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막차 타면 이런 풍경이? 3천원으로 즐기는 서울 야경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5.09.23. 15:02

수정일 2025.09.23. 17:00

조회 9,969

18일 한강버스 정식 운항 시작…10월 10일부터 운항시간 확대
지난 9월 18일, 안전한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다만 본격적인 상시 운행에 앞서 일정 기간 시범 운항을 이어가며 운영 전반을 점검 중이다. ☞ [관련 기사] 한강버스 이용정보 한눈에! 선착장부터 연계교통까지

이 기간 동안 출발지 기준(잠실·마곡) 첫 배의 출발 시간은 오전 11시이며, 막차는 오후 7시 30분이다. 탑승 게이트에서 종이 티켓과 교통카드 인식 과정을 확인하고, 다수 시민의 탑승 안내 과정에서 이상이 없는지 점검하는 절차도 함께 진행된다. 오는 10월 10일부터는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오전 7시부터 늦은 밤까지 운항을 확대하고, 출퇴근 시민을 겨냥한 급행 노선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요금성인 편도 기준 3,000원이다. 구간에 따른 추가 요금은 없으며, 원하는 선착장에서 자유롭게 하차할 수 있다. 지하철·버스 환승도 가능해 더욱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 마곡·압구정·잠실선착장 인근에서는 평일 특정 시간대에 셔틀버스가 운행돼 인근 지하철역과 연계하는 편의도 제공된다.

잠실에서 마곡까지 배를 타고 한강을 가로지르는 경험은 색다르다. 한강버스의 등장으로 한강 위를 오가는 수상교통 시대가 열리면서, 시민들은 버스와 지하철에 이어 또 하나의 대중교통 수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탑승 전후로 한강공원이나 선착장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 시민이라도 평소 방문할 기회가 적었던 장소를 이번 한강버스를 통해 한강 나들이를 즐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관광객에게는 서울 여행을 마무리하며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 즐길 수 있는 교통수단이자 관광 코스로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마곡선착장은 도보 10분 거리에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이 있어 김포공항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마곡나루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까지 연결돼 공항 접근성 측면에서도 편리하다. 다만 계절이나 날씨에 영향을 받는 교통수단이므로 사전에 운항 여부를 확인할 필요는 있겠다.
서울시 캐릭터 해치와 서울브랜드 컬러를 반영해 분홍색으로 래핑된 한강버스도 볼 수 있다. ©김아름
서울시 캐릭터 해치와 서울브랜드 컬러를 반영해 분홍색으로 래핑된 한강버스도 볼 수 있다. ©김아름
탑승게이트와 편의점이 있는 잠실선착장 전경 ©김아름
탑승게이트와 편의점이 있는 잠실선착장 전경 ©김아름
잠실선착장에서 바라본 뚝섬 한강공원 일대 ©김아름
잠실선착장에서 바라본 뚝섬 한강공원 일대 ©김아름

잠실에서 마곡까지, 한강버스 타고 바라본 서울 야경

시범 운항 때 이미 한 차례 탑승을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한강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 오후 7시 30분에 배에 올랐다.

이번에는 잠실선착장에서 출발해 모든 선착장을 거쳐 마곡선착장에 이르는 코스를 선택했다. 운항 시간표에 따르면 도착 예정 시각은 밤 9시 37분. 다소 늦은 시간이지만 한강버스와 셔틀버스, 지하철, 마을버스 등으로 이어지는 환승 여부를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한강에서의 노을을 기대했지만 의도치 않게 마주한 것은 야경이었다. 칠흑 같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도심의 불빛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왔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교량들은 저마다의 조명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차가운 강바람은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내는 듯했다.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세빛섬, 여의도 일대 마천루 등 익숙한 풍경들도 강 위에서 바라보니 색다르다. 평소 방문할 기회가 적었던 망원·마곡 일대의 야경도 만날 수 있었고, 짧지만 특별한 서울 여행을 마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곡선착장 일대는 첫 방문이라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이 다소 낯설었다. 가양나들목을 빠져나와 걸음을 옮기던 중, 한강버스 로고가 새겨진 셔틀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차량 안에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탑승해 있었고, 곧 출발한 버스는 순식간에 양천향교역으로 데려다주었다. 참고로 이 셔틀버스는 마곡선착장과 양천향교역, 발산역을 오가며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한강버스 하차 후 지하철로 환승하니 환승 요금이 적용됐고, 이후 이동 거리에 따라 조금씩 추가 요금이 부과됐다. 다른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잘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어떤 정책이든 모든 시민을 만족시킬 수는 없으며, 특히 처음 시도하는 교통수단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피드백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가며 의견의 간격을 좁혀 나가는 일이다. 한강버스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서울의 매력적인 수상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뚝섬선착장 주변 상업 시설은 늦은 밤에도 야경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문을 연다. ©김아름
뚝섬선착장 주변 상업 시설은 늦은 밤에도 야경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문을 연다. ©김아름
선내는 승객들로 가득 찼다. ©김아름
선내는 승객들로 가득 찼다. ©김아름
뚝섬선착장을 나서니 롯데월드 타워 및 잠실선착장도 바라다보인다. ©김아름
뚝섬선착장을 나서니 롯데월드 타워 및 잠실선착장도 바라다보인다. ©김아름
한강버스 뱃머리에서 바라본 한강 야경 ©김아름
한강버스 뱃머리에서 바라본 한강 야경 ©김아름
성수대교 야경이 펼쳐져 사진 찍기에도 좋다. ©김아름
성수대교 야경이 펼쳐져 사진 찍기에도 좋다. ©김아름
노들섬과 여의도 일대 마천루 야경 ©김아름
노들섬과 여의도 일대 마천루 야경 ©김아름
익숙한 풍경들도 한강버스에서 바라보니 색다르다. ©김아름
익숙한 풍경들도 한강버스에서 바라보니 색다르다. ©김아름
월드컵대교 야경을 보는 건 처음인데 무척 아름다웠다. ©김아름
월드컵대교 야경을 보는 건 처음인데 무척 아름다웠다. ©김아름
초록빛 가양대교와 주황색 방화대교가 눈에 띈다. ©김아름
초록빛 가양대교와 주황색 방화대교가 눈에 띈다. ©김아름
저 멀리 보이는 마곡대교와 방화대교 ©김아름
저 멀리 보이는 마곡대교와 방화대교 ©김아름
마곡선착장에도 편의점이 있다. ©김아름
마곡선착장에도 편의점이 있다. ©김아름

한강버스 선착장 안내

○ 마곡선착장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441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도보 12분
  - 셔틀버스 운행(발산역-양천향교역-마곡선착장-양천향교역-발산역)
  - 셔틀버스 운행시간 : 월~금요일 10:30~13:00, 17:30~22:00(배차 간격 15분)
  ○ 망원선착장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205-8
  - 교통 : 지하철 6호선 망원역·마포구청역에서 도보 27분
  - 한강버스 망원선착장 마포16번, 한강공원 입구 7716번·8775번 버스 이용
  ○ 여의도선착장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85-1
  - 교통 :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 도보 4분
  ○ 압구정선착장
  -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380-1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도보 22분
  - 한강버스 압구정선착장A 240번·441번 버스 이용
  - 셔틀버스 운행(압구정선착장-현대고등학교-강남메디컬투어센터-압구정선착장)
  - 셔틀버스 운행시간 : 월-금요일 10:30~13:00, 17:30~22:00(배차 간격 30분)
  ○ 옥수선착장
  - 위치 :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 86
  - 교통 : 지하철 3호선·경의중앙선 옥수역에서 도보 5분
  ○ 뚝섬선착장
  - 위치 :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126-1
  - 교통 : 지하철 7호선 자양역에서 도보 3분
  ○ 잠실선착장
  - 위치 :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1-2
  - 교통 :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도보 13분
  - 셔틀버스 운행(종합운동장역-잠실선착장-잠실새내역-종합운동장역-잠실선착장
  - 셔틀버스 운행시간 : 월-금요일 10:30~13:00, 17:30~22:00(배차 간격 15분)
  ○ 한강버스 누리집

시민기자 김아름

서울의 다채로운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