당이 유래를 알리고 있다. ©장승철
  • 남이장군 사당에 오르는 길. 43회 사당제를 마치고 다시 평상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장승철
  • 남이장군 사당 입구의 안내문이 사당이 유래를 알리고 있다. ©장승철

안전하고 순조로웠던 행사 진행

성공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특히 주요 행사가 집중된 11월 20일에는 일부 교통 통제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장군출진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구간의 끝차선 통행이 통제되었고, 당제가 진행되는 시간에는 남이장군사당부터 새마을금고 구간까지 차량 통행이 통제되어 마을버스가 우회 운행되었다. 시민들은 이러한 교통 통제 사항을 미리 확인하고 차량 운행을 자제하거나, 잠시 멈춰 서서 무형유산 행렬을 존중하며 지켜보는 방식으로 시민 참여를 보여주었다.

남이장군사당제는 전통 계승과 지역 공동체 강화를 목표로 하는 용산구의 핵심 문화 정책이다. 행사를 주최한 남이장군사당제보존회는 앞으로도 주민 주도형 행사를 계속 지향하며, 서울의 귀한 전통을 지키고, 온 주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 가리라 기대한다.

제43회 남이장군사당제

○ 일시 : 11월 17일~21일 
○ 장소 : 남이장군사당 일대( 서울시 용산구 효창원로 88-10)
○ 주요 프로그램 : 걸립, 전야제, 꽃등행렬, 당제, 당굿(무형유산), 장군출진 (퍼레이드), 사례제 및 대동잔치

시민기자 장승철

우리의 삶터 서울을 더 가까이 느끼고 더 깊이 알아가도록 돕는 시민기자 장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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