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없어도, 테라스 없어도 가능! '퇴근 후 정원생활' 어때요?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9.24. 10:06

수정일 2024.09.24. 10:06

조회 1,950

일상이 매번 반복되는 것 같아도 조금의 변화만 주면 같은 시간에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소소하지만 큰 변화를 주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퇴근 후 정원 생활’이다.

직장인을 위한 도심 카페 가드닝 체험 프로그램

올해 처음 시도된 '퇴근 후 정원 생활'서울시가 직장인들을 위해 마련한 가드닝 프로그램이다. 일반 직장 퇴근 시간에 맞춰 접근성이 좋은 카페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선착순 예약에 성공하기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퇴근 후 정원 생활'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여름학기 마무리 후 현재 가을학기 수업이 11월 14일까지 진행된다. 퇴근 후에 식물을 가까이 하며 삶의 쉼과 자연을 가깝게 하는 기회가 되다 보니 입소문이 퍼져 프로그램의 인기가 아주 높다. 특강을 제외한 매 실습 수업 정원이 10명으로 예약이 어렵지만, 수업 시작 며칠 전 예약 취소가 나오는 경우도 있어 문의 전화를 하면 수업 참여가 가능할 때도 있다.

가드닝 체험 프로그램 사전 예약일에 맞춰 신청을 했고, 얼마 전 드디어 수업에 다녀왔다. 가을학기 2회 차 수업인 ‘신비로운 북아메리카 사막 풍경’이다. 이 수업을 통해 태양을 좋아하는 다육식물과 색 모래로 사막 풍경이 담긴 나만의 작고 소중한 정원을 만들었다.
도심 카페에서 진행하는 가드닝 프로그램인 '퇴근 후 정원 생활'에 참여했다. ©박지영
도심 카페에서 진행하는 가드닝 프로그램인 '퇴근 후 정원 생활'에 참여했다. ©박지영

당일 수업 장소였던 카페는 쾌적한 환경이었다. 무엇보다 교통이 편한 위치에 있어 오가는 데 불편함이 없었고, 평소에도 이용했던 카페라 수업을 들으러 간다는 느낌보다는 친구를 만나거나 그냥 자유 시간을 보내러 가는 듯 마음이 편했다. 가드닝 수업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편의 시설에 대한 불편함이 조금은 있었지만, 운영진 쪽에서 세심하게 준비를 해 수업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서울 도심 카페에서 노트북과 각자 전달 받은 교재를 참고로 이론 수업이 진행됐다. ©박지영
서울 도심 카페에서 노트북과 각자 전달 받은 교재를 참고로 이론 수업이 진행됐다. ©박지영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은 먼저 당일 수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10~15분 정도 진행 후 나머지는 실습 시간으로 운영됐다. 담당 선생님과 보조 선생님이 있어서 당일 주제에 맞게 식물을 만지다가 어려운 지점들은 바로 해결해 주었고, 그때그때 생기는 질문도 바로 해소해 줘서 좋았다.

평소 다육식물을 기르면서 어려웠던 점들도 편하게 질문할 수 있었다. 수업 시간이 길진 않았지만, 궁금했던 내용만 짧고 굵게 요약 정리해서 알려줬고, 앞으로도 유용할 여러 정보들도 공유되어 알찼다.

무엇보다 당일 주제 식물인 다육식물을 키우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다육식물이나 선인장이라고 하면 한여름의 강한 빛도 좋아할 거라 생각하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엽소 현상 예방을 위해 적당한 차광이 필요하고, 분갈이 직후에는 물을 주지 않아야 한다. 여름과 겨울 동안 휴면기를 갖는 다육식물은 이 시기에 물을 함부로 주지 않는다고 한다. 여러 곳에서 귀동냥으로, 인터넷에서 검증되지 않은 말들을 듣고 길렀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오늘 배운 대로 식물을 길러봐야겠단 반성도 했다.
꼭 알아야 할 내용만 요약된 교재가 있어 편했다. ©박지영
꼭 알아야 할 내용만 요약된 교재가 있어 편했다. ©박지영

당일 정원 만들기는 쉽지만 나름 세세한 공정으로 진행됐다. 배수를 위해 화분 아래 배수가 잘되도록 돌을 깔고, 그 위에 식물을 옮겨 심기 전 어떻게 놓을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엔 흙을 깔고 준비된 바위 등을 넣어 식물을 고정했다.
  • 가드닝 체험을 위해 준비된 재료들 ©박지영
    가드닝 체험을 위해 준비된 재료들 ©박지영
  • 식물 뿌리의 흙을 털고 바닥에 배수를 위한 돌을 깐 후 식물 놓을 위치를 고민했다. ©박지영
    식물 뿌리의 흙을 털고 바닥에 배수를 위한 돌을 깐 후 식물 놓을 위치를 고민했다. ©박지영
  • 식물의 위치를 잡고 준비된 흙을 넣어 고정했다. ©박지영
    식물의 위치를 잡고 준비된 흙을 넣어 고정했다. ©박지영
  • 나무젓가락으로 콕콕 눌러가며 빈 공간은 없는지 확인하고 흙을 채웠다. ©박지영
    나무젓가락으로 콕콕 눌러가며 빈 공간은 없는지 확인하고 흙을 채웠다. ©박지영
  • 빈 공간 없이 흙을 채운 후 꾹꾹 눌러 평평하게 다졌다. ©박지영
    빈 공간 없이 흙을 채운 후 꾹꾹 눌러 평평하게 다졌다. ©박지영
  • 가드닝 체험을 위해 준비된 재료들 ©박지영
  • 식물 뿌리의 흙을 털고 바닥에 배수를 위한 돌을 깐 후 식물 놓을 위치를 고민했다. ©박지영
  • 식물의 위치를 잡고 준비된 흙을 넣어 고정했다. ©박지영
  • 나무젓가락으로 콕콕 눌러가며 빈 공간은 없는지 확인하고 흙을 채웠다. ©박지영
  • 빈 공간 없이 흙을 채운 후 꾹꾹 눌러 평평하게 다졌다. ©박지영

마무리한 후엔 카페 이곳저곳을 다니며 오늘의 작품을 예쁜 사진으로 남겼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조명 아래 사진을 찍으니 직접 만든 작품이 조금 더 빛나는 듯했다. 집에 가져온 후엔 배운 대로 바로 물을 주지 않았고, 식물이 현재의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잎이 쪼그라들 시점에 물을 줄 생각이다. 퇴근 후 한 시간은 어쩌면 어영부영 지나갈 수 있는데, 이 시간에 평소 궁금했던 식물에 대한 상식도 쌓고, 예쁜 결과물도 함께하니 유익했다.
완성된 작품을 들고 카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었다. ©박지영
완성된 작품을 들고 카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었다. ©박지영

이날 수업에는 주로 30~40대가 참여했다. 정원이란 소재 때문에 대부분 특정 성별만 많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고, 모두가 자리에 놓인 재료에 집중해 꽤 솜씨 좋은 작품들을 만들었다.
퇴근 후 한 시간 동안 상식도 쌓고 예쁜 결과물도 얻어 유익했다. ©박지영
퇴근 후 한 시간 동안 상식도 쌓고 예쁜 결과물도 얻어 유익했다. ©박지영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한 가드닝 프로그램 참여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는 서울시 및 자치구에서 진행하는 교육, 문화, 체험 프로그램 및 시설에 대한 예약을 진행한다. 많은 프로그램들이 시기별로 업데이트되고, 수시로 올라오는 프로그램도 있어 주기적으로 들어가서 관심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게 좋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선 다양한 체험 활동 및 시설 예약이 연중 진행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선 다양한 체험활동 및 시설예약이 연중 진행된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프로그램은 무료와 유료로 구성되는데, 유료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재료비 정도만 받아 가격도 저렴한 데다, 서울시 보조비를 받아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라 개인적으로 구매했을 때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질 좋은 재료들을 확보할 수 있어 좋다.

수업에 따라 다르지만, 이번 수업 재료비 1만 원을 냈고, 결과물뿐만 아니라 수업에서 쓰고 남은 흙도 다른 다육식물 분갈이용으로 챙겨올 수 있었다.

'퇴근 후 정원 생활'뿐만 아니라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 들어가면 더 많은 가드닝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누리집 내 검색 창에 ‘정원’, ‘가드닝’이란 주제어로 검색을 하면 관련 페이지로 이동하고, 이중에 시간과 날짜, 참여 비용 등을 고려해서 신청하면 된다. 연중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이번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다음 기회에 참여할 수 있다.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선 주제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검색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선 주제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검색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선 주제어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검색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는 가드닝, 정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의 신청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에서 혼자 혹은 함께 기억에 남는 활동을 남기고 싶다면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적극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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