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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실 안을 볼 수 있는 형태의 감시 구멍 ©백승훈 -
감방 안 긴급 사항을 밖에 알리기 위해 설치된 ‘패통’ ©백승훈
'독립문부터 여옥사까지'…잊지 못할 2시간의 여정
발행일 2025.08.13. 15:10
광복 80주년 기념, 도보해설관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 신설
광복의 의미를 되찾아 준 시간, 서대문형무소에서 되새긴 광복의 의미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새롭게 선보인 ‘서울도보해설관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에 직접 참여했다. 8월 1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8월 5일부터 운영된다는 소식에 서둘러 신청했고,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걷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다.
지하철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코스를 시작해 해설사의 가이드를 따라 먼저 독립문으로 향했다. 그저 오래된 석조 건축물로만 보였던 독립문은 자세한 설명 덕분에 비로소 자주 국가를 향한 열망과 독립협회의 정신을 담은 웅장한 기념물로 다가오는 듯했다.
독립문을 지나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가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형무소의 붉은 벽돌과 차가운 건물들은 그 안에 갇혀 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눈물을 증언하는 듯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는 보안과 청사와 중앙사를 지나 서대문형무소의 심장부로 들어섰다. 고문과 투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제12옥사를 걸으며, 그곳에 갇혔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고통과 슬픔이 느껴졌다. 이곳에서 들은 유관순 열사, 안창호 선생 그리고 이름 없이 스러져 간 수많은 의병들과 의열 투쟁가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마침내 사형장 및 시구문에 다다랐을 때에는 한동안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한 세대의 치열했던 저항과 뜨거운 삶이 멈춰 선 이 공간 앞에서, 독립을 향한 그들의 강한 믿음과 용기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마지막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깃든 ‘여옥사(女獄舍)’를 둘러보며, 2시간에 걸친 여정은 마무리됐다.
2시간의 여정이 끝났을 때, 이번 일정은 서대문형무소의 물리적 공간을 둘러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과서였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그 희생 위에 세워진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 그 묵직한 울림을 안고 돌아왔다.
며칠 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시민 서명문 태극기’ 제작에 참여하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던 것처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과거의 염원을 오늘로, 그리고 미래의 희망으로 잇는 가장 확실한 다리였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직접 걸으며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누리집에서 누구나 무료로 예약이 가능하니,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들이 선조들의 커다란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란 사실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지하철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코스를 시작해 해설사의 가이드를 따라 먼저 독립문으로 향했다. 그저 오래된 석조 건축물로만 보였던 독립문은 자세한 설명 덕분에 비로소 자주 국가를 향한 열망과 독립협회의 정신을 담은 웅장한 기념물로 다가오는 듯했다.
독립문을 지나 도보로 10분 정도 걸어가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형무소의 붉은 벽돌과 차가운 건물들은 그 안에 갇혀 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눈물을 증언하는 듯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는 보안과 청사와 중앙사를 지나 서대문형무소의 심장부로 들어섰다. 고문과 투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제12옥사를 걸으며, 그곳에 갇혔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고통과 슬픔이 느껴졌다. 이곳에서 들은 유관순 열사, 안창호 선생 그리고 이름 없이 스러져 간 수많은 의병들과 의열 투쟁가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마침내 사형장 및 시구문에 다다랐을 때에는 한동안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한 세대의 치열했던 저항과 뜨거운 삶이 멈춰 선 이 공간 앞에서, 독립을 향한 그들의 강한 믿음과 용기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마지막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깃든 ‘여옥사(女獄舍)’를 둘러보며, 2시간에 걸친 여정은 마무리됐다.
2시간의 여정이 끝났을 때, 이번 일정은 서대문형무소의 물리적 공간을 둘러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과서였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그 희생 위에 세워진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 그 묵직한 울림을 안고 돌아왔다.
며칠 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시민 서명문 태극기’ 제작에 참여하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던 것처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과거의 염원을 오늘로, 그리고 미래의 희망으로 잇는 가장 확실한 다리였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직접 걸으며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누리집에서 누구나 무료로 예약이 가능하니,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들이 선조들의 커다란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란 사실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운영되는 ‘서울도보해설관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 ©백승훈

투어는 독립문역 4번 출구에서 시작해 독립문을 지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향한다. ©백승훈

고문과 투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제12옥사를 걷다. ©백승훈

여옥사에 수감되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사진들 ©백승훈

방학을 맞아 단체로 투어에 참가한 학생들이 서대문형무소 감방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백승훈

사형장으로 끌려가던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을 보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는 ‘통곡의 미루나무’ ©백승훈
서울도보해설관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바로 앞)
○ 운영시간 : 3~10월 09:30~18:00, 11~2월 09:30~17:00
※ 입장 마감 종료 30분 전
○ 휴무 : 월요일(공휴일이면 다음 날),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입장료 : 일반(19~64세) 3,000원, 청소년(13~18세)·군인 1,500원, 어린이(7~12세) 1,000원,65세 이상, 6세 이하,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료, 단체(20인 이상) 20% 할인
○ 도보 해설 코스: 독립문역 4번 출구 → 독립문 → 보안과 청사 → 중앙사 → 제12옥사 → 공작사 → 사형장 및 시구문 → 여옥사(약 2시간 소요)
○ 해설 예약 :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제공, 30명 이하, 사전 예약 필수
○ 편의 시설 : 휠체어·유모차 접근 가능, 장애인 화장실 및 주차장 있음
○ 누리집
○ 운영시간 : 3~10월 09:30~18:00, 11~2월 09:30~17:00
※ 입장 마감 종료 30분 전
○ 휴무 : 월요일(공휴일이면 다음 날),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입장료 : 일반(19~64세) 3,000원, 청소년(13~18세)·군인 1,500원, 어린이(7~12세) 1,000원,65세 이상, 6세 이하,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료, 단체(20인 이상) 20% 할인
○ 도보 해설 코스: 독립문역 4번 출구 → 독립문 → 보안과 청사 → 중앙사 → 제12옥사 → 공작사 → 사형장 및 시구문 → 여옥사(약 2시간 소요)
○ 해설 예약 :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제공, 30명 이하, 사전 예약 필수
○ 편의 시설 : 휠체어·유모차 접근 가능, 장애인 화장실 및 주차장 있음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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