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백인제가옥', 해설과 함께 하는 시간 여행

시민기자 조정미

발행일 2025.06.02. 10:29

수정일 2025.06.02. 19:03

조회 1,024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는 마치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듯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전통 한옥과 근대 건축의 요소가 더해진 독특한 한옥인 ‘백인제가옥’이다.

이곳은 단순한 고택이 아니다. 겉보기에는 조선시대 전통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자만,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전통 한옥의 틀 안에 유리창과 2층 구조, 일본식 복도 등 근대 건축의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의 건축미 위에 일제강점기의 생활양식과 구조가 덧입혀져 있어, 시대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긴 건축물로 다가온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해설 프르그램을 사전 신청하면, 단순히 건물을 둘러보는 관람이 아닌 전문 해설가의 생생한 설명을 통해 각 공간에 담긴 이야기를 깊이 있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랑채에서 안채로, 다시 별당채로 이어지는 기다란 복도를 따라 걸으며 공간마다 담긴 역사와 삶의 흔적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 백인제가옥은 전통 한옥에 근대 건축양식이 더해져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조정미
    백인제가옥은 전통 한옥에 근대 건축양식이 더해져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조정미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해설 프르그램을 사전 신청하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조정미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해설 프르그램을 사전 신청하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조정미
  • 백인제가옥은 전통 한옥에 근대 건축양식이 더해져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조정미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해설 프르그램을 사전 신청하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조정미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여성들의 공간인 안채다. 부엌과 온돌방, 대청마루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조는 당시 여성들의 생활 동선을 그대로 보여준다. 방안에 앉아 곱게 수를 놓거나 바느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고요한 일상, 부엌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아 커다란 무쇠 솥에 밥을 짓던 분주한 움직임, 그리고 장독대 앞에서 고추장, 된장을 덜어내던 소박한 풍경들이 한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에 펼쳐진다.   
  • 안채는 안주인과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외부 출입이 제한된 'ㅁ'자형 구조다. ⓒ조정미
    안채는 안주인과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외부 출입이 제한된 'ㅁ'자형 구조다. ⓒ조정미
  • 안채 부엌의 아궁이와 가마솥은 전통 생활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조정미
    안채 부엌의 아궁이와 가마솥은 전통 생활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조정미
  • 안채는 안주인과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외부 출입이 제한된 'ㅁ'자형 구조다. ⓒ조정미
  • 안채 부엌의 아궁이와 가마솥은 전통 생활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조정미
복도로 연결된 건물을 나와 많은 관람객이 ‘인생샷’을 남기고 싶어 하는 인기 장소인 사랑채를 만날 수 있다. 바깥주인의 공간이었던 이곳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작은 누각처럼 북촌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전망이 뛰어나며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기와지붕과 북촌 한옥 마을 전체 풍경은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사계절 풍경은 백인제가옥의 멋과 운치를 고스란히 전한다. ⓒ조정미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사계절 풍경은 백인제가옥의 멋과 운치를 고스란히 전한다. ⓒ조정미
백인제 가옥의 별당채는 사랑채와 안채에서 약간 떨어진 위치에 있는 독립된 건물로 바깥주인의 공간이었던 이곳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작은 누각처럼 북촌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전망이 뛰어나며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기와지붕과 북촌 한옥 마을 전체 풍경은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 언덕 위 별당채는 내부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외관이 빼어나다. ⓒ조정미
    언덕 위 별당채는 내부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외관이 빼어나다. ⓒ조정미
  • 별당채 구역은 낮은 담장으로 분리되어 독립된 공간처럼 구성되어 있다. ⓒ조정미
    별당채 구역은 낮은 담장으로 분리되어 독립된 공간처럼 구성되어 있다. ⓒ조정미
  • 언덕 위 별당채는 내부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외관이 빼어나다. ⓒ조정미
  • 별당채 구역은 낮은 담장으로 분리되어 독립된 공간처럼 구성되어 있다. ⓒ조정미
백인제가옥의 또 다른 매력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풍경으로 관람객을 맞이하는 정원이다. 봄이면 모란과 철쭉 같은 화려한 봄꽃들이 정원을 수놓고, 여름에는 짙은 초록이 시원한 쉼터를 만들어 준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과 바스락거리는 낙엽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하고, 겨울엔 눈 덮인 기와가 마당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 별당채 아래로 내려다보는 정원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조정미
    별당채 아래로 내려다보는 정원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조정미
  • 사계절이 물들인 고택의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화처럼 눈을 사로잡는다. ⓒ조정미
    사계절이 물들인 고택의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화처럼 눈을 사로잡는다. ⓒ조정미
  • 별당채 아래로 내려다보는 정원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조정미
  • 사계절이 물들인 고택의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화처럼 눈을 사로잡는다. ⓒ조정미
무엇보다도 백인제가옥은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 도심 속에서 한적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고요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과거의 시간과 마주할 수 있는 백인제가옥에서 고즈넉한 한옥과 아름다운 정원을 따라 천천히 걷고, 보고,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백인제가옥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 속에서 조용한 여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백인제가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7길 16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시민기자 조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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