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근처인데도 숲으로 소풍 온 기분?! '강동숲속도서관'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5.05.12. 13:49

수정일 2025.05.12. 16:53

조회 9,147

상일동역 근처에 새로 생긴 강동숲속도서관을 찾았다. ⓒ염지연
상일동역 근처에 새로 생긴 강동숲속도서관을 찾았다. ⓒ염지연
강동숲속도서관이 5월 14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임시 운영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방문해 보기로 했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 '숲속도서관'이라니?'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고 설레는 마음에 발걸음을 서둘렀다.

가는 길도 따뜻한 봄 햇살과 곱게 핀 꽃들이 반겨줘 자연 속으로 봄소풍을 떠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숲속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분홍빛 철쭉과 초록초록한 나무 사이에 '강동숲속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임시 개관 기간 중에는 시설 관람 및 자료 열람만 가능한 상태이며, 정식 개관일인 5월 14일부터 도서 대출‧반납이나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다. 평일 오후시간이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온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많았는데, '강동숲속도서관'이 '과학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되는 것도 한몫한 듯하다. 강동구에는 7개의 구립도서관이 있는데, 성내도서관은 '그림책', 암사도서관은 '미술', 둔촌도서관은 '독서치유' 등 각각의 특성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강동숲속도서관'은  과학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염지연
    '강동숲속도서관'은 과학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염지연
  • 손으로 직접 만지며 읽는 그림책 ⓒ염지연
    손으로 직접 만지며 읽는 그림책 ⓒ염지연
  • '강동숲속도서관'은  과학 특화 도서관으로 운영된다. ⓒ염지연
  • 손으로 직접 만지며 읽는 그림책 ⓒ염지연
'강동숲속도서관' 1층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우주 행성이 떠다니는 특별한 인테리어 조형물과 수많은 과학 관련 서적이 눈길을 끈다. ‘과학자 최재천의 서가’로 만들어진 곳엔 1,200여 권의 생물학 관련 도서가 기증돼 있다.

구립도서관 최초로 조성된 '청소년 전용 공간'에는 여러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손으로 그림책 톡톡'이라고 마련된 부스에는 단순히 눈으로 읽는 그림책이 아닌 손으로 직접 만지며 읽는 그림책이 도입돼 있다. 조용히 책만 읽는 도서관을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놀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돋보였다. 아이들도 도서관이 아닌 마치 키즈카페에 온 듯 신나게 책들 사이를 탐험하고 있었다.
  • 마치 스터디카페에 온 것 같은 개인 공간이 있다. ⓒ염지연
    마치 스터디카페에 온 것 같은 개인 공간이 있다. ⓒ염지연
  • 노트북을 대여할 수 있는 키오스크 ⓒ염지연
    노트북을 대여할 수 있는 키오스크 ⓒ염지연
  • 마치 스터디카페에 온 것 같은 개인 공간이 있다. ⓒ염지연
  • 노트북을 대여할 수 있는 키오스크 ⓒ염지연
'강동숲속도서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연면적 4,984㎡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책이 많고 넓을 뿐만 아니라, 색다른 공간 인테리어 또한 돋보인다. 스터디카페처럼 개인이 책을 읽거나 공부하기 좋은 독립된 공간은 물론, 노트북을 대여할 수 있는 키오스크까지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숲 속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숲 속 산책로를 보며 원하는 책을 골라 편한 의자에 앉아 있으니 실내임에도 마치 야외에서 독서하는 개방감이 있었다.
북큐레이션이 있는  '음악의 숲' 공간에서 LP를 틀고 봄을 닮은 추천 책을 읽었다. ⓒ염지연
북큐레이션이 있는 '음악의 숲' 공간에서 LP를 틀고 봄을 닮은 추천 책을 읽었다. ⓒ염지연
'LP 청음 좌석'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 많은 공간 중 하나이다. 헤드폰을 쓰고 LP를 틀고 도서관에서 추천하는 '봄을 닮은 책'을 읽으니, 마치 도서관이 아닌 독립서점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귀로는 흘러나오는 재즈를 들으며, 눈으론 책을 읽다가, 문득 앞을 바라보면 펼쳐지는 초록초록한 풍경에 피로감도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일부러 LP바를 찾아가기도 했는데, 도서관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강동숲속도서관은 마치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도서관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여 건축하였으며, 기존 소음 민원으로 미사용 중인 테니스장 부지를 재활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3층에는 야외에서 책을 즐겨도 좋을 테라스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염지연
3층에는 야외에서 책을 즐겨도 좋을 테라스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염지연
시간이 가는지 모르고 책 두 권을 완독하고 3층에 올라가 보니 야외 테라스가 눈에 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이곳에서 책을 읽어도 좋을 듯하다. 3층에는 청소년자료실과 강의실도 있어 추후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강동숲속도서관 외부로 나가면 바로 근처에는 감성치유정원이 펼쳐져 있다. 명일근린공원과도 길이 이어져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책을 읽고 긴 산책까지 즐기니 오래간만에 머리와 몸이 같이 풍성해진 느낌이었다. 주말, 멀리 나가지 않고 서울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책캉스를 즐기러 강동숲 속도서관에 가보는 건 어떨까. 
야외에는 감성치유정원도 펼쳐져 있으며 바로 명일근린공원과 길이 이어져 있다 ⓒ염지연
야외에는 감성치유정원도 펼쳐져 있으며 바로 명일근린공원과 길이 이어져 있다. ⓒ염지연

강동숲속도서관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구천면로 587
○ 운영 : 평일 9:00~18:00, 주말 9:00~17:00(매주 화요일·법정공휴일 휴관)
강동구통합도서관 누리집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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