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학교라면 평~생 학생이고 싶어요!(ft.서울시민대학 모두의학교)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5.09.30. 13:17

수정일 2025.09.30. 17:58

조회 947

'모두의학교'는 주거지 골목에 위치한 서울시민대학 캠퍼스이다. ©박지영
'모두의학교'는 주거지 골목에 위치한 서울시민대학 캠퍼스이다. ©박지영
배움은 늘 신선한 활력이 되어준다. 의무 교육 연령은 한참 지났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연령대에 필요한 공부가 있다는 걸 알았고,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사회 구성원으로 잘 지내기 위해서도 배움은 필요하다는 걸 느낀다. 학생으로서 의무 교육을 이수하고 난 이후의 학습은 선택 사항이기에 성인이 된 후 자연스럽게 배움과 멀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서울시민대학을 안 이후로는 그 걱정이 사라졌다. 

모두가 배움의 주체가 되는 평생학습센터 모두의학교(ft.모두의운동장)

필자는 2019년부터 서울시민대학을 통해 필요한 인문학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매해 매 학기 다양한 커리큘럼이 제공되어 과목 선택의 폭이 넓고, 내용 역시 풍부한데다 학습 비용도 대부분 무료이거나 일, 이만 원 정도라 부담이 없다. 게다가 서울시민대학 중부권캠퍼스, 동남권캠퍼스, 모두의학교 캠퍼스, 다시가는 캠퍼스 네 개의 오프라인 학습장과 온라인 두 가지 방식으로 수업이 제공되어 내 상황과 취향에 맞게 프로그램을 선택하기도 좋다.

보통은 이동 편의성을 고려해 거주지 가까이에 있는 캠퍼스 수업을 듣지만, 특별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 다른 지역구에 있는 서울시민대학캠퍼스도 찾는다. 학습 참여로 이번에 처음 가본 서울시민대학 모두의학교 캠퍼스는 왜 진작 와보지 못했을까 싶었을 정도로 멋진 학습 공간이었다.
교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모두의운동장이 방문객을 맞는다. ©박지영
교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모두의운동장이 방문객을 맞는다. ©박지영
모두의학교는 2017년 문을 열고 2018년 3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한 금천구 남부순환로 소재 서울시민대학 캠퍼스이다. 세대와 성별, 지역과 출신을 넘어 모든 시민이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스스로 찾고 운영할 수 있는 혁신적인 평생 학습 모델 구현이 모두의학교 운영 목표이다. 중부권캠퍼스나 동남권캠퍼스과 달리 동네 골목 한가운데 자리 잡았고, 이전에 학교였던 건물을 그대로 써 ‘대학’이란 이름보다 ‘학교’라는 이름이 훨씬 잘 어울리는 곳이다. 운동장을 지나야 본관 건물에 닿는 모두의학교는, 교문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지나간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정겨운 분위기가 있다.

‘모두의 운동장’으로 불리는 학교 운동장은 교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공간이다. 한 개의 운동장이지만, 농구와 축구처럼 주로 공을 활용한 신체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과 산책, 바닥 놀이 등 맨몸 운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구분되어 모두의 신체 능력에 맞게 동시에 원하는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거지 한 가운데 있는 학교 운동장이다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시간이 정해져 있다. 워낙 멋있게 꾸며 놓아 꼭 놀이를 하지 않더라도 각각의 존에서 사진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모두의운동장 농구존. 다양한 높이의 농구 골대가 인상적이다. ©박지영
모두의운동장 농구존. 다양한 높이의 농구 골대가 인상적이다. ©박지영
다인원 축구경기부터 공차기 연습까지 가능한 축구존. 대관도 가능하다. ©박지영
다인원 축구경기부터 공차기 연습까지 가능한 축구존. 대관도 가능하다. ©박지영
본관 건물은 모두 다섯층으로 구분된다. 각 층마다 다양한 학습을 위한 시설을 갖췄는데, 학습 시설만큼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휴게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규모가 크진 않지만 책방 공간도 알찬 큐레이션과 공간 구성으로 머물기 좋게 구성되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모두의학교 층별 구성과 내부 이용수칙 ©박지영
모두의학교 층별 구성과 내부 이용수칙 ©박지영
1층엔 각종 정보 자료와 시민 휴게실인 라운지와 놀이터가 있다. ©박지영
1층엔 각종 정보 자료와 시민 휴게실인 라운지와 놀이터가 있다. ©박지영
2층에 위치한 모두의책방. 다양한 도서 큐레이션과 학습 공간이 인상적이다. ©박지영
2층에 위치한 모두의책방. 다양한 도서 큐레이션과 학습 공간이 인상적이다. ©박지영
미술가꿈교실, 수유실이 있는 3층. 휴게 공간과 학습 공간이 적절하게 구성되었다. ©박지영
미술가꿈교실, 수유실이 있는 3층. 휴게 공간과 학습 공간이 적절하게 구성되었다. ©박지영
교실 복도와 내부가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4층 공간 ©박지영
교실 복도와 내부가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4층 공간 ©박지영
매 층 출입구마다 학습 안내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다. ©박지영
매 층 출입구마다 학습 안내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다. ©박지영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내부 계단 및 통로로, 전 연령대가 사용하는 모두의학교인 만큼, 계단 단차가 크지 않아 노약자가 이동하기 쉽고, 안전바, 엘리베이터 및 장애인 화장실 등이 잘 설치되어 있어 접근성을 높였다.
낮은 계단, 안전바 등 다양한 연령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을 갖췄다. ©박지영
낮은 계단, 안전바 등 다양한 연령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을 갖췄다. ©박지영
화장실에도 창의적인 기획이 적용됐다. ©박지영
화장실에도 창의적인 기획이 적용됐다. ©박지영
다양한 프로그램은 기본이고, 어떤 과목을 들어도 학습 효율성이 높아질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 구성인데다 곳곳에 예쁘게 가꾼 공간들이 많으니, 일부러라도 서울시민대학 누리집을 통해 모두의학교 프로그램 신청 후 꼭 와봤으면 좋겠다.
학교 곳곳에 예쁘게 꾸며진 공간들이 많다. ©박지영
학교 곳곳에 예쁘게 꾸며진 공간들이 많다. ©박지영

모두의운동장에서 만난 특별한 훌라(hula)!

지난 토요일 모두의학교 캠퍼스 모두의 운동장에선 이국적인 하와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모두와 함께 훌라! 하와이의 리듬 속으로’ 시민대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하와이의 전통춤 훌라 공연을 감상하고 맨발로 땅을 딛으며 직접 훌라를 배워본 특별한 시간으로, 서울시민대학 누리집을 통해 참여 예약을 받았다.
9월 모두공연장 프로그램으로 '모두와 함께 훌라!'가 모두의 운동장에서 진행됐다. ©박지영
9월 모두공연장 프로그램으로 '모두와 함께 훌라!'가 모두의 운동장에서 진행됐다. ©박지영
참여자들에겐 하와이안 치마를 대여해줬고, 꽃 목걸이, 꽃 핀, 간식 등도 제공됐다. ©박지영
참여자들에겐 하와이안 치마를 대여해줬고, 꽃 목걸이, 꽃 핀, 간식 등도 제공됐다. ©박지영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했던 이 행사는 당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됐는데, 당일 생각보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었음에도 30여 명의 참가자들 모두 밝은 표정으로 장소 이탈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먼저 하와이안 훌라를 사랑하는 마포지역 기반 커뮤니티인 ‘모두의 훌라’의 공연이 30분간 이어졌고, ‘오버 더 레인보우 (over the rainbow)’란 노래에 맞춰 사랑과 평화, 환대와 지지의 알로하 정신을 담은 하와이안 훌라를 배우는 시간을 2시간 동안 가졌다.
공연 관람 및 학습 참여를 위해 시민들이 모두의운동장에 모였다. ©박지영
공연 관람 및 학습 참여를 위해 시민들이 모두의운동장에 모였다. ©박지영
사랑스러운 동작과 표정의 훌라 춤이 시민들을 매료시켰다. ©박지영
사랑스러운 동작과 표정의 훌라 춤이 시민들을 매료시켰다. ©박지영
하와이 전통악기인 푸일리, 울리울리, 이푸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박지영
하와이 전통악기인 푸일리, 울리울리, 이푸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박지영
처음에는 이국적인 복장과 동작에 어색해 했던 시민들도 차츰 음악과 동작에 익숙해졌는데,  전곡 동작을 다 배운 후 남녀노소 모두가 어우러져 함께 추는 춤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남녀노소가 함께 운동장에 모여 훌라춤을 추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박지영
남녀노소가 함께 운동장에 모여 훌라춤을 추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박지영
처음 배운 동작이지만, 금세 익숙해져 하나가 된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박지영
처음 배운 동작이지만, 금세 익숙해져 하나가 된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박지영
당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프로그램 자체도 좋았지만 안전하게 개방된 운동장에서 모두가 자유롭게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인상적이었다. 다른 시민대학캠퍼스에 비해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 아이와 함께, 부모님과 함께 찾아와 수업을 들어도 괜찮을 장소란 생각도 들었다.

현재 서울시민대학 2학기 1차 교육이 진행 중이지만, 10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되는 2차 교육 수강 신청이 10월 14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서울시민대학 제공 프로그램은 선착순 접수라 대부분 수강 신청이 시작된 날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인기다. 긴 연휴 끝이라 자칫하면 수강 신청을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서울시민대학 누리집에서 미리 일정을 체크해두고 수강 프로그램을 확인해뒀다가 꼭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기 바란다.
10월 14일 오전 10시부터 2학기 2차 수강 신청이 시작된다. ©박지영
10월 14일 오전 10시부터 2학기 2차 수강 신청이 시작된다. ©박지영

서울시민대학 모두의학교 캠퍼스

○ 위치 : 서울시 금천구 남부순환로128길 42
○ 운영일시 : 월~금요일 9:00~18:00, 토요일 09: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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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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