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함성이 음악으로 울려 퍼지다…광복80주년 기념 재능나눔콘서트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5.06.25. 13:00

수정일 2025.06.25. 16:06

조회 1,231

특별한 음악회를 다녀왔다. 6월 21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재능나눔콘서트> 다. 2012년 문화예술인의 재능 기부로 시작한 '재능나눔콘서트'는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6월 21일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8월 16일, 11월 5일 등 총 3회 공연을 개최한다.

음악회는 피아노와 하프시코드 연주로 구성되었으며 하프시코디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인 송은주 음악감독이 프로그램을 총괄했다. 하프시코디스트 최유미, 최상미, 피아니스트 우지안, 이지영, 이옥재, 오르가니스트 이경희 등이 출연했다. 해설은 황순학 교수가 맡았다. 음악회 주제는 광복의 정신으로 탄식과 소망, 승리와 혁명, 해방과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담은 연주로 구성했다. 배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3악장으로 시작해, 쇼팽 에튀드 Op.10 중 1번 ‘승리’, 12번 ‘혁명’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4악장 “환희의 송가” 등 총 9개의 연주가 진행되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피아노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소리를 내는 '하프시코드'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프시코드 소리는 맑고 경쾌하며, 톡톡 튀는 듯한 특징적인 음색을 지닌다. 이는 피아노처럼 해머로 현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깃털이나 가죽으로 만든 픽트럼이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음악에서 자주 사용되었으며 현대에도 독특한 음색을 찾는 연주자와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고 한다.

상상력의 근본, 문화!

해설을 맡은 황순학 교수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일제 강점기에 관련해 '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준동(蠢動)할 당시 이완용은 당시 엘리트였지만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되어 독립한다는 꿈을 꾸지 못해 일본에 나라를 파는 매국노가 되었다. 반면 김구 선생이나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상상을 할 수 있었기에 독립을 위해 당시 강대국인 일본에 맞서서 싸울 수 있었다.

상상력의 근본은 문화다. 문화는 상상력을 창조하고 키워주는 자양분 역할을 하며, 문화는 우리의 정체성이고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문화를 즐기고 육성하는 길은 우리가 아름다운 나라, 강한 나라로 가는 반석이 된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가며 평생 투쟁한 백범 김구 선생도 백범일지에서 "나는 우리나라가 오직 한없이 문화의 힘이 발달한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 명소,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다. 1980년에 개관한 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도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보여주는 세계 유일의 도시역사 박물관이다. 도시 서울의 역사를 담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기증유물전시실, 서울역사자료실, 학습실, 중정 등이 있으며 다양한 교육과 문화 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회가 끝나고 기획전시실에 들러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을 관람하고, 서울역사자료실과 어린이 프로그램 학습실도 둘러보았다. 또한 박물관 광장 야외 유물 전시 공간을 두루 살폈다. 경희궁공원을 거닐며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 속에서 여유를 만끽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클래식 선율로 되살린 문화 행사, 재능 나눔 콘서트는 역사 의식과 함께 특별한 감동을 주었다. 광복의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한번 상상력의 중요성과 문화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였다. 영감의 공간 안에서 울림의 시간 속에서 모처럼 여유를 만끽하며 감성을 충전하는 시간이었다. 오는 8월과 11월 셋째 주 토요일 2시에 진행될 2회 차와 3회 차 재능 나눔 콘서트가 벌써 기대된다.
광복 80주년 기념 재능나눔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이봉덕
광복 80주년 기념 재능나눔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이봉덕
한편, 기획전시관에서는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봉덕
한편, 기획전시관에서는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봉덕
서울역사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서울시 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야금야금> 안내표시판이 눈에 띈다. ©이봉덕
서울역사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서울시 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야금야금> 안내표시판이 눈에 띈다. ©이봉덕
지난 6.21일(토) 오후, 광복 80주년 기념 재능나눔콘서트 <광복의 기억, 선율로 되살리다> 콘서트가 열렸다. ©이봉덕
지난 6.21일(토) 오후, 광복 80주년 기념 재능나눔콘서트 <광복의 기억, 선율로 되살리다> 콘서트가 열렸다. ©이봉덕
음악회 해설을 맡은 황순학 교수와 음악회를 총괄한 하프시코디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인 송은주 음악감독이 환영의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봉덕
음악회 해설을 맡은 황순학 교수와 음악회를 총괄한 하프시코디스트이자 피아니스트인 송은주 음악감독이 환영의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봉덕
재능나눔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이 클래식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봉덕
재능나눔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이 클래식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봉덕
송은주 음악 감독을 비롯해 하프 코디스트 최유미, 최상미, 피아니스트, 우지안, 이지영, 이옥재, 오르가니스트 이경희 등이 출연했다. ©이봉덕
송은주 음악 감독을 비롯해 하프 코디스트 최유미, 최상미, 피아니스트, 우지안, 이지영, 이옥재, 오르가니스트 이경희 등이 출연했다. ©이봉덕
음악회에서는 무대 위 피아노 옆에 자리한 피아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소리를 내는 '하프시코드'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봉덕
음악회에서는 무대 위 피아노 옆에 자리한 피아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소리를 내는 '하프시코드'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봉덕
  •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 연계 전시, <통신사와 함께 한양에서 에도까지> 전시가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관 ©이봉덕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 연계 전시, <통신사와 함께 한양에서 에도까지> 전시가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관 ©이봉덕
  • 서울역사박물관 1층에 자리한 서울역사자료실 ©이봉덕
    서울역사박물관 1층에 자리한 서울역사자료실 ©이봉덕
  •  청소년 자원봉사자와 함께 하는 <어린이 열린체험 학습>이 열리고 있는 1층 학습실 ©이봉덕
    청소년 자원봉사자와 함께 하는 <어린이 열린체험 학습>이 열리고 있는 1층 학습실 ©이봉덕
  •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 연계 전시, <통신사와 함께 한양에서 에도까지> 전시가 열리고 있는 기획전시관 ©이봉덕
  • 서울역사박물관 1층에 자리한 서울역사자료실 ©이봉덕
  •  청소년 자원봉사자와 함께 하는 <어린이 열린체험 학습>이 열리고 있는 1층 학습실 ©이봉덕
서울역사박물관 광장, 광화문 원형 복원으로 해체되었던 경희궁 금천교와 좌측으로 운현궁 일가에서 기증한 유물이 전시됐다. ©이봉덕
서울역사박물관 광장, 광화문 원형 복원으로 해체되었던 경희궁 금천교와 좌측으로 운현궁 일가에서 기증한 유물이 전시됐다. ©이봉덕
  • 박물관 중앙광장 바닥에 조선시대 김정호가 제작한 서울의 옛 지형도 ‘수선전도(首善全圖)’ ©이봉덕
    박물관 중앙광장 바닥에 조선시대 김정호가 제작한 서울의 옛 지형도 ‘수선전도(首善全圖)’ ©이봉덕
  • 박물관 야외광장에 전시된 추녀와 선자연, 지붕의 모서리 방향에 놓이는 추녀와 부채살 모양으로 배치한 서가래 부분 ©이봉덕
    박물관 야외광장에 전시된 추녀와 선자연, 지붕의 모서리 방향에 놓이는 추녀와 부채살 모양으로 배치한 서가래 부분 ©이봉덕
  • 서울역사박물관 야외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콘크리트 광화문 철거 부재 ©이봉덕
    서울역사박물관 야외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콘크리트 광화문 철거 부재 ©이봉덕
  •  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부재들 ©이봉덕
    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부재들 ©이봉덕
  • 박물관 중앙광장 바닥에 조선시대 김정호가 제작한 서울의 옛 지형도 ‘수선전도(首善全圖)’ ©이봉덕
  • 박물관 야외광장에 전시된 추녀와 선자연, 지붕의 모서리 방향에 놓이는 추녀와 부채살 모양으로 배치한 서가래 부분 ©이봉덕
  • 서울역사박물관 야외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콘크리트 광화문 철거 부재 ©이봉덕
  •  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부재들 ©이봉덕
야외 전시장 어정뜰에 있는 고려시대 오층석탑과 죄측으로 경희궁에서 사용하던 복원된 어정(우물) ©이봉덕
야외 전시장 어정뜰에 있는 고려시대 오층석탑과 죄측으로 경희궁에서 사용하던 복원된 어정(우물) ©이봉덕
  •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 사이에 조성된 경희궁공원 ©이봉덕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 사이에 조성된 경희궁공원 ©이봉덕
  • 경희궁공원에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함께 다양한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봉덕
    경희궁공원에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함께 다양한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봉덕
  •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재 보호 공간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경희궁공원 ©이봉덕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재 보호 공간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경희궁공원 ©이봉덕
  •  서울역사박물관 옆 경희궁공원에 전시된 조선시대 상가 점포인 종로 시전행랑 ©이봉덕
    서울역사박물관 옆 경희궁공원에 전시된 조선시대 상가 점포인 종로 시전행랑 ©이봉덕
  • 서울역사박물관과 경희궁 사이에 조성된 경희궁공원 ©이봉덕
  • 경희궁공원에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함께 다양한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봉덕
  •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재 보호 공간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경희궁공원 ©이봉덕
  •  서울역사박물관 옆 경희궁공원에 전시된 조선시대 상가 점포인 종로 시전행랑 ©이봉덕
 1988년 서울올림픽 의전용으로 특별 제작해 국내외 귀빈이 각 경기장을 순회할 때 사용했던 차량 ©이봉덕
1988년 서울올림픽 의전용으로 특별 제작해 국내외 귀빈이 각 경기장을 순회할 때 사용했던 차량 ©이봉덕
1966년까지 서울 도심에서 운행했던 전차 381호를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전차를 타고 등교하는 아이에게 도시락을 건네는 당시 엄마의 모습을 재현했다. ©이봉덕
1966년까지 서울 도심에서 운행했던 전차 381호를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전차를 타고 등교하는 아이에게 도시락을 건네는 당시 엄마의 모습을 재현했다. ©이봉덕

서울역사박물관 재능나눔콘서트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신문로 2가)
○ 공연일정
- 1회 차 06월 21일 : 광복의 기억, 선율로 되살리다
- 2회 차 08월 16일 : 되찾은 땅, 되살아난 노래
- 3회 차 11월 15일 : 하트시코드의 울림, 한국인의 마음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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