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입는 옷, 소리로 걷는 거리! 신당역 지하에서 만난 패션의 미래

시민기자 정향선

발행일 2025.09.05. 12:35

수정일 2025.09.05. 15:03

조회 1,564

2025 서울패션로드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 체험기
신당역 10번 출구, 평소엔 무심코 지나치던 그곳이 오늘 따라 이상하게 설렌다. 지하철 소음을 뚫고 발걸음을 옮기자, 갑자기 낯선 세계가 펼쳐졌다. 어둡고 비어 있던 지하 공간은 빛과 소리로 깨어나 있었다. 이곳은 지금,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선보이는 '2025 서울 패션로드' 두 번째 프로젝트,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가 열리는 중이다. ☞ [관련 기사] 'AI가 빛으로 만든 옷' 신당역 지하가 패션 체험 공간으로 변신

전시 공간은 원래 지하철 10호선 환승 통로로 계획되었다가 미사용 상태로 남아있던 유휴 공간, 직선 150m의 길고 좁은 구조는, 놀랍게도 전시 몰입도에는 딱이었다. 벽면을 따라 움직이는 빛, 리드미컬하게 울리는 테크노 비트, 공간을 가득 채운 색채의 흐름은 마치 디지털 꿈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여기가 진짜 신당 맞아?' 싶었다가, 금세 ‘힙당동’ 이라는 별명이 이해가 됐다.

전시의 핵심은 디자이너 6인의 작품을 AI, 조명, 사운드로 구현한 몰입형 설치다. 일반적인 패션쇼나 의상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이 ‘옷의 이미지’를 몸에 직접 투사 받아 빛으로 만든 Second Skin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거울 앞에 서자 AI가 만든 패턴과 색감이 실시간으로 내 몸에 입혀졌다. 디지털 드레스를 입은 느낌 이랄까? “진짜 이거 입고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아찔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힙한 전시’를 넘어, 동대문 시장이라는 한국 패션의 뿌리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서울시의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그램인 ‘서울패션허브’와 ‘하이서울쇼룸’에 참여 중인 6인의 디자이너(뉴이뉴욕, 키셰리헤, 세인트이고, 커넥트엑스, 악필, 딜레탕티즘)가 자신의 브랜드 철학을 AI를 통해 해석한 결과물이다. 그 중 특히 눈에 띄었던 건 민보권 디자이너(악필)의 작품. 불완전함 속의 창조를 주제로, 빛과 왜곡을 통한 독특한 실루엣을 보여줬다. 실험정신과 몰입감을 모두 잡은 인상적인 시도였다.

빛으로 만든 옷을 AI가 입혀주는 나만의 스타일, 보는 전시가 아니라 입는 전시에서 색다른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감성러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전시는 9월 2일부터 7일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2025 서울패션로드 두 번째 프로젝트,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가 열렸다. ©정향선
‘2025 서울패션로드 두 번째 프로젝트, <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 전시가 열렸다. ©정향선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보는 전시가 아니라 입는 전시다. ©정향선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보는 전시가 아니라 입는 전시다. ©정향선
전시 공간은 원래 지하철 10호선 환승 통로로 계획되었다가 미사용 상태로 남아있던 신당역 10번 출구 유휴 공간. 직선 150m의 길고 좁은 구조는, 놀랍게도 전시 몰입도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정향선
전시 공간은 원래 지하철 10호선 환승 통로로 계획되었다가 미사용 상태로 남아있던 신당역 10번 출구 유휴 공간. 직선 150m의 길고 좁은 구조는, 놀랍게도 전시 몰입도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정향선
벽면을 따라 움직이는 빛, 리드미컬하게 울리는 테크노 비트, 공간을 가득 채운 색채의 흐름은 마치 디지털 꿈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정향선
벽면을 따라 움직이는 빛, 리드미컬하게 울리는 테크노 비트, 공간을 가득 채운 색채의 흐름은 마치 디지털 꿈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정향선
전시의 핵심은 디자이너 6인의 작품을 AI, 조명, 사운드로 구현한 몰입형 설치다. ©정향선
전시의 핵심은 디자이너 6인의 작품을 AI, 조명, 사운드로 구현한 몰입형 설치다. ©정향선
일반적인 패션쇼나 의상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이 ‘옷의 이미지’를 몸에 직접 투사 받아 빛으로 만든 'Second Skin'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정향선
일반적인 패션쇼나 의상 전시가 아니라, 관람객이 ‘옷의 이미지’를 몸에 직접 투사 받아 빛으로 만든 'Second Skin'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정향선
6인의 디자이너(뉴이뉴욕, 키셰리헤, 세인트이고, 커넥트엑스, 악필, 딜레탕티즘)가 자신의 브랜드 철학을 AI를 통해 해석한 결과물을 전시하고 있다. ©정향선
6인의 디자이너(뉴이뉴욕, 키셰리헤, 세인트이고, 커넥트엑스, 악필, 딜레탕티즘)가 자신의 브랜드 철학을 AI를 통해 해석한 결과물을 전시하고 있다. ©정향선
빛으로 만들어진 옷, AI가 그린 이미지, 사운드로 묘사된 거리... 그 모든 것이 만나 새로운 도시형 패션 체험이 완성됐다. ©정향선
빛으로 만들어진 옷, AI가 그린 이미지, 사운드로 묘사된 거리…그 모든 것이 만나 새로운 도시형 패션 체험이 완성됐다. ©정향선
불완전함 속의 창조를 주제로, 빛과 왜곡을 통한 독특한 실루엣을 보여준 민보권 디자이너(악필)의 작품 ©정향선
불완전함 속의 창조를 주제로, 빛과 왜곡을 통한 독특한 실루엣을 보여준 민보권 디자이너(악필)의 작품 ©정향선
악필의 작품은 실험정신과 몰입감을 모두 잡은 인상적인 시도였다. ©정향선
악필의 작품은 실험정신과 몰입감을 모두 잡은 인상적인 시도였다. ©정향선
아이의 순수함과 어른의 성숙함이 공존하는 동화 같은 브랜드 키셰리헤 ©정향선
아이의 순수함과 어른의 성숙함이 공존하는 동화 같은 브랜드 키셰리헤 ©정향선
키셰리헤 작품은 순수하고 로맨틱한 디자인을 자유롭게 풀어 나간다. ©정향선
키셰리헤 작품은 순수하고 로맨틱한 디자인을 자유롭게 풀어 나간다. ©정향선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캐주얼 여성복 브랜드 딜레탕티즘 ©정향선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캐주얼 여성복 브랜드 딜레탕티즘 ©정향선
딜레탕티즘의 박지영 디자이너는 음악, 예술, 감정에서 영감을 받아 입는 것을 감각과 태도의 표현으로 풀어 낸다. ©정향선
딜레탕티즘의 박지영 디자이너는 음악, 예술, 감정에서 영감을 받아 입는 것을 감각과 태도의 표현으로 풀어 낸다. ©정향선
세인트이고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작과 마침이라는 두 지점을 하나의 의상 안에 공존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정향선
세인트이고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시작과 마침이라는 두 지점을 하나의 의상 안에 공존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정향선
뉴이뉴욕은 디자이너 기현호의 내면과 이중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실험적 의류 브랜드다. ©정향선
뉴이뉴욕은 디자이너 기현호의 내면과 이중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실험적 의류 브랜드다. ©정향선
뉴이뉴욕은 유연한 남성복의 실루엣을 기반으로 하여 착용자 스스로 내면을 투영할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정향선
뉴이뉴욕은 유연한 남성복의 실루엣을 기반으로 하여 착용자 스스로 내면을 투영할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정향선
커넥트엑스는 경계 없는 정체성을 추구하는 젠더리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다. ©정향선
커넥트엑스는 경계 없는 정체성을 추구하는 젠더리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다. ©정향선
커넥트엑스는 디지털 신호와 손의 물성이 얽히며 보이지 않지만 확산되는 연결 구조를 풀어내는 새로운 시도의 컬렉션이다. ©정향선
커넥트엑스는 디지털 신호와 손의 물성이 얽히며 보이지 않지만 확산되는 연결 구조를 풀어내는 새로운 시도의 컬렉션이다. ©정향선
신당동과 동대문 거리의 소음, 지하철 기계음, 테크노 리듬이 섞인 ‘사운드 스케이프’는 도시 그 자체를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정향선
신당동과 동대문 거리의 소음, 지하철 기계음, 테크노 리듬이 섞인 ‘사운드 스케이프’는 도시 그 자체를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정향선
빛으로 만든 옷을 AI가 입혀주어 나만의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정향선
빛으로 만든 옷을 AI가 입혀주어 나만의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정향선
체험으로 느낄 수 있는 '빛의 옷' 디지털 패션 체험장은 9월 2일~7일 오전 11시~저녁 7시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정향선
체험으로 느낄 수 있는 '빛의 옷' 디지털 패션 체험장은 9월 2일~7일 오전 11시~저녁 7시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정향선

<SECOND SKIN: 패션과 AI, 그리고 빛>

○ 운영일시 : 9월 2일~7일 11:00~19:00
○ 장소 : 신당역 10번 출구 인근 지하 유휴공간
○ 입장료 : 무료(사전예약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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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seoulfashionroad

시민기자 정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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