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서촌 한옥 나들이, 지금이 딱! '한옥위크' 즐기는 법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5.09.29. 15:51

수정일 2025.09.29. 17:23

조회 2,262

10월 5일까지 북촌·서촌 공공한옥서 ‘2025 서울한옥위크: 정원의 언어들’ 전시
‘2025 서울한옥위크’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북촌과 서촌 일대에서 전시, 체험,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그중 한옥유람 '정원의 언어들' 전시 도슨트 투어에 참여했다. 물, 흙, 돌, 빛, 식물 등 다섯 가지의 자연의 재료를 담아 각 한옥의 정원을 만들었는데, 한옥 7개소 중 5곳을 방문하여 작가의 정원 연출 의도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 [관련 기사] 한옥에 반할걸요? 26일부터 '서울한옥위크' 열린다

① 상촌재(물: 정화)

상촌재에서는 오픈니스우승민 작가가 ‘소쇄산방’을 선보이며, 조선시대 문인 김인후의 ‘48영시’를 모티브로 전통 정원 소쇄원을 감각적으로 재현했다. 물을 활용한 수반을 연출해 그 속에 마음을 비춰보는 시간을 갖는다. 바람 소리를 듣고, 눈을 감아 고요 속에 머물고, 물의 맑은 성질과 빛의 울림, 시를 감상하며 온전히 느끼고 정화하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② 북촌마을서재(흙: 쉼과 여유)

북촌마을서재에서는 천변만화‘미기후의 자리’를 통해 빛과 바람, 물과 흙이 만들어낸 고유한 미기후의 흔적을 드러낸다. 텅 빈 마당에 앉아서 쉬는 툇마루, 크게 품어안는 북악산의 풍경을 볼 수 있다. 30여 개의 흙을 채취해 보니 모든 흙이 서로 다른 색을 띠며 고유한 특성을 드러낸다. 흙은 자연 그대로 두고, 주변에서 날아온 식물의 씨앗이 흙에 발아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공간과 주변 담벼락, 흙의 토성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차이, 작은 공간의 기후와 식물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독특한 미기후를 체험할 수 있다.

③ 북촌문화센터(돌: 균형과 절제)

북촌문화센터에서는 안마당더랩박성욱 작가가 참여해 ‘균형과 절제’를 주제로 식재와 취병을 배치, 새로운 경계와 여백을 표현하고 있다.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단단함과 그 속에 담고 있는 절제와 균형을 담았다. 과거는 혼례나 행사로 쓰이던 마당과 사람들이 지나가던 공간인 초입을 현대식으로 해석해 머무는 공간, 언제나 쓰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④ 북촌한옥청(빛: 자유, 공존)

북촌한옥청에서는 마초의 사춘기‘공존’을 주제로 가상의 고전 설화를 정원 공간으로 풀어내 자연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전한다. 정원에 숨어 있던 빛을 끌어와 자연과 더 가까이 느끼게 한다. 고전 설화 속 도깨비의 이야기를 꺼내 관객으로부터 참여를 이끌어낸다. 발자국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상상이 되고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공간을 채운다.

⑤ 배렴가옥(식물: 관조)

배렴가옥에서는 로우핸드 테라리움‘관조’를 주제로 자연을 유리병에 담아 고요히 대상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목련나무를 보며 하늘의 풍경을 바라보게 되는 공간으로, 끊임없이 자라며 숨 쉬는 식물을 담고 있다. 작은 공간에 식물을 넣어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연출하고, 관찰하거나 비추어보는 관조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유리, 아크릴 박스에 식물을 배치해 식물 고유를 바라보며, 다른 개체를 사랑하는 시점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관용을 본인에게 투영하여,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⑥ 홍건익가옥(식물: 생명력, 여분의 마음)

홍건익가옥에서는 이대길 스튜디오‘여지, 여분의 마음’을 통해 도시와 한옥 사이에 다른 생명들이 깃들 수 있는 포용과 여유의 자세를 보여준다. 물받이 시설, 협곡의 연못을 연상하게 하며, 도시에서 살아가는 새들과 생명들, 자연을 위해 만든 수반을 만날 수 있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움, 생태계의 탄생과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다른 생명을 포용하는 여분의 마음을 통해 인간과 자연은 배척할 수 없으며 함께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준다.

⑦ 북촌라운지

북촌라운지에서는 월하랑파시트‘정원가는 작업 중’을 통해 전시 속 땅의 원래 모습과 작업 과정, 결과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전시 도슨트 후 '오르아트와 함께하는 한옥음악회: 정원의 언어' 공연을 관람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북촌문화센터에서 진행한 가을 수확물을 활용한 '올게심니 리스' 만들기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북촌 한옥 투어와 도슨트 프로그램, 다양한 체험과 강연, 공연, 이벤트 등이 진행 중이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서울한옥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북촌문화센터 입구에 초화를 심어 정원을 만든 '시선이 머무는 정원, 초대' ©이정민
북촌문화센터 입구에 초화를 심어 정원을 만든 '시선이 머무는 정원, 초대' ©이정민
북촌문화센터를 장식한 '균형과 절제의 장치, 취병' ©이정민
북촌문화센터를 장식한 '균형과 절제의 장치, 취병' ©이정민
스테인리스의 철, 대나무를 표현한 결, 엮어진 실을 통해 현대식으로 해석한 '취병' ©이정민
스테인리스의 철, 대나무를 표현한 결, 엮어진 실을 통해 현대식으로 해석한 '취병' ©이정민
도심 속 한옥에서 귀 기울이는 자연의 소리 '고요의 울림' ©이정민
도심 속 한옥에서 귀 기울이는 자연의 소리 '고요의 울림' ©이정민
흙의 건조함, 주변에서 날아온 씨앗의 발아, 한옥에서 살아가는 자연을 담은 북촌마을서재 ©이정민
흙의 건조함, 주변에서 날아온 씨앗의 발아, 한옥에서 살아가는 자연을 담은 북촌마을서재 ©이정민
천변만화가 ‘미기후의 자리’를 통해 고유한 미기후의 흔적을 드러낸다. ©이정민
천변만화가 ‘미기후의 자리’를 통해 고유한 미기후의 흔적을 드러낸다. ©이정민
한옥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북촌라운지 ©이정민
한옥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북촌라운지 ©이정민
북촌라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월하랑과 파시트의 ‘정원가는 작업 중’ 전시 ©이정민
북촌라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월하랑과 파시트의 ‘정원가는 작업 중’ 전시 ©이정민
목련나무를 바라보며 하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배렴가옥 ©이정민
목련나무를 바라보며 하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배렴가옥 ©이정민
유리의 안과 밖의 경계, 섬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유리 속 자연 '테라리움' ©이정민
유리의 안과 밖의 경계, 섬세하게 바라볼 수 있는 유리 속 자연 '테라리움' ©이정민
청룡석과 이끼로 한 폭의 산수화를 담은 '분경' ©이정민
청룡석과 이끼로 한 폭의 산수화를 담은 '분경' ©이정민
북촌한옥청에서 만난 도깨비의 발자국을 따라 만나는 자연의 이야기 '흔적' ©이정민
북촌한옥청에서 만난 도깨비의 발자국을 따라 만나는 자연의 이야기 '흔적' ©이정민
도깨비의 결말 없는 이야기, 상상의 확장을 표현한 '형상' ©이정민
도깨비의 결말 없는 이야기, 상상의 확장을 표현한 '형상' ©이정민
바람, 빛, 물, 돌, 식물 정원의 언어를 음악으로 풀어낸 '한옥 음악회' ©이정민
바람, 빛, 물, 돌, 식물 정원의 언어를 음악으로 풀어낸 '한옥 음악회' ©이정민
가을의 수확물로 만드는 '올게심니 리스' ©이정민
가을의 수확물로 만드는 '올게심니 리스' ©이정민
북촌문화센터에서 진행한 이벤트 '계동마님댁 호수전신 찾기'의 거북이 ©이정민
북촌문화센터에서 진행한 이벤트 '계동마님댁 호수전신 찾기'의 거북이 ©이정민

2025 서울한옥위크: 정원의 언어들

○ 일시 : 2025년 9월 26일~10월 5일
○ 장소 : 북·서촌 공공한옥 및 서울우수한옥
- 북촌문화센터 – 안마당더랩, 박성욱 ‘균형과 절제’
- 북촌마을서재 - 천변만화 ‘미기후의 자리’
- 배렴가옥 - 로우핸드 테라리움 ‘관조’
- 북촌한옥청 - 마초의 사춘기 ‘공존’
- 북촌 라운지 - 월하랑, 파시트 ‘정원가는 작업 중’
- 홍건익가옥 – 이대길 스튜디오 ‘여지, 여분의 마음’
- 상촌재 - 오픈니스, 우승민 ‘소쇄산방’
○ 휴무 : 월요일
서울한옥포털 누리집

시민기자 이정민

서울의 낮과 밤, 다양한 모습을 전달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