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부스의 변신!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동작그린쉼터'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5.07.04. 13:31

수정일 2025.07.04. 13:31

조회 1,155

동작구 사당역 8번 출구 ‘동작그린쉼터’ 1호점 개소
공중전화 부스가 스마트한 그린쉼터로 진화했다. ©김재형
공중전화 부스가 스마트한 그린쉼터로 진화했다. ©김재형
우리나라의 핸드폰 보급률은 100%를 넘었다고 한다. 사실상 한 명당 하나의 핸드폰을 이용하는 셈이다. 하지만 핸드폰을 이렇게 많이 사용하기 전까지 공중전화는 일반 시민들의 주요 연락망이었다. 특히 삐삐 호출기를 이용할 때는 공중전화에서 줄을 길게 늘어선 시민들의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공중전화는 일정 숫자가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사용할 일은 거의 없어졌다. ©김재형
공중전화는 일정 숫자가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사용할 일은 거의 없어졌다. ©김재형
세월의 변화 속에 공중전화 부스는 거의 사라졌지만 그래도 필요에 의해 일정 숫자는 유지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사당역 8번 출구, 수많은 시민들이 바삐 오가는 교통섬 한복판에 낯익지만 새로워진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때는 통화로 마음을 전하던 공중전화 부스가 이제는 주민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는 ‘스마트 안전 쉼터’로 탈바꿈했다.
  • 사당역 8번 출구에 있는 동작그린쉼터 ©김재형
    사당역 8번 출구에 있는 동작그린쉼터 ©김재형
  • 구민의 안전을 지키고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동작그린쉼터 ©김재형
    구민의 안전을 지키고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동작그린쉼터 ©김재형
  • 사당역 8번 출구에 있는 동작그린쉼터 ©김재형
  • 구민의 안전을 지키고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동작그린쉼터 ©김재형

추억의 공간이 미래의 플랫폼으로

공중전화 부스의 스마트한 변신이 궁금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투명하고 아담한 유리 외벽 안으로 비치는 깨끗한 내부였다.
공중전화가 있는 곳이라고는 느끼기 힘들다. ©김재형
공중전화가 있는 곳이라고는 느끼기 힘들다. ©김재형
옛 공중전화기의 자리는 이제 스마트폰 급속 충전기무료 와이파이, 구정 및 교통 정보 안내 패널이 대신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동전을 넣고 수화기를 귀에 대던 곳에서, 이제는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다. 이 작은 공간에는 냉난방 시스템과 공기청정기까지 갖춰져,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동작그린쉼터에 놓여 있는 공중전화 ©김재형
동작그린쉼터에 놓여 있는 공중전화 ©김재형
스마트폰 충전기도 설치해 두었다. ©김재형
스마트폰 충전기도 설치해 두었다. ©김재형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CCTV비상벨을 포함한 안전장치였다. 늦은 밤 귀갓길에 혹시 모를 위급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큰 위안이다. 동작그린쉼터는 단순한 휴게 공간이 아닌, 도시 안전의 작은 거점이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생활 인프라로 업그레이드됐다.
안전을 위해 CCTV가 운영된다. ©김재형
안전을 위해 CCTV가 운영된다. ©김재형
긴급 상황 발생 시 비상벨을 누르면 된다. ©김재형
긴급 상황 발생 시 비상벨을 누르면 된다. ©김재형
한때 골목마다 자리하던 공중전화 부스는 휴대전화의 등장과 함께 점점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동작구는 이 아날로그 유산을 버리지 않고 ‘스마트 플랫폼’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단순한 재활용이 아니라, 도시의 기억을 보존하며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창의적인 접근이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공중전화는 단순한 통신수단이 아닌 추억의 매개체다. 수험생 시절, 첫 연애의 떨림, 멀리 있는 가족과의 통화. 필자 역시 이곳에서 오래전, 지폐를 동전으로 바꿔가며 친구와 통화를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는 그 자리가 미래 도시의 일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
동작그린쉼터를 방문한 시민들이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재형
동작그린쉼터를 방문한 시민들이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재형
무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이 나와서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다. ©김재형
무더운 여름에는 에어컨이 나와서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다. ©김재형
그린쉼터 1호점을 시작으로 지역 곳곳에 그린쉼터가 확대 설치될 계획이라고 한다. 공중전화부스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보면 주변에 쓰레기도 쌓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처럼 그린쉼터를 해 놓으니 일정 숫자의 공중전화를 유지할 수 있고,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으니 좋은 업그레이드인 듯하다.
그린쉼터 이용 수칙을 확인하자. ©김재형
그린쉼터 이용 수칙을 확인하자. ©김재형
그린쉼터 안전부스 이용 수칙을 한번 살펴보자. 내부에서 식사, 취사는 금지돼 있다. 음주와 흡연, 쓰레기 투척, 단체 놀이와 같은 행동도 금물이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다목적 CCTV가 녹화 중으로 24시간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동작그린쉼터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남부순환로 2089 사당역 인근
○ 교통 :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8번 출구에서 6m

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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