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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센터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강사랑 -
누구나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카페 무브 ©강사랑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에서 무용 배워볼까?
발행일 2025.09.24. 13:03

9월 4일, 무용 전용 공연장을 갖춘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이 문을 열었다. ©강사랑
서울 은평구 수색동, 아파트 단지와 맞닿은 동네 한복판에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이 문을 열었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는 시민 누구나 거주지 인근에서 전문적인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양천센터(조형미술) ▴용산센터(미디어) ▴강북센터(전통예술) ▴서초센터(클래식음악) ▴은평센터(무용) , 총 5곳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5곳의 권역센터에서는 각기 다른 예술 장르를 특화해 운영하고 있는데, 은평센터에서는 무용에 대한 낯섦을 줄이고 무용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새로 개관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가보니…
9월 4일, 새롭게 개관한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을 찾아 자세한 면모를 들여다봤다. 은평센터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로비의 큰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전광판에는 홍보 영상부터 프로그램 스케치 영상 등 다채로운 미디어가 상영 중이다. 또한 이곳에는 아담한 ‘카페 무브’가 자리하고 있는데, 공연 2시간 전부터 10분 전까지 운영되어 관객들이 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대기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전후로 자연스러운 만남과 대화가 오가는, 말 그대로 문화 사랑방이다.
은평센터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간을 꼽는다면, 단연 1, 2층에 자리한 서울무용창작센터다. 발레, 한국 무용, 현대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 공연이 가능한 한국 최초의 무용 전용 공공 극장으로 9m에 달하는 높은 천고와 최대 256석의 가변형 객석 규모로 공연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공간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무대 위에는 ‘텐션 와이어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해 프로시니엄, 아레나, 런웨이 등 다양한 무대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게 했다.
은평센터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간을 꼽는다면, 단연 1, 2층에 자리한 서울무용창작센터다. 발레, 한국 무용, 현대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 공연이 가능한 한국 최초의 무용 전용 공공 극장으로 9m에 달하는 높은 천고와 최대 256석의 가변형 객석 규모로 공연에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공간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무대 위에는 ‘텐션 와이어 그리드 시스템’을 설치해 프로시니엄, 아레나, 런웨이 등 다양한 무대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게 했다.

1~2층에 조성된 블랙박스형 공연장 서울무용창작센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3·4층의 댄스스튜디오는 거울·바·방음·음향 설비를 갖춘 다목적 공간으로, 전문 단체 창작과 시민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은평센터는 올해 초 공간·공연 연계 기획으로, 무대에 오르는 안무가·무용수가 직접 시민 교육과 워크숍을 맡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장에서 공연을 하는 전문가들이 시민들을 만나 교육을 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짰다”는 설명이다. 유료 공연은 인터파크·놀티켓, 무료 공연은 네이버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은평센터는 올해 초 공간·공연 연계 기획으로, 무대에 오르는 안무가·무용수가 직접 시민 교육과 워크숍을 맡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장에서 공연을 하는 전문가들이 시민들을 만나 교육을 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짰다”는 설명이다. 유료 공연은 인터파크·놀티켓, 무료 공연은 네이버에서 예약을 받고 있다.
예술의 문턱을 낮추다
은평센터는 무엇보다 위치에서 오는 의외성이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네 산책 동선과 맞닿아 “여기에 공연 극장이 있느냐”는 문의가 잦고, 디지털 예매가 서툰 어르신들의 현장 신청 수요도 많다. 공연장이라는 ‘특수’가 인근 주민들의 일상과 맞물리며 문턱을 낮추는 장면이 매일 반복되는 셈이다.
김윤경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장은 먼저 공간이 지향하는 점을 짚었다. “시민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아주 크고 특별한 공간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다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평센터가 권역별 문화예술교육센터의 마지막 퍼즐로 무용 특화 공간을 맡게 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의 철학을 지키면서, 장르 전문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김윤경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장은 먼저 공간이 지향하는 점을 짚었다. “시민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아주 크고 특별한 공간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다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평센터가 권역별 문화예술교육센터의 마지막 퍼즐로 무용 특화 공간을 맡게 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의 철학을 지키면서, 장르 전문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개관 페스티벌 포스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원데이클래스에서 전문가 워크숍까지!
한편, 개관 페스티벌 ‘Every Body Every One: 세상 모든 움직임을 위한, 단 하나의 무대’가 12월까지 이어진다. ‘무용’이라는 이름에서 더 나아가 ‘움직임’을 전면에 세웠다. ‘무용을 잘 춰야만’ 혹은 ‘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어야만’ 관람·참여할 수 있다는 선입견을 걷어내고, 움직이는 순간 자체가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첫 시작을 알리는 공연은 안은미컴퍼니의 ‘드래곤즈’를 비롯해 네 편의 공동 기획 작품을 차례로 선보인다. 가령 멜랑콜리 댄스컴퍼니의 ‘0g(제로그램)’은 그리스 신화 시시포스 이야기를 모티브로,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는 행동 속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을 고려한 기획은 은평센터의 중요한 전략이다. 은평센터 주변은 초등학교는 있지만 중학교는 드문 생활권이다. 지역 특성상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많고, 가족 단위 문화 향유 수요가 크다. 센터가 가족 공연·워크숍을 한 묶음으로 설계하는 배경이다.
김 센터장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연을 보고, 짧은 워크숍에서 몸을 움직여 보는 과정을 결합했다”며, 공연과 교육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를 소개했다. 고블린 파티 ‘가족과 함께하는 현대무용’,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중력과 함께하는 움직임 워크숍’, 임정하 ‘Evrething Everywhere All At Dance’ 워크숍이 지난 8월 말부터 진행되며 참여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접근은 ‘처음 만나는 무용’ 시리즈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온 가족이 이해하기 쉽게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첫 경험의 문턱을 낮춘 것이다. 김 센터장은 “처음 만나는 무용 시리즈가 매우 중요하다”며, 어릴 때 긍정적으로 무용을 접한 경험이 장기적으로 무용 예술에 대한 꾸준한 취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또 한 번 열리는 해당 공연은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 할인 혜택까지 제공해 참여 기회를 넓혔다.
첫 시작을 알리는 공연은 안은미컴퍼니의 ‘드래곤즈’를 비롯해 네 편의 공동 기획 작품을 차례로 선보인다. 가령 멜랑콜리 댄스컴퍼니의 ‘0g(제로그램)’은 그리스 신화 시시포스 이야기를 모티브로,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는 행동 속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을 고려한 기획은 은평센터의 중요한 전략이다. 은평센터 주변은 초등학교는 있지만 중학교는 드문 생활권이다. 지역 특성상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많고, 가족 단위 문화 향유 수요가 크다. 센터가 가족 공연·워크숍을 한 묶음으로 설계하는 배경이다.
김 센터장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연을 보고, 짧은 워크숍에서 몸을 움직여 보는 과정을 결합했다”며, 공연과 교육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를 소개했다. 고블린 파티 ‘가족과 함께하는 현대무용’,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중력과 함께하는 움직임 워크숍’, 임정하 ‘Evrething Everywhere All At Dance’ 워크숍이 지난 8월 말부터 진행되며 참여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접근은 ‘처음 만나는 무용’ 시리즈에서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온 가족이 이해하기 쉽게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첫 경험의 문턱을 낮춘 것이다. 김 센터장은 “처음 만나는 무용 시리즈가 매우 중요하다”며, 어릴 때 긍정적으로 무용을 접한 경험이 장기적으로 무용 예술에 대한 꾸준한 취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또 한 번 열리는 해당 공연은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 할인 혜택까지 제공해 참여 기회를 넓혔다.

처음 만나는 무용 ‘루돌프’ 공연 모습 ©서울문화재단
교육 프로그램 시간표에서도 남다름이 발견된다. 은평센터는 기존 주말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평일 오전 10시 30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는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에 맞춰 돌봄 공백이 생기는 부모들을 고려한 것이다. 일례로 발레 동작에 재활 운동의 원리를 결합한 ‘메디컬 바레’를 평일 오전, 원데이 클래스로 운영한다. 김 센터장은 이를 가리켜 “처음에는 가볍게 들렀지만, 다시 센터를 찾아오게 만드는 입문 경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레와 재활 운동을 결합한 '메디컬 바레' 수업 모습 ©강사랑
인터뷰 말미에는 예술가 지원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갔다. 김 센터장은 “지원금을 주는 방식보다 공연장과 설비, 운영 비용을 줄여주는 환경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예술가와 시민의 만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내년부터는 대관 공모 시 단순히 공연만 제안하는 팀보다는 시민과 만나는 워크숍·교육을 함께 기획하는 단체를 우대할 계획이다. 예술가에게는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기회가, 시민에게는 예술을 일상 속에서 체험하는 기회가 열리는 구조다.
김 센터장은 은평센터가 앞으로 누구나 무용을 경험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이든 예술가든 혹은 건강을 위해서든 각기 다른 이유로 찾아와도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곳, 다양한 목적을 품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했다. 또한 은평센터를 통해 무용이나 움직임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보다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내년부터는 대관 공모 시 단순히 공연만 제안하는 팀보다는 시민과 만나는 워크숍·교육을 함께 기획하는 단체를 우대할 계획이다. 예술가에게는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기회가, 시민에게는 예술을 일상 속에서 체험하는 기회가 열리는 구조다.
김 센터장은 은평센터가 앞으로 누구나 무용을 경험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이든 예술가든 혹은 건강을 위해서든 각기 다른 이유로 찾아와도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곳, 다양한 목적을 품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했다. 또한 은평센터를 통해 무용이나 움직임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보다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의 김윤경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강사랑
은평센터의 공연과 프로그램은 다른 권역별 센터와 마찬가지로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든 참여 가능하다. 교육 프로그램은 서울시민예술학교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개관 페스티벌에 포함된 공연은 네이버와 NOL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은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 누리집과 인스타그램(@sdcc.ep)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네를 걷다 우연히 들어온 공연장에서, 사람들은 공연을 보고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예술의 일부가 된다. 그 순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은 일상과 예술을 잇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된다. 무용을 ‘움직임’의 언어로 풀어내며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은평센터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
동네를 걷다 우연히 들어온 공연장에서, 사람들은 공연을 보고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예술의 일부가 된다. 그 순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은평은 일상과 예술을 잇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된다. 무용을 ‘움직임’의 언어로 풀어내며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은평센터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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