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지하철역, 예술로 옷 입다! 서울패션로드 이색 전시 열린 신당역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5.09.05. 13:11

수정일 2025.09.05. 17:09

조회 1,173

~9.14. 신당역 10번 출구 인근 지하 유휴공간,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이 패션 체험 공간으로 변신했다. ©문청야
서울의 평범한 지하철역이 특별한 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다. 서울시가 기획한 공공 프로젝트 ‘서울패션로드(Seoul Fashion Road)’의 일환으로, 9월 2일부터 7일까지 신당역 유휴공간에서 <SECOND SKIN: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가 열리고 있다. ☞ [관련 기사] 'AI가 빛으로 만든 옷' 신당역 지하가 패션 체험 공간으로 변신

이번 전시는 패션 디자이너와 인공지능(AI)의 실험적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알고리즘이 제안한 패턴과 색채 위에 디자이너의 감성과 상상력이 더해져,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의상이 완성됐다. 단순히 옷을 입는 개념을 넘어, 인간과 도시,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매개체로서 패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서울의 도시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과 컬러로 재해석한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이터라는 차갑고 건조한 요소가 패션이라는 감각적 언어로 변주되는 순간, 도시는 다시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다가왔다. 필자 역시 작품 앞에 서서 “이게 바로 미래 패션의 풍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전시장 내부는 강렬한 네온 그린과 마젠타 핑크 조명이 공간 전체를 감싸며 SF 영화 속 장면을 연상케 했다. 바닥과 천장, 벽에 설치된 LED 패널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추상적 패턴을 비추며 관람객을 무한한 디지털 세계로 안내했다. 특히 발밑을 흐르는 디지털 카펫 위를 걸을 때는 내가 현실의 지하철역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공간을 건너는 듯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 전시는 단순히 패션을 ‘보여주는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옷을 입는 행위 자체가 ‘두 번째 피부(Second Skin)’가 되어 정체성과 감각을 새롭게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AI가 제시하는 미래성과 인간 디자이너의 감성이 한 작품 안에서 공존하는 풍경은, 기술과 예술이 결코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다.

이번 신당역 전시는 도시재생과 문화예술 활성화의 모범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무심히 지나던 지하철 통로가, 창의적 기획 하나로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패션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AI와 패션, 그리고 일상 공간을 문화예술로 확장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호평을 내놨다.

‘서울패션로드’는 2024년 석촌호수와 뚝섬한강공원, 2025년 덕수궁길을 거쳐, 이번 9월에는 신당역 유휴공간으로 무대를 정했다. 앞으로도 서울의 여러 명소를 패션 전시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일상 속에서 색다른 문화 체험을 제공하며, 패션이 도시와 소통하는 방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오는 9월 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을 나서면서 마음이 묘하게 벅찼다. 매일 무심히 지나던 지하철역이 이렇게 빛과 패션, 그리고 AI로 물든 공간이 될 줄은 몰랐다. 초록빛과 분홍빛이 교차하는 공간 속에서 마네킹이 입고 있던 옷들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미래로 건네는 메시지 같았다. ‘일상은 언제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며, 도시는 결국 사람들의 감각과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이라는 제목과 함께 각 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다. ©문청야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이라는 제목과 함께 각 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다. ©문청야
  •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가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문청야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가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문청야
  •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이라는 제목과 함께 각 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다. ©문청야
  •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가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문청야
민보권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 'AKPIL'은 '시각적인 것'을 의복이라는 언어로  탐구하는 브랜드이다. ©문청야
민보권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 'AKPIL'은 '시각적인 것'을 의복이라는 언어로 탐구하는 브랜드이다. ©문청야
AI와 패션 디자이너의 실험적 콜라보, '서울패션로드'로 도시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했다. ©문청야
AI와 패션 디자이너의 실험적 콜라보, '서울패션로드'로 도시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했다. ©문청야
형광 녹색 빛이 안내하는 신비로운 통로를 따라 들어선 관람객들은 전례 없는 패션 경험과 마주했다. ©문청야
형광 녹색 빛이 안내하는 신비로운 통로를 따라 들어선 관람객들은 전례 없는 패션 경험과 마주했다. ©문청야
서울시의 공공 프로젝트 '서울패션로드'가 9월 2일부터 7일까지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에서 펼쳐진다. ©문청야
서울시의 공공 프로젝트 '서울패션로드'가 9월 2일부터 7일까지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에서 펼쳐진다. ©문청야
김민경 디자이너  'KICHELEEHE'는 아이의 순수함과 어른의 성숙함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이너 브랜드이다. ©문청야
김민경 디자이너 'KICHELEEHE'는 아이의 순수함과 어른의 성숙함이 조화를 이루는 디자이너 브랜드이다. ©문청야
김희연 디자이너 손으로 직접 색을 입히는 핸드 스프레이 다잉을 통해 개인의 흔적이 담긴 옷을 만들어낸다. ©문청야
김희연 디자이너 손으로 직접 색을 입히는 핸드 스프레이 다잉을 통해 개인의 흔적이 담긴 옷을 만들어낸다. ©문청야
이번 전시는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패션과 AI, 그리고 빛'이라는 혁신적 주제로 미래 패션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문청야
이번 전시는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패션과 AI, 그리고 빛'이라는 혁신적 주제로 미래 패션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문청야
  • AI가 분석한 서울의 도시 데이터를 패턴과 색상으로 변환한 작품 ©문청야
    AI가 분석한 서울의 도시 데이터를 패턴과 색상으로 변환한 작품 ©문청야
  • 바닥과 천장, 벽에 설치된 LED 패널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추상적 패턴을 비추며 관람객을 무한한 디지털 세계로 안내했다. ©문청야
    바닥과 천장, 벽에 설치된 LED 패널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추상적 패턴을 비추며 관람객을 무한한 디지털 세계로 안내했다. ©문청야
  • AI가 분석한 서울의 도시 데이터를 패턴과 색상으로 변환한 작품 ©문청야
  • 바닥과 천장, 벽에 설치된 LED 패널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추상적 패턴을 비추며 관람객을 무한한 디지털 세계로 안내했다. ©문청야
전시 공간 내부는 강렬한 네온 그린과 마젠타, 블루 조명이 공간 전체를 감싸며 SF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문청야
전시 공간 내부는 강렬한 네온 그린과 마젠타, 블루 조명이 공간 전체를 감싸며 SF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문청야

전시 <SECOND SKIN: 패션과 AI, 그리고 빛>

○ 운영일시 : 9월 2일~7일 11:00~19:00
○ 장소 :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지하 유휴공간(10번 출구)
○ 사전예약 : 네이버 예약을 통해 30분 단위로 예약 가능(사전 예약 없이도 현장 대기로 입장 가능)
2025 서울패션로드 인스타그램(@seoulfashionroad)

시민기자 문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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