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마을활력소를 소개합니다! '천연옹달샘', '하하호호홍제'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5.04.29. 13:44

수정일 2025.04.29. 19:30

조회 836

서대문역 가까이에 천연옹달샘마을활력소가 있다. ©윤혜숙
서대문역 가까이에 천연옹달샘마을활력소가 있다. ©윤혜숙
지방에 가면 마을회관을 볼 수 있다. 마을회관은 주민들이 모여 마을 공동체의 일을 논의할 뿐만 아니라 휴식과 친목을 도모하는 공간이다. 이런 마을회관은 동네 사랑방과도 같은 곳이어서 마을 주민 누구든 편안하게 드나들면서 이용할 수 있다. 그런 마을회관이 서울시 곳곳에도 있다. 서울시의 마을회관 버전은 마을활력소로, 주민의 커뮤니티 거점 공간이다.

마을활력소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활력이 뿜어져 나온다. 나만 그런가? 아니다. 마을활력소에 발을 들여놓은 주민이라면 누구든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우리 동네에도 마을활력소가 있다. 집에서 걸어서 10여 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우리 동네의 마을활력소는 ‘천연옹달샘’이다. 이름처럼 마르지 않는 활력이 끊임없이 샘솟을 것 같다.
마을활력소는 동네 사랑방과도 같은 곳으로, 주민의 커뮤니티 거점 공간이다. ©윤혜숙
마을활력소는 동네 사랑방과도 같은 곳으로, 주민의 커뮤니티 거점 공간이다. ©윤혜숙
2017년 3월천연옹달샘이 개소했다. 오래된 천연가압장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된 마을활력소다. 가압장은 수도 시설의 일부로, 수압을 높여서 고지대 등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을 뜻한다. 그러니깐 이곳의 천연가압장이 천연옹달샘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천연옹달샘에는 공간지기 두 명이 상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주민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함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 천연옹달샘에서 원데이 클래스 ‘딸기잼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누리소통망(SNS)에서 홍보 포스터를 보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집 근처에 있어 그곳을 방문해 보고 싶었다. 마침, 프로그램까지 열리니 좋은 기회였다.
천연옹달샘에서 원데이 클래스 ‘딸기잼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윤혜숙
천연옹달샘에서 원데이 클래스 ‘딸기잼 만들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윤혜숙
천연옹달샘 입구에 게시판이 있다. 옹달샘에서 알려 주는 동네 소식을 알 수 있다. 이곳은 동네 배움터이기도 하다. 천연옹달샘에 입장하니 오늘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인원 숫자에 맞춰서 6개의 딸기 상자가 놓여 있었다. 딸기잼을 담을 병을 미리 열탕 소독해 뒀다고 한다. 재료는 간단했다. 2인 기준으로 딸기 2kg, 원당 종이컵 4컵, 레몬즙만 있으면 된다. 2인 1조가 되어서 강사가 알려주는 대로 딸기잼 만들기를 시작했다. 두 공간지기가 강사를 맡고 있었다. 전날에 미리 딸기잼을 만들어본 경험담을 근거로 오늘의 원데이 클래스를 준비했다고 한다.
  • 딸기잼을 만들기 위해 딸기의 꼭지를 따고 있다. ©윤혜숙
    딸기잼을 만들기 위해 딸기의 꼭지를 따고 있다. ©윤혜숙
  • 식초를 넣은 물에 담가둔 딸기를 흐르는 물에 씻고 있다. ©윤혜숙
    식초를 넣은 물에 담가둔 딸기를 흐르는 물에 씻고 있다. ©윤혜숙
  • 냄비에 딸기를 넣고 두 손으로 으깬다. ©윤혜숙
    냄비에 딸기를 넣고 두 손으로 으깬다. ©윤혜숙
  • 으깬 딸기가 끓을 때 생기는 하얀 거품을 국자로 제거한다. ©윤혜숙
    으깬 딸기가 끓을 때 생기는 하얀 거품을 국자로 제거한다. ©윤혜숙
  • 냄비에 딸기가 눌어붙지 않게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다가 원당을 넣는다. ©윤혜숙
    냄비에 딸기가 눌어붙지 않게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다가 원당을 넣는다. ©윤혜숙
  • 마지막에 레몬즙을 추가하면 딸기잼이 천연 방부제 효과를 낼 수 있다. ©윤혜숙
    마지막에 레몬즙을 추가하면 딸기잼이 천연 방부제 효과를 낼 수 있다. ©윤혜숙
  • 딸기잼을 만들기 위해 딸기의 꼭지를 따고 있다. ©윤혜숙
  • 식초를 넣은 물에 담가둔 딸기를 흐르는 물에 씻고 있다. ©윤혜숙
  • 냄비에 딸기를 넣고 두 손으로 으깬다. ©윤혜숙
  • 으깬 딸기가 끓을 때 생기는 하얀 거품을 국자로 제거한다. ©윤혜숙
  • 냄비에 딸기가 눌어붙지 않게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다가 원당을 넣는다. ©윤혜숙
  • 마지막에 레몬즙을 추가하면 딸기잼이 천연 방부제 효과를 낼 수 있다. ©윤혜숙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딸기의 꼭지를 따서 식초를 넣은 물에 딸기를 담근 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깨끗이 씻는다. 체에 받쳐서 물기를 제거한 딸기를 냄비에 넣고 두 손으로 잘게 으깬다. 딸기가 형체가 사라질 정도로 으깨니 냄비 안이 딸기에서 나온 즙으로 가득했다. 딸기즙이 끓는 동안 주걱으로 눌어붙지 않게 저어 준다. 딸기가 졸여져 하얀 거품이 올라오면 국자로 걷어낸다. 하얀 거품을 여러 번 걷어낸 후 먼저 2컵의 원당을 냄비에 붓는다. 원당이 더해지니 딸기즙의 색이 진한 빨간색으로 변했다. 남은 2컵의 원당을 붓고 걸쭉해질 때까지 계속 저어 준다. 주걱을 들고 딸기잼이 물처럼 주르르 흘러내리지 않아야만 딸기잼이 완성된다. 마지막에 레몬즙을 추가하면 딸기잼이 천연 방부제 효과를 낸다.
딸기잼을 공병에 담으면 딸기잼 만들기가 끝난다. ©윤혜숙
딸기잼을 공병에 담으면 딸기잼 만들기가 끝난다. ©윤혜숙
3개의 조가 딸기잼을 완성하는 시간은 달랐다. 각자 완성된 딸기잼을 병에 옮겨 담은 뒤 잼을 시식해 봤다. 크래커에 딸기잼을 얹어서 먹고 식빵에 발라서도 먹었다. 뜨거운 불 앞에 서서 쉼 없이 주걱을 저어서 완성한 딸기잼이다. 그런 딸기잼을 먹으면서 다들 이구동성 맛있다는 반응이다. 나만의 수제 딸기잼이 완성되어 각자 한 병씩 집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1시간 30분간 딸기잼을 만드느라 뜨거운 불 앞에서 주걱으로 쉼 없이 저어주느라 수고를 했지만, 그런 수고 끝에 딸기잼 한 병을 선물로 받았다.

누리소통망(SNS)에서 공지를 보고 신청했다는 김은희 씨(44세)는 예전에 천연옹달샘에서 우드카빙 프로그램을 수강했던 적이 있다. 그는 “천연옹달샘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주시하고 있던 차에 시간이 맞으면 수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주부로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 쉽지 않은데 집 근처에 천연옹달샘과 같은 공간이 있으니 감사하고 같이 수강하는 분들과 수다도 떨 수 좋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희 씨의 말처럼 동네 마실 가듯 가까운 곳에 있어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을활력소의 이점인 것 같다. 딸기잼을 완성한 뒤 각자의 맛을 비교해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 천연옹달샘 1층 다목적실 ©천연옹달샘
    천연옹달샘 1층 다목적실 ©천연옹달샘
  • 천연옹달샘 1층 공유 주방 ©천연옹달샘
    천연옹달샘 1층 공유 주방 ©천연옹달샘
  • 천연옹달샘 2층 옹달샘 교실 ©천연옹달샘
    천연옹달샘 2층 옹달샘 교실 ©천연옹달샘
  • 천연옹달샘 1층 다목적실 ©천연옹달샘
  • 천연옹달샘 1층 공유 주방 ©천연옹달샘
  • 천연옹달샘 2층 옹달샘 교실 ©천연옹달샘
딸기잼을 만든 뒤 천연옹달샘을 찬찬히 살펴봤다. 1층다목적실공유 주방이 있다. 2층옹달샘 교실 두 곳과 테라스가 있다. 이 공간을 모임이나 교육 등의 목적으로 빌릴 수 있다. 가격은 아주 저렴하다. 또한 이곳에 들러 커피 등의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커피 등 음료도 시중의 카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요즘같이 화사한 봄날에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누려도 좋겠다.
요즘 같은 봄날에 천연옹달샘 2층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 등의 음료를 마시기 좋다. ©윤혜숙
요즘 같은 봄날에 천연옹달샘 2층 테라스에 앉아서 커피 등의 음료를 마시기 좋다. ©윤혜숙
마을활력소는 마을의 활력소가 되게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지역 내 유휴 공간을 공동체 공간으로 개선하여 주민들이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 공간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을 확대하고, 마을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을 사람들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가 주민을 위한 공간 조성 사업으로 마을활력소를 조성했다. 서울시 자치구 곳곳에 마을활력소가 조성되어 있다.
  • 홍제역 근처에는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가 있다. ©윤혜숙
    홍제역 근처에는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가 있다. ©윤혜숙
  •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 로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윤혜숙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 로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윤혜숙
  •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 게시판에 프로그램을 알리는 공지가 있다. ©윤혜숙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 게시판에 프로그램을 알리는 공지가 있다. ©윤혜숙
  • 홍제역 근처에는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가 있다. ©윤혜숙
  •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 로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윤혜숙
  •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 게시판에 프로그램을 알리는 공지가 있다. ©윤혜숙
천연옹달샘마을활력소 외에 홍제역 근처에도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가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입주한 유진상가 건물 건너편에 있어 센터를 오가면서 자주 봤던 공간이다.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는 야간에도 운영하고 있었다.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야간에도 프로그램이 있는지 공간지기에게 물어보니 야간에는 주로 주민들이 공간을 대여해서 사용한다고 했다. 방문했을 때 다목적홀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났다. 동아리 모임으로 월요 라인댄스 소모임 활동을 하고 있었다. 벽면에 여러 프로그램 홍보물이 가득했다.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어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다고 한다.

천연옹달샘마을활력소,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 두 곳을 다녀왔다. 이렇듯 집 근처에 마을활력소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마을 주민을 위한 공간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수시로 드나들면서 이용하려고 한다.

천연옹달샘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독립문로10길 6
○ 교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2번 출구에서 605m
○ 운영시간 : 월~토요일 10:00~19:00(12:00~13:00 휴게시간)
○ 휴무 : 일요일, 법정공휴일
인스타그램
블로그
카페
○ 문의 : 070-8119-6346

하하호호홍제마을활력소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483
○ 교통 : 지하철 3호선 홍제역 4번 출구에서 285m
○ 운영시간 : 월~금요일 09:00~21:00
○ 휴무 : 토·일요일
블로그
○ 문의 : 02-395-0056

시민기자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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