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만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들

발행일 2025.06.09. 09:48

수정일 2025.06.09. 15:35

입구에 세워져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안내판 ⓒ감경호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을 찾은 많은 시민들 ⓒ감경호
햇살과 신록 ⓒ감경호

'흙을 만지는 것은 내 영혼을 치유한다' - 헬렌켈러
'내게 정원은 다른 세계로의 문이다' -앨리스 시볼드
'꽃은 중간에서 지구와 천국 사이를 연결하는 음악이다' - 빅터 위고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장 입구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명언들이다.

서울보라매공원에서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5월 22일 개막하여 10월 20일(월)까지 약 5개월간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예정이다.

기후 온난화와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환경변화 때문에 어느 때보다 자연의 소중함이 피부로 절실히 느껴지는 때이다.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치유’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녹지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방법이 되기도 하고, 우리 마음을 평화롭게 치유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정원에 관한 명언 ⓒ감경호
숲길 사이로 열리고 있는 사진 전시회 ⓒ감경호
나무숲 사이로 펼쳐진 정원 ⓒ감경호

1985년까지 공군사관학교 부지였던 보라매공원은 1986년 5월 5일 개원하여 지리적으로 동작구, 관악구, 영등포구 등에 걸쳐져 있는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세 번째 자연’이란 주제로 국제 공모전을 통해 채택된 5개 정원작품과 함께 총 111개의 정원들이 각 주제별로 만들어졌다. '작가정원(초청,공모)', '작품정원(기업,기관,지자체)', '동행정원(학생,시민,다문화,자치구)', '매력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3개의 정원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또 정원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보라매 도슨트 투어’ 코스도 하루 3번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 전시장 ⓒ감경호

다양한 종류의 화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감경호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개막식을 앞두고 몇 주간 많은 비가 내렸다. 다행히 많은 작업자와 작가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멋진 정원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점심 시간을 이용해 방문한 직장인,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까지 자연을 아끼는 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정원박람회에는 공연 프로그램들도 있다. 내가 방문한 날에는 작은정원음악회(구석구석라이브), 마술 등의 공연이 있었다. 또 푸드트럭에서 만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도 있다.

그리고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서 ‘가든스탬프투어 할인 이벤트’도 하고 있다. 지정된 박람회장 6곳 이상 방문하여 도장을 찍으면 관악구‧동작구 참여 음식점에서 할인 혜택도 받을 수가 있다. 지정된 스탬프 장소는 박람회장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찾는 재미가 있기도 하다.

열린음악회 ⓒ감경호

국악거리공연(사자춤) ⓒ감경호
구석구석라이브(마술공연) ⓒ감경호
관람객 모습 ⓒ감경호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숨겨진 보물 같은 곳들이 많다는 점이다. 큰 길 외에 작은 산책로를 따라가면 곳곳에 만들어진 예쁜 작은 정원을 발견하는 것도 큰 수확이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관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하여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