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학교 캠퍼스에서 만나는 우리들만의 '제철 행복'

시민기자 최문섭

발행일 2025.08.12. 09:57

수정일 2025.08.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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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건물에 옥상 텃밭이 조성된 모두의 학교 캠퍼스 ©최문섭
4층 건물에 옥상 텃밭이 조성된 모두의 학교 캠퍼스 ©최문섭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은 서울시민대학을 운영하며 4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다. 그 중 금천구모두의학교 캠퍼스는 2017년 10월에 시민들에게 개방한 곳이다.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생애단계별 배움의 과정을 제공하는 서울시민대학은 서울 곳곳의 자생적 기관과 협력하며 평생학습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지금 서울시민대학에서는 2025 계절학기 신청자를 모집 중이다.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서울시민대학 4개 캠퍼스 ▴중부권 캠퍼스(종로구) ▴동남권 캠퍼스(강동구) ▴모두의학교 캠퍼스(금천구) ▴다시가는 캠퍼스(관악구)에서 계절학기가 진행된다. ☞ [관련 기사] AI 마케팅부터 동화 창작까지! 서울시민대학 선착순 모집
시민들에게 개방된 모두의학교 캠퍼스 앞마당 ©최문섭
시민들에게 개방된 모두의학교 캠퍼스 앞마당 ©최문섭
8월의 첫째 주 화요일 저녁 시간, 서울시민대학 모두의학교 캠퍼스에 '제철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모두의 학교에서 마련한 인문교양 프로그램 '제철 행복과 기록으로 만나는 일상 인문학' 때문이다.

이번 교육은 <제철 행복>이라는 에세이로 주목을 받는 김신지 작가가 진행하며, 8월 5일과 8월 12일에 총 4시간 과정으로 시민들과 함께한다. 작가가 들려주는 '24절기의 보폭으로 걷는 삶의 기쁨'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였으며, 30명 정원의 프로그램에 신청자가 몰려서 조기에 마감되었다.
알맞은 시절의 낭만을 추억으로 기록하는 김신지 작가의 시간 ©최문섭
알맞은 시절의 낭만을 추억으로 기록하는 김신지 작가의 시간 ©최문섭
8월 5일 첫 시간, 김신지 작가는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쉬운 알맞은 시절에 챙겨야 하는 소소한 기쁨들, 제철 행복의 본질과 이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며 참여자들과 소통했다. 2024년 4월에 출간된 저자의 에세이는 꾸준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떠올랐다. 도시의 복잡한 삶을 뒤로 하고 산천초목과 함께 하는 이야기, 자연에서 길어 올리는 소소한 행복들이 '제철 행복'과 닮았다고 느꼈다.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제철 행복'을 찾기 위해 모두의학교에 모였다. ©최문섭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제철 행복'을 찾기 위해 모두의학교에 모였다. ©최문섭
새로 산 책을 들고 작가에게 다가갔다. 강연을 준비하던 작가는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며 멋진 필체로 싸인을 해주었다. 작가가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을 때는 절기상 소서(小暑)였다고 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에 하루 빨리 산골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어느덧 서울에서 지낸 시간이 더 길어지자 이제는 하지(夏至)가 되면 고향에 내려가 햇감자를 캐며 맥주를 즐긴다고 했다. 
김신지 작가가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있다. ©최문섭
김신지 작가가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있다. ©최문섭
24절기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작가의 에세이는 특별했다. 서양의 12별자리 보다 동양의 24절기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작가가 사랑하는 절기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50분 첫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작가에게 물어봤다. 작가는 모든 절기가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1년을 4계절이 아닌 24계절로 사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기와 의미가 전부 다른 24절기 중 하나만 골라서 사랑했다면 <제철 행복>은 출간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문현답이었다.
<제철 행복>의 선명한 초록색 디자인이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소서(小暑)에 태어난 작가와 초록색이 잘 어울린다. 모두의 학교 학생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는 “행복에도 제철이 있다면 그건 바로 지금일 거예요”였다. 이날 강의실은 김신지 작가의 유쾌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 스마트폰의 화면을 잠시 잊고 작가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모두의 학교 학생들을 위한 작가의 메시지, 작가의 표정과 말투가 담겨있는 필체가 눈에 띈다. ©최문섭
모두의 학교 학생들을 위한 작가의 메시지, 작가의 표정과 말투가 담겨있는 필체가 눈에 띈다. ©최문섭
2시간의 강의가 끝나자 작가와 학생들은 금세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작가와 함께 소통하기 위해 책을 준비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제철 행복'을 챙기기 위해 책을 준비해온 학생들이 하나둘씩 나와서 작가의 싸인을 받았다. 서울시민대학 덕분에 시민들이 “이 맛에 살지” 라는 '제철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다.

평생학습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이라면 서울시민대학의 2학기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9월~11월, 3개월간 진행되는 2학기 교육과정은 8월 12일 오전 10시부터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서울시평생학습포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2025년 서울시민대학 2학기 수강신청 안내

○ 교육장소 : 서울시민대학 4개 캠퍼스 (중부권, 동남권, 모두의학교, 다시가는 캠퍼스)
○ 접수일정 : 8월 12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접수(1차) *2차 10월 14일
○ 신청방법 : 서울시평생학습포털 → 서울시민대학 → 정규과정 → 강의별 수강신청
○ 문의 : 중부권 캠퍼스 02-739-2751, 동남권 캠퍼스 02-442-6816, 모두의학교 캠퍼스 02-852-7142, 다시가는 캠퍼스 02-889-6430

시민기자 최문섭

<경비지도사의 경력수첩> 저자, 퇴근 후 대부분의 시간을 읽고 쓰면서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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