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자전거, 보행자 뒤섞였던 남산 남측순환로, 보행데크길로 안전하게!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06.17. 14:04

수정일 2025.06.17. 15:31

조회 2,802

남산 남측순환로에 시민들의 안전과 생태 복원을 위한 ‘연결 안전 데크’가 개방되었다. ©엄윤주
남산 남측순환로에 시민들의 안전과 생태 복원을 위한 ‘연결 안전 데크’가 개방되었다. ©엄윤주
남산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인기 산책 코스 중 하나다. 특히 남산 남측순환로는 봄철 아름다운 벚꽃과 여름 신록이 펼쳐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남산 남측순환로 주요 도로는 남산도서관 방향으로 진입하는 들머리에서 서울타워 버스 종점까지 약 1,220m 구간이다.

이 길은 서울타워 방문객을 위한 01번 도심순환버스가 다니는 구간이기도 해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까지 함께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급경사와 급커브 위험 구간이 많아 그동안 보행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서울시는 남산 남측순환로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보행 환경 개선을 계획하고, 남산 보행자 전용 연결 안전 데크를 개방했다. ☞ [관련 기사] 남산을 가장 안전하고 여유있게 즐기는 방법 (ft.보행자 데크)
팔각안내센터와 체력단련장을 잇는 460m 구간에 보행자 전용 연결 안전 데크를 개방했다. ©엄윤주
팔각안내센터와 체력단련장을 잇는 460m 구간에 보행자 전용 연결 안전 데크를 개방했다. ©엄윤주
남산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며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남산 남측순환로 팔각안내센터와 체력단련장을 잇는 460m 길이의 ‘연결 안전 데크’를 조성하고, 당초 예상보다 빠른 6월 4일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민에게 개방하는 첫날, 남측순환로를 따라 올라 이 길을 따라 걸어봤다.
남산 순환로는 그간 차량, 자전거, 보행자가 뒤섞여 사고 위험이 컸다. ©엄윤주
남산 순환로는 그간 차량, 자전거, 보행자가 뒤섞여 사고 위험이 컸다. ©엄윤주
안전을 위해 조성된 연결 안전 데크 설치는 시민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엄윤주
안전을 위해 조성된 연결 안전 데크 설치는 시민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엄윤주
“매주 한 번씩 남산을 찾아 이 길을 걸어요. 한동안 데크를 공사하는 모습을 봤는데, 상당히 좋네요. 이제 차량 통행에 신경 쓰지 않고 보다 안전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울대입구역에서 일부러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남산을 찾아와 걷는다는 김기임 씨는 연결 안전 데크가 생겨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오늘의 자연은 내일 또 없다”는 명언 같은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남산의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보전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현재 남산 남측도로는 보차혼용도로로, 규정 속도는 20km로 제한되어 있다. ©엄윤주
현재 남산 남측도로는 보차혼용도로로, 규정 속도는 20km로 제한되어 있다. ©엄윤주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 빠르게 달릴 경우 보행자와 쉽게 충돌할 우려가 큰 곳이다. ©엄윤주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 빠르게 달릴 경우 보행자와 쉽게 충돌할 우려가 큰 곳이다. ©엄윤주
데크길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조성되었다. 이 길은 버스와 차량, 자전거가 혼재해 다니기도 하는 구간으로 현재 규정 속도는 20km다. 차량과 자전거는 내려가는 일방통행으로만 다닐 수 있다. 그런데 이 구간이 라이더들 사이에 자전거 라이딩(주행)을 즐기는 코스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장에서는 규정 속도를 초과해 스피드를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남측순환로에서 여러 접촉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보차혼용도로라 갑자기 차량 또는 자전거가 빠르게 달릴 경우 보행자와 쉽게 충돌할 우려도 큰 곳이다. 그럼 자전거 운행이라도 막으면 될 텐데, 관련 과에 질의하니 현재 규제할 규정이 딱히 없다고 한다. 이번에 조성되어 개방된 ‘연결 안전 데크’는 이런 의미에서 모두가 안전할 수 있도록 마련된 최선책 중 하나로 보였다.
남산 산책길을 즐겨 찾는 어르신들은 특히 보행 데크 조성 개방을 크게 환영했다. ©엄윤주
남산 산책길을 즐겨 찾는 어르신들은 특히 보행 데크 조성 개방을 크게 환영했다. ©엄윤주
“친구들과 만나 자주 남산을 찾아 이 길을 걸어요. 자전거 때문에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하고, 자주 보죠. 오늘 이 길이 열려서 앞으로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네요.”

남산의 옛 이름을 따서 '목멱회'를 함께할 만큼 남산에 애정이 남다른 김종철 어르신 외 친구들도 새로 개통한 ‘연결 안전 데크’를 크게 환영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식사 후 많은 수의 직장인들도 산책을 나왔는데, 데크길로 걸으니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감도 덜하다는 평이 많았다.

이번에 개방된 남산 남측순환로 ‘연결 안전 데크’는 생태계 보전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에 보행 데크를 개방하면서 인접한 샛길을 폐쇄하여 생태를 복원하는 생태계 정비사업이 진행돼 1석 2조의 효과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남산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이번 보행 데크 조성과 샛길 폐쇄는 국유림 무상사용허가, 문화재 심의, 도시공원위원회심의,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심의 등 무려 5개 이상의 인허가 및 협의 절차를 거쳐 진행되었다고 한다.
  • 데크 주변에 화단을 조성, 남산 고유 자생식물 1만 2,890본을 심었다. ©엄윤주
    데크 주변에 화단을 조성, 남산 고유 자생식물 1만 2,890본을 심었다. ©엄윤주
  • 식재된 화단에서 볼 수 있었던 우리나라 여름 야생화 노루오줌 ©엄윤주
    식재된 화단에서 볼 수 있었던 우리나라 여름 야생화 노루오줌 ©엄윤주
  • 데크 주변에 화단을 조성, 남산 고유 자생식물 1만 2,890본을 심었다. ©엄윤주
  • 식재된 화단에서 볼 수 있었던 우리나라 여름 야생화 노루오줌 ©엄윤주
  • (연결 안전 데크 조성 전) 차도와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고 좁은 산책로 ©서울시
    (연결 안전 데크 조성 전) 차도와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고 좁은 산책로 ©서울시
  • (연결 안전 데크 조성 후) 차도(버스)와 분리되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서울시
    (연결 안전 데크 조성 후) 차도(버스)와 분리되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서울시
  • (연결 안전 데크 조성 전) 차도와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고 좁은 산책로 ©서울시
  • (연결 안전 데크 조성 후) 차도(버스)와 분리되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 ©서울시
데크 계단 끝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와 조명 시설도 설치 중이다. ©엄윤주
데크 계단 끝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와 조명 시설도 설치 중이다. ©엄윤주
데크길을 따라 어느새 짙어진 녹음을 즐기며 걸어 본 산책 코스는 무더운 날씨도 잊게 할 만큼 시원하고 상쾌했다. 특히 데크와 도로 사이에 생긴 화단에 우리 꽃인 비비추, 산수국, 노루오줌 같은 야생화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이번에 보행 데크를 조성하면서 물푸레나무 등 교목 2종 24주, 관목 21종 2,415주, 관중·고사리류 등 다양한 풀 1만 2,890본을 심었다고 한다. 덕분에 봄철 벚꽃만 보며 환호했는데, 이제는 사계절 다양한 계절 꽃을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산 남측도로는 차량과 자전거, 보행이 함께 어우러지는 길로 규정 속도 준수가 필요하다. ©엄윤주
남산 남측도로는 차량과 자전거, 보행이 함께 어우러지는 길로 규정 속도 준수가 필요하다. ©엄윤주
남산에서 내려오는 길, 인근에 무장애 숲길 공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장애 숲길은 장애물 없이 교통약자들도 편하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숲길을 의미한다. 앞으로 남산을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오를 수 있어 기대가 크다. 덕분에 생태까지 복원된다면 남산을 찾는 발걸음이 더욱 즐거울 것 같다.
8월경 완공 예정으로 한창 진행 중인 남산 무장애 숲길 ©엄윤주
8월경 완공 예정으로 한창 진행 중인 남산 무장애 숲길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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