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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마포종점 전차가 다니던 복사꽃어린이공원 ©장미화 -
오르막길은 힘들지만 함께 걷다 보니 소풍 온 것 같다. ©장미화
한강 따라 떠나는 역사 소풍, 이번엔 '마포나루길'이다!
발행일 2025.08.28. 12:03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앞에는 마포나루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다. ©장미화
전문 해설사와 함께 한강의 숨겨진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서울시 도보 탐방 프로그램 ‘한강역사탐방’의 서부 코스인 ‘마포나루길’에 다녀왔다. ☞ [관련 기사] 무료로 즐기는 도보여행! '한강역사탐방' 16코스로 확대
강과 포구가 빚어낸 도시, 마포나루길의 한강역사탐방은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시작되었다. 투어 코스는 복사꽃어린이공원 - 박우물 터 - 담담정 터 - 마포종점 유래비 – 마포종점 나들목 - 마포나루터 - 마포나들목 - 토정 이지함 집터 - 토정 이지함 동상 - 정구중 가옥 순으로 진행되었다.
강과 포구가 빚어낸 도시, 마포나루길의 한강역사탐방은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에서 시작되었다. 투어 코스는 복사꽃어린이공원 - 박우물 터 - 담담정 터 - 마포종점 유래비 – 마포종점 나들목 - 마포나루터 - 마포나들목 - 토정 이지함 집터 - 토정 이지함 동상 - 정구중 가옥 순으로 진행되었다.
마포의 옛 이름은 ‘삼개(三開)’로, 세 개의 나루가 하나의 포구를 이뤘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후 ‘삼’이 ‘마(麻)’로 바뀌며 오늘날의 ‘마포(麻浦)’가 되었다. 마포는 여의도와 함께 한강과 서해를 잇는 수운의 요충지였으며, 방아나루 샛강변에는 곡식이 모여들고 물레방아가 돌아가던 쌀 유통의 중심지였다. 당시 골목마다 쌀 가게가 늘어서 있었고, 이곳을 거쳐온 곡식은 마포의 생활과 경제를 지탱했다.
마포나루의 역사·문화·인물에 대한 전문 해설사의 폭넓은 설명을 들으며, 마포는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강과 바다, 나루와 시장, 물길과 음식 문화가 빚어낸 생활의 역사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마포나루의 역사·문화·인물에 대한 전문 해설사의 폭넓은 설명을 들으며, 마포는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강과 바다, 나루와 시장, 물길과 음식 문화가 빚어낸 생활의 역사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마포 주민들의 식수이자 생업의 원천이었던 ‘박우물 터’ ©장미화
복사꽃어린이공원을 지나 마포의 물길과 우물인 ‘박우물 터’에 도착했다. 이곳은 수질이 좋아 ‘술도가’들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그 물은 동네 주민들의 식수이자 생업의 원천이었다. 박우물 터에서 동네 주민이 어린 시절에 우물 먹었던 위치를 가리키며 설명을 듣는 운 좋은 역사 탐방이었다.
마포와 용산의 경계 언덕에 위치한 ‘담담정 터’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한강 풍경에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다. 이곳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풍류와 시회를 즐기던 정자 터로, 안평대군이 지었으며 세조는 들고나는 배와 군사들이 쏘는 화포를 구경했다고 전해진다. 광복 이후에는 잠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곳을 이용하기도 했다.
마포와 용산의 경계 언덕에 위치한 ‘담담정 터’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한강 풍경에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다. 이곳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풍류와 시회를 즐기던 정자 터로, 안평대군이 지었으며 세조는 들고나는 배와 군사들이 쏘는 화포를 구경했다고 전해진다. 광복 이후에는 잠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곳을 이용하기도 했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풍류와 시회를 즐기던 ‘담담정 터’ ©장미화
‘박우물 터’에 이어 도착한 곳은 ‘독서당’이다. 이곳은 학술과 사색의 공간이자 문관 양성과 정책 인재 발굴의 핵심지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깊다. 마포 한강변은 단순히 수운과 시장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조선 지식 사회의 중심축이기도 했다.
좀 더 걷다 보니 훈련도감 군관에게 급여를 지급하던 ‘별영청’과 누각 ‘읍창루’ 터를 볼 수 있다. 읍창루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은 조선시대에도 극찬을 받았으며, 지금도 아름답다. 이곳은 해군이 사열을 펼치던 장소로, 왕권과 국가 권위를 상징하는 군사 의식이 이루어졌고, 마포나루는 한강변의 군사·상업 거점이었다.
마포대로를 따라 아현천이 흐르던 길목에는 ‘염리동 염전 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다. 과거 서해에서 들어온 소금은 ‘황금’이라 불릴 만큼 귀한 자원이었으며, 국가 전매품으로 침수 시 녹아 사라지는 특성 탓에 더욱 소중히 다뤄졌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염리동의 가마와 독막동의 옹기 제작소에서 만든 숨 쉬는 독은 젓갈과 염장 식품을 보관하는 필수품이었다. 지금도 염리동과 용강동 먹자거리에서는 독을 만드는 가마 모형을 볼 수 있으며, 서울 독과 경기 독 등 지역별 특징을 담은 독 그림이 희미하게나마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좀 더 걷다 보니 훈련도감 군관에게 급여를 지급하던 ‘별영청’과 누각 ‘읍창루’ 터를 볼 수 있다. 읍창루에서 바라본 한강 풍경은 조선시대에도 극찬을 받았으며, 지금도 아름답다. 이곳은 해군이 사열을 펼치던 장소로, 왕권과 국가 권위를 상징하는 군사 의식이 이루어졌고, 마포나루는 한강변의 군사·상업 거점이었다.
마포대로를 따라 아현천이 흐르던 길목에는 ‘염리동 염전 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다. 과거 서해에서 들어온 소금은 ‘황금’이라 불릴 만큼 귀한 자원이었으며, 국가 전매품으로 침수 시 녹아 사라지는 특성 탓에 더욱 소중히 다뤄졌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염리동의 가마와 독막동의 옹기 제작소에서 만든 숨 쉬는 독은 젓갈과 염장 식품을 보관하는 필수품이었다. 지금도 염리동과 용강동 먹자거리에서는 독을 만드는 가마 모형을 볼 수 있으며, 서울 독과 경기 독 등 지역별 특징을 담은 독 그림이 희미하게나마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독서당 터’는 학술과 사색의 공간이었다. ©장미화

훈련도감 군관에게 급여를 지급하던 ‘별영청’과 누각 ‘읍창루’ 터 ©장미화

마포나루의 시대상을 표현한 ‘마포종점’ 노래비 ©장미화
마포나들목을 지나며, 과거 배들이 오가던 물류 현장을 떠올렸다. 조선시대에는 쌀과 젓갈이 마포와 용산을 통해 유통됐고, 서해에서 올라온 새우젓은 서울 양반들의 입맛에 맞춰 귀하게 여겨졌다. 밀물에 따라 평저선이 자유롭게 오가며 수운이 활발했던 곳이다. 조형물로 만든 배는 금방이라도 한강으로 떠날 듯 생생하다. 마포나루 관련 풍속화와 고지도, 정자 그림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조선시대 한강의 물류와 풍경, 선비들의 문화 흔적을 감상할 수 있다.

황토로 염색한 돛을 재현한 황포돛배 ©장미화

한강 남쪽에서 바라본 용산과 마포 일대를 그린 ‘동호서호도 제1폭’ 조형물 ©장미화

풍속화로 마포나루터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장미화
한강역사탐방은 2시간가량 이어졌다. 짧은 시간이라 많은 풍속도를 다 보긴 어려웠지만, 세심하게 조성된 공간이 인상 깊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한강 산책로에서 마포나루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강의 역사와 미술사를 만나는 뜻밖의 행운을 누릴 수 있다. QR코드를 통해 마포나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손으로 감상할 수 있는 황포돛배 촉각 모형도 마련되어 있다. 마포나루터 풍속도를 보면 조선시대 선조들의 활발한 경제 활동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소금과 옹기의 발달로 유명한 마포는 다양한 음식 문화로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마포 곰탕은 한때 왕실이 운영하던 별미였다. 조선시대에는 소고기가 주요 정육이었고, 제사상에 오르던 닭조차 귀해 꿩 사냥이 별미로 대체되곤 했다. 삼개나루의 파도, 방아나루의 물레방아, 소금길과 곰탕집의 유래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며 마포의 음식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도 마포 주물럭 골목에서는 해마다 음식 문화 축제가 열려 지역 특화 상권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강이야기여행은 스탬프 투어로 진행되고 있다. ©장미화
더운 날씨에 물과 양산, 모자를 챙기고 배낭을 메고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힘들었지만, 참여자들과 함께한 한강 역사 탐방은 소풍처럼 즐거웠다. 탐방을 마친 뒤에는 용강동 먹자거리에서 소고기 해장탕 한 그릇을 꼭 추천하고 싶다.
마포나루길 한강역사탐방
○ 기간 : 2025년 4월 4일~11월 30일
○ 출발장소 : 지하철 5호선 마포역 3번 출구 앞
○ 이동경로 : 복사꽃어린이공원 - 박우물 터 - 담담정 터 - 마포종점 유래비 – 마포종점 나들목 - 마포나루터 - 마포나들목 - 토정 이지함 집터 - 토정 이지함 동상 - 정구중 가옥
○ 운영시간 : 10:00, 14:00 1일 2회 차 2시간
○ 누리집
○ 출발장소 : 지하철 5호선 마포역 3번 출구 앞
○ 이동경로 : 복사꽃어린이공원 - 박우물 터 - 담담정 터 - 마포종점 유래비 – 마포종점 나들목 - 마포나루터 - 마포나들목 - 토정 이지함 집터 - 토정 이지함 동상 - 정구중 가옥
○ 운영시간 : 10:00, 14:00 1일 2회 차 2시간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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