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같은 전시장에서 만나는 영혼의 기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발행일 2025.09.03. 13:00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일반적인 뮤지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부터 3층까지 연결된 전시는 마치 미로를 빠져나가듯 각각의 공간들을 탐험하게 된다. 이는 공간 구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다른 공간으로 이동 시에 느껴지는 세계를 더욱 강력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일상적인 영역에서 다른 세계로. 영혼의 영역에서 신비주의 영역으로. 온통 검은색으로 물든 공간 속 몽환적인 작품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다 보면 전시에 점점 빠져들며 몰입감이 높아진다.
입구를 지나며 만나는 첫 전시는 '루돌프트 스타이너'의 철판 드로잉이다. 좁고 답답한 공간 속에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그의 드로잉은 간결하지만 왠지 뇌를 숨 쉬게 만드는 느낌이다. 본격적인 전시는 '코리타 켄트'와 '조지아나 하우튼'의 작품을 만나면서다. 컴컴한 어둠의 공간을 빠져나가 다시 어둠을 만나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강렬한 핑크, 오렌지 그리고 실천적 우주론을 담은 그린 색의 공간을 만나기까지. 다양한 세계관 속 작품들을 통해 그동안 굳어져 가고 있던 머릿속 이상과 상상들을 다시 꺼내어 보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작품들로 가득하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치유와 힐링에 관련된 섹션을 만난다. 제목 자체가 '아픔을 치유하고 망자를 일으키며, 환자를 씻기고 귀신을 쫓아내라'는 전시다. 주역과 뉴에이지 사상을 기반으로 인간 스스로 에너지의 균형을 잡고 치유의 도구로 이용한다. 마지막으로 3층에서는 어니스트 A. 브라이언트 3세의 '자가 치료'가 인상적이다. 중앙아프리카 콩고 양식의 목조 조각에 CCTV 카메라와 모니터를 접목해 화면 속 조각이 아닌 관람객 자신을 만나 볼 수 있게 하였다.
신비주의와 영적 경험, 샤머니즘 등 초현실적 주제를 다룬 이번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이곳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뿐만 아니라 낙원상가, 청년예술청,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 낙원상가에서는 다른 세계를 소환하는 의미로 실험 음악을 재생하는 사운드룸을 설치했고, 청년예술청에서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삶의 가능성으로 승화하는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또한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매주 토요일 영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니 관심 있는 시민들은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을 참고해 영혼의 기술을 만나보자.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교통 :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에서 도보 8분
○ 운영일시 : 화~목요일 10:00~20:00, 금요일 10:00~21:00, 토·일요일 10:00~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누리집
낙원상가 325호, 339호, 412호
○교통 : 지하철 1, 3,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3분
○ 운영일시 : 월~토요일 10:00~19:0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 누리집
청년예술청 SAPY
○ 교통 : 지하철 2, 5호선 충정로역 8번 출구에서 3분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3:00~22:00(단, 대관운영은 14:00~22: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누리집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 교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5번 출구에서 10분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영화 상영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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