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자투리 땅이 마을정원으로! 녹지 공간이 바꾼 도시 풍경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5.09.29. 10:07

수정일 2025.09.29. 17:27

조회 523

광진구 구의2동, 성동구 금호초등학교 등 유휴공간 7개소에 조성된 ‘생활권 마을 정원 확충 사업’
서울시는 도심 속 공간을 정원으로 가꾸고 있다. ©조송연
서울시는 도심 속 공간을 정원으로 가꾸고 있다. ©조송연
수많은 빌딩으로 둘러싸인 서울. 서울시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도심 속 녹지 공간을 확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정원도시 서울’이다. 정원도시 서울은 ‘여백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도심 속 보행·녹지·생태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시민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비움(EMPTINESS), 연결(LINK), 생태(NATURE), 감성(VIBES)을 핵심 주제로, 사계절 내내 서울의 일상이 곧 정원이 되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집에서 5분 이내에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정원도시 서울의 ‘비움’을 실현한 사례다. 마땅한 용도 없이 방치된 자투리 땅을 시민 누구나 머무를 수 있는 작은 정원으로 조성한 ‘생활권 마을 정원 확충 사업’이다.

서울시는 생활권 마을 정원 확충 사업을 통해 활용이 중단된 시유재산,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매입한 빈집 부지, 일부 기존 녹지 공간 등을 발굴해 녹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버려졌던 땅은 주민들의 작고 소중한 정원으로 바뀌었으며, 초등학교 옆에 방치됐던 공간은 학생들이 탐구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학습의 장으로 재탄생했다. 그래서 광진구 구의동성동구 금호동의 ‘생활권 마을 정원 확충 사업’ 현장을 다녀왔다.
성동구 금호동 금호초등학교 인근 재정비 사례를 볼 수 있다. ©조송연
성동구 금호동 금호초등학교 인근 재정비 사례를 볼 수 있다. ©조송연

광진구 구의동, 주민과 함께 만든 ‘구의2동 마을정원’

먼저 찾은 곳은 광진구 구의동 27-4번지이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인근으로, 주변에 아차산이 자리하고 있지만 정작 근방에는 시민들이 편히 쉴 만한 정원이 거의 없었다. 빌라와 다세대 주택, 소규모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어 삭막한 회색빛 분위기가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곳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마을정원을 조성했다. 주민 설명회를 통해 계획을 공유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에메랄드그린’ 수목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공간에는 벤치와 볼라드 조명이 설치돼 언제든 편히 와서 쉴 수 있도록 했다.
구의2동 유휴부지에 조성된 마을정원 ©조송연
구의2동 유휴부지에 조성된 마을정원 ©조송연
마을정원에는 사계절 내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수목과 꽃이 심어졌다. 왕벚나무를 비롯한 18종의 수목 1,079주와 금계국 등 25종의 초화 2,264본이 식재돼 계절마다 다채로운 색으로 공간을 물들인다. 겨울에는 붉은빛의 말채나무가, 봄과 여름에는 양국수와 목수국, 장미가 흰빛과 노란빛으로, 가을에는 보라빛 네파타 꽃이 정원의 매력을 더한다.
구의2동 마을정원에 식재된 꽃과 나무 ©조송연
구의2동 마을정원에 식재된 꽃과 나무 ©조송연
주민들도 구의2동 마을정원을 상당히 반겼다. 주민들은 마을정원을 마주치면서 “최근에 만들었다며? 잘 만들었네”라고 말했고, 정원 벤치에 앉아 있던 주민은 “방치된 땅이라 범죄 위험도 있고, 미관에도 좋지 않았다”며 “정원이 있으니 동네 분위기가 확 살아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도심 속 방치된 자투리 땅이 주민들의 의견을 담은 작은 정원으로 탈바꿈하면서, 구의동은 일상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쉼터를 얻게 됐다.
  • 편히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조송연
    편히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조송연
  • 정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조송연
    정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조송연
  • 주민들이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벤치 ©조송연
    주민들이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벤치 ©조송연
  • 편히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조송연
  • 정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조송연
  • 주민들이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벤치 ©조송연

성동구 금호동, 초등학교 옆 녹지를 ‘마을정원’으로

다음으로 찾은 곳은 성동구 금호초등학교다. 이곳은 원래 녹지가 일부 조성돼 있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활용도가 낮았다. 인근 주민들은 아이들이 다니는 길목이자 생활 공간임에도 삭막하고 방치된 분위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껴왔다.

서울시는 금호초등학교의 기존 녹지 공간을 개선해 새로운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산책로와 계단 주변에는 수목과 화초를 정비했고, 곳곳에 벤치와 운동기구를 설치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조송연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조송연
특히 수국, 스텔라원추리, 말발도리 등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닌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사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꽃과 나무 앞에는 작은 안내 표지판을 세워, 주민과 학생들이 자연을 배우며 관찰할 수 있는 학습 효과도 더했다.
  • 스텔라원추리 등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고 안내판을 세웠다. ©조송연
    스텔라원추리 등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고 안내판을 세웠다. ©조송연
  • 사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조송연
    사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조송연
  • 스텔라원추리 등 다양한 식물을 식재하고 안내판을 세웠다. ©조송연
  • 사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조송연
초등학교 인근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보행 안전이용 편의성에도 신경을 썼다. 기존의 단조로운 녹지가 이제는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작은 정원으로 변모하면서, 아이들과 주민들에게 새로운 쉼터이자 배움의 공간이 되고 있다.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계단 역시 재정비했다. ©조송연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계단 역시 재정비했다. ©조송연
서울시는 앞으로도 생활권 마을 정원 확충 사업을 비롯해 도심 속 녹지를 확대하는 다양한 정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살펴본 사례처럼 자투리 땅과 유휴부지를 정원으로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접했으면 좋겠다. 정원도시 서울로 향하는 힘찬 발걸음 속에 우리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민기자 조송연

서울의 문화와 라이프를 알리고 싶은 서울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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