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의 매력, 혼자만 알고 있기엔 아까워…'광화문광장 서포터즈' 시작!

시민기자 김경선

발행일 2025.06.16. 13:08

수정일 2025.06.16. 13:10

조회 1,612

2025 광화문광장 서포터즈 발대식 참여자 단체 사진©광화문서포터즈 운영진
2025 광화문광장 서포터즈 발대식 참여자 단체 사진 ©광화문서포터즈 운영진
6월 11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5년 광화문광장 서포터즈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 행사에는 시민 서포터즈 약 40여 명이 참여했다. 발대식은 단순한 활동 안내가 아닌, 광화문 일대의 역사와 공간에 대한 해설을 직접 듣고 체험하는 탐방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 육조거리, 경복궁, 월대 등을 차례로 걸으며 조선의 중심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도시의 시간과 공간을 되짚었다.
  • 기자를 포함해 시민 서포터즈 약 40여 명이 2025년 광화문광장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여했다. ©김경선
    시민 서포터즈 약 40여 명이 2025년 광화문광장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여했다. ©김경선
  • 발대식은 광화문 일대의 역사와 공간에 대한 해설을 듣는 탐방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경선
    발대식은 광화문 일대의 역사와 공간에 대한 해설을 듣는 탐방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경선
  • 기자를 포함해 시민 서포터즈 약 40여 명이 2025년 광화문광장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여했다. ©김경선
  • 발대식은 광화문 일대의 역사와 공간에 대한 해설을 듣는 탐방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경선

역사 복원의 현장에서 듣는 광화문의 진짜 이야기

이날 해설은 광화문 역사 공간 복원을 주도하고 있는 국사학자 신희권 교수가 맡았다. 신 교수는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소속으로, 고고학 전공자다. 그는 송파구 풍납토성 발굴조사를 총괄해온 데 이어, 숭례문과 한양도성, 그리고 최근의 광화문 월대 복원에 중심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기 철거됐던 광화문 월대를 100년 만에 복원한 주역으로, 이 공간이 갖는 역사성과 복원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화문이 가진 상징성과 그 공간을 되찾는 과정, 문화재 복원이 갖는 도시적 가치에 대한 설명이 풍부하게 이어졌다.
광화문광장에서 국사학자 신희권 교수에게 역사해설을 들었다. ©김경선
광화문광장에서 국사학자 신희권 교수에게 역사해설을 들었다. ©김경선

광화문, 단순한 상징을 넘어 살아있는 역사로

광화문은 단순한 궁궐의 정문이 아니다. 1395년 조선 태조에 의해 한양 천도와 함께 건립된 이 공간은, 조선왕조 500년의 정치·문화 중심지였다. 정문 너머로 펼쳐지는 육조거리는 국가의 주요 행정기관이 나란히 배치된 권력의 축이자, 왕권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상징 공간이었다.

복원된 월대는 왕이 백성과 마주하며 공식 행사를 진행하던 장소였다. 신 교수는 월대에 대해 "왕과 백성 사이를 가르는 벽이 아니라, 소통을 위한 열림의 공간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그 과거의 기능과 상징성을 시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역사 복원과 현대 도시 설계를 결합해, 일상 속에서 조선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려가고 있다.
광화문광장 곳곳에는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요소들이 녹아 있다.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 주변에 흐르는 분수는 조선시대의 물길과 도시 배수를 반영한 상징적 장치이며, 광장 중앙과 곳곳에 식재된 나무들은 궁궐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종의 식생과 배치를 고려해 구성된 것이다.

이날 해설에서는 조형물뿐 아니라 배치된 식생 하나까지도 도시와 역사, 환경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중심으로 설명이 이어졌다. 이러한 설명은 처음 들었으며, 가능한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유익한 해설이었다.
6월의 광화문 모습 ©김경선
6월의 광화문 모습 ©김경선

시민이 만드는 광화문 이야기, 서포터즈의 역할

'광화문광장 서포터즈'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다. 2023년 시작되어 지난해에는 온라인 활동 511건, 오프라인 활동 1,139시간을 기록했으며, 광화문광장이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매년 주도적으로 광화문광장의 매력을 알리는 홍보에 앞장섰다.

광화문광장 서포터즈는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와 문화 콘텐츠를 시민의 시각에서 소개하고, SNS와 블로그 또는 영상 등을 통해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포터즈의 주요 활동으로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전시‧공연‧캠페인 등의 사전 홍보, ▴현장 참여 후 SNS을 통한 정보 전달, ▴광화문 관련 역사·문화 이야기 발굴 및 콘텐츠 제작, ▴서울시의 정책‧문화 사업과 연계한 생활 밀착형 정보 제공 등이다.

온라인 활동은 월평균 2회 이상, 오프라인 활동은 월평균 1회 3시간 가량 평일 저녁 또는 주말에 진행된다. 연간 온라인 홍보 미션 중 30% 이상 참여하면 수료증 및 활동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오는 10월 25일에는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활동자를 시상하는 성과공유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광화문광장 서포터즈 발대식은 단지 서포터즈 시작을 알리는 자리를 넘어서, 도시 역사를 몸소 느끼는 시민 문화 체험의 장이었다. 참여자들은 “광화문광장을 이토록 깊이 있게 바라본 건 처음”이라며, 이 공간이 단지 상징물이 아니라 일상과 연결된 역사 현장임을 새롭게 인식했다.

특히 신희권 교수의 해설은 도시 공간과 문화재 복원의 가치를 일상 속 시선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광화문이 시민의 삶과 연결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현장에서 실감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시민과 함께 역사를 복원하고, 그 이야기를 재해석해 공유하는 ‘시민과 도시가 함께 만드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2025년 광화문광장 서포터즈의 활동은 그 첫 단추다. 앞으로 서포터즈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에서의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그 이야기를 사람들 사이에 전하는 살아있는 미디어가 될 것이다.

광화문의 변화를 몸소 느끼고, 그 역사를 알아가면서 광화문광장 서포터즈 활동에 조금 더 자긍심을 가지게 된 하루였다.
  •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전면 ©김경선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전면 ©김경선
  • 광화문광장 분수 ©김경선
    광화문광장 분수 ©김경선
  • 광화문광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경선
    광화문광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경선
  • 광화문광장 세종문화회관 전면 ©김경선
  • 광화문광장 분수 ©김경선
  • 광화문광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경선

광화문광장 서포터즈

○ 활동기간 : 2025. 4. ~10.
○ 활동내용 : (온라인) 광화문광장 행사 및 관련 사업 SNS 홍보 / (오프라인) 회의, 광화문광장 모니터링, 교육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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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며, 전시와 문화 소식을 알리는 블로거 디어써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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