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K-공예의 우아함! '형형색색' 전통 장인들의 합동전시

시민기자 정향선

발행일 2025.11.20. 14:47

수정일 2025.11.20. 14:47

조회 2,270

가을 감성 충전의 시간, 서울시 무형유산 공개행사에서 찾은 한국적 아름다움

붉게 물든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1월, 서울시 무형유산 ‘자수장’, ‘매듭장’, ‘옥장’의 합동 전시 행사가 열리는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 에 다녀왔다. 전통 공예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던 이번 합동 전시와 무형 유산 보유자들의 공개 시연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 조선시대 장인의 숨결과 땀방울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노미자 보유자님의 매듭장(結匠) 전시였다. 색색의 비단실이 엮이고 꼬여 만들어낸 노리개들은 하나하나가 우아한 선율을 가진 작은 조각품 같았고, 대칭과 균형을 통해 완성되는 매듭의 아름다움은 한국 전통 공예의 뛰어난 조형미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노미자 보유자님의 방망이술 제작 공개 행사는 특히 인상 깊었다. 실을 다루는 능숙한 손길은 마법을 부리는 듯했고, 평범한 실타래가 화려하고 격식 있는 어보(御寶) 장식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매듭 하나에 담긴 우주의 질서와 같은 섬세한 아름다움에 깊이 매료되었다.

매듭장 옆으로는 김현희 보유자님의 자수장(刺繡匠)들이 저마다의 화려한 색감을 뽐내고 있었다. 오색실로 한 땀 한 땀 정성껏 수놓아진 작품들은 화려함의 극치였다. 꽃과 새를 수놓은 화조문 보자기는 그 섬세함에 숨이 멎을 듯했고, 천에 새겨진 고운 장식들은 간절한 염원을 담아 수를 놓던 조상들의 정갈하고 고운 마음씨가 느껴지는 듯했다. 전시실에서 펼쳐진 김현희 보유자님의 공개 시연을 직접 보니, 느린 듯 정확한 손놀림 속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장인의 고독한 집중력과 예술혼을 느낄 수 있었다.

옥장(玉匠) 엄익평 보유자님의 전시장에는 백옥 봉황향로를 비롯해 비녀, 장도 등 귀한 옥공예품들이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은은한 푸른빛을 머금은 옥의 빛깔은 고귀하고 신비로운 아우라를 풍기며, 동양에서 옥이 왜 그토록 사랑받는 재료였는지를 보여 준다. 특히 각대(角帶)의 섬세한 조각과 다듬어진 면모를 보며, 차가운 옥돌에 생명을 불어넣는 옥장님의 정교한 기술력이 느껴졌다.

이번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우리 전통 장인들의 지혜와 끈기, 그리고 아름다움을 향한 열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우리의 무형유산이 박물관 속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에도 끊임없이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빛나는 보물로 영원히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자수장’, ‘매듭장’, ‘옥장’의 합동 전시 행사가 2025년 11월 12일 부터 12월 6일 까지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 에서 열린다.
‘자수장’, ‘매듭장’, ‘옥장’의 합동 전시 행사가 2025년 11월 12일 부터 12월 6일 까지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 에서 열린다.©정향선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노미자 보유자님의 매듭장(結匠)전시였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노미자 보유자님의 매듭장(結匠)전시였다. ⓒ정향선
비취와 산호등을 이용해 만든 '비취 향갑 삼봉술노리개'와 '산호 연화광주리 삼봉술 삼작노리개'
비취와 산호등을 이용해 만든 '비취 향갑 삼봉술노리개'와 '산호 연화광주리 삼봉술 삼작노리개'ⓒ정향선
노미자 보유자는 조선 시대 매듭 작업인 염색장, 끈목장, 해사장, 매듭장이 작업을 완벽하게 되살려 작품을 만든다.
노미자 보유자는 조선 시대 매듭 작업인 염색장, 끈목장, 해사장, 매듭장이 작업을 완벽하게 되살려 작품을 만든다.ⓒ정향선
'어깨주머니'는 주머니의 입술부분이 어깨처럼 둥그스름 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어깨주머니'는 주머니의 입술부분이 어깨처럼 둥그스름 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정향선
'칠보매듭 비단솔' 로 장식한 여성용 은색 손가방
'칠보매듭 비단솔' 로 장식한 여성용 은색 손가방ⓒ정향선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제 13호 매듭장 노미자 보유자의 매듭 공예 세미나 현장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제 13호 매듭장 노미자 보유자의 매듭 공예 세미나 현장ⓒ정향선
김현희 장인의 '화조문 수보'는 현세의 복락을 기원하며 주로 혼례 등의 길사(吉事)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작품이다.
김현희 장인의 '화조문 수보'는 현세의 복락을 기원하며 주로 혼례 등의 길사(吉事)에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작품이다.ⓒ정향선
'화목문 수보' 는 꽃과 나무 무늬를 새겨넣은 보자기로,복(福)과 다산(多産), 화목(和睦) 등의 길상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화목문 수보' 는 꽃과 나무 무늬를 새겨넣은 보자기로,복(福)과 다산(多産), 화목(和睦) 등의 길상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정향선
'육각사등 유소'는 길을 밝히는 등에 길게 늘어진 끈, 매듭, 술 등의 장식을 붙였다.
'육각사등 유소'는 길을 밝히는 등에 길게 늘어진 끈, 매듭, 술 등의 장식을 붙였다.ⓒ정향선
혼사에 주로 쓰이는 초롱등에 매듭을 단 '매듭장식 초롱등'
혼사에 주로 쓰이는 초롱등에 매듭을 단 '매듭장식 초롱등' ⓒ정향선
  •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제12호 자수장 김현희 보유자가 김현희 보유자가 '수 조각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제12호 자수장 김현희 보유자가 김현희 보유자가 '수 조각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날 시연에는 자수장 동호회 시민들이 참석해 작품도 관람하고 장인의 자수 시연도 감상했다.
    이날 시연에는 자수장 동호회 시민들이 참석해 작품도 관람하고 장인의 자수 시연도 감상했다.ⓒ정향선
  •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제12호 자수장 김현희 보유자가 김현희 보유자가 '수 조각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날 시연에는 자수장 동호회 시민들이 참석해 작품도 관람하고 장인의 자수 시연도 감상했다.
'태조 옥각대'와 '영조 옥각대' 작품은 엄익평 장인의 대표작이다.
'태조 옥각대'와 '영조 옥각대' 작품은 엄익평 장인의 대표작이다.ⓒ정향선
'백옥봉황향로'는 옥의 은은함과  영롱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백옥봉황향로'는 옥의 은은함과 영롱함의 극치를 보여준다.ⓒ정향선
'옥류장도'는 옥으로 만든 은장도로 조선 시대 여인들의 절개와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옥류장도'는 옥으로 만든 은장도로 조선 시대 여인들의 절개와 아름다움을 상징한다.ⓒ정향선
옥으로 만든 '백옥 영락초종잠'은 다산다복, 자손번창, 부귀영화, 만수무강을 바라는 조상들의 염원을 담고있다.
옥으로 만든 '백옥 영락초종잠'은 다산다복, 자손번창, 부귀영화, 만수무강을 바라는 조상들의 염원을 담고있다.ⓒ정향선
'백옥찻잔 및 차거르개' 작품이 다도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백옥찻잔 및 차거르개' 작품이 다도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정향선
 은은한 푸른빛을 머금은 옥의 빛깔은 고귀하고 신비로운 아우라를 풍기며, 동양에서 옥이 왜 그토록 사랑받는 재료였는지를 보여 준다.
은은한 푸른빛을 머금은 옥의 빛깔은 고귀하고 신비로운 아우라를 풍기며, 동양에서 옥이 왜 그토록 사랑받는 재료였는지를 보여 준다. ⓒ정향선
  • 비취색의 옷고름과 색동 장식품등 귀한 옥공예품들이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비취색의 옷고름과 색동 장식품등 귀한 옥공예품들이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정향선
  • '옥류 침통'은 바늘을 넣던 통으로 규방 여인들의 필수품이었다.
    '옥류 침통'은 바늘을 넣던 통으로 규방 여인들의 필수품이었다.ⓒ정향선
  • 비취색의 옷고름과 색동 장식품등 귀한 옥공예품들이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 '옥류 침통'은 바늘을 넣던 통으로 규방 여인들의 필수품이었다.
이번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우리 전통 장인들의 지혜와 끈기, 그리고 아름다움을 향한 열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무형유산 공개행사는 우리 전통 장인들의 지혜와 끈기, 그리고 아름다움을 향한 열정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정향선

서울무형유산교육전시장 ‘자수장’·‘매듭장’·‘옥장’ 합동 전시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10길 13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창덕궁 방향 약 10분 거리
○ 전시일시 : 11월 12일 ~ 12월 6일 10:00 ~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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