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불안에서 빠져나오는 의외로 간단한 이 방법

김경일 교수

발행일 2025.08.22. 15:12

수정일 2025.08.22. 18:04

조회 5,203

김경일 교수의 천만의 서울 만만의 마음
우울과 불안은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우울과 불안은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김경일 교수의 ‘천만의 서울 만만의 마음’ (2) 우울과 불안 다스리는 작은 실천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무더운 여름도 이제 거의 끝나가며 우리는 벌써 또 다른 가을을 마주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이제 우리는 그 차가워진 기온만큼 우울과 불안을 더 느끼게 될 것이다. 한국은 여러모로 다사다난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좋은 일도 많이 일어나지만 그만큼 힘든 일도 많이 일어난다. 그 가운데에서 우울과 불안은 한국인의 마음에서 하나의 그림자처럼 언제나 늘 곁에 따라다니는 참으로 고약한 감정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울은 움직여야만 빠져나올 수 있다

심리학자들이 자주 쓰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하지만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대단히 중요한 말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창의적이라는 것은 일단 상식적이고 1차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다. 그러니 고착으로부터의 탈피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첫 번째 떠오른 고정관념이나 상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의 두 다리’를 이용해 그 생각이 떠오른 장소로부터 걸어 나가야 한다. 즉 물리적으로 그 공간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만 거기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인간은 무언가로부터 정신적으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육체적 즉 물리적으로도 빠져나와야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 중 창의성이 있고 부정적인 것 중 우울함이 있다. 즉 창의적인 곳으로 빠져 나가야 하며 우울함으로부터는 빠져 나와야 한다. 즉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울하다는 것은 의욕이 없고 희망감도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에너지와 관련이 높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의 결론은 한결같다. 인간의 정신력과 체력은 같은 에너지 공급 체계를 사용한다. 즉, 신체적으로 좋지 못한 사람은 정신력도 좋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감 역시 운동으로 상당 부분 해소가 가능하다. 가벼운 걷기나 스쿼트 등 현실적으로 실행이 가능한 작은 운동들을 하루에 약간씩이라도 시도해야 한다. 물론 이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과도한 운동이나 육체를 탈진시킬 정도의 움직임은 더 큰 우울감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호흡이 약간 가빠질 정도의 작은 운동을 여러 번에 나눠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가벼운 걷기나 스쿼트 등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작은 운동들을 하루에 약간씩이라도 시도해야 한다.
가벼운 걷기나 스쿼트 등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작은 운동들을 하루에 약간씩이라도 시도해야 한다.

불안은 ‘작고 구체적인’ 성취로 다스리는 것이다

불안 역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주범 중 하나다. 그런데 불안은 언제 그 크기를 불릴까? 모호하고 막막할 때다. 즉 모든 종류의 불확실함이 불안과 같이 묶여져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래서 불안감은 그 반대에 해당하는 물리적 접근이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준다. 생각보다 간단하다. 작지만 구체적인 일들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 불안할 때 잘 되는 일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다. 주위를 한 번 돌아보시라. 평소에 방치해 놓아서 마무리가 안 되었던 자질구레하면서 구체적인 일들이 꽤 여러 개 눈에 띌 것이다. 미뤄 놓았던 정리와 분석 등 말이다. 그리고 이런 걸 하면서 느끼는 작은 성취감이 상당한 회복제 즉 용기가 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모호함과 불확실함을 키우는 대화를 서로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말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무심코 내뱉는 이런 말들이다. ‘넌 몰라도 돼’ 혹은 ‘그런 건 알아서 뭐 하게?’ 평상시 같으면 이런 말이 책임이나 의무감을 면제해 줄 수도 있겠지만 불안할 때는 매우 섭섭하고 막막한 이야기로 들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이런 말들은 최대한 자제하자. 이런 말들은 불안을 낳는 외로움을 증폭시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명확하다. 우울이든 불안이든 너무 크고 거창한 시도로 한 번에 빠져나오려고 하는 것이 가장 미련한 방법이다. 평소에는 하나로 보였던 것들을 여러 개로 잘게 썰거나 쪼개어 그중 가장 쉽고 만만해 보이는 것들부터 해보면서 우리를 조금씩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연과 필연에 섞여 다른 시선을 가져볼 수 있게 된다. 시도해 보시면 그 느낌을 분명 가질 수 있으실 것이다. 지금 당장 시작해 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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