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보물창고 '한강'을 알고 싶다고? '한강역사탐방'에서 걸으며 배워요!

시민기자 구정숙

발행일 2025.04.18. 10:19

수정일 2025.04.18. 17:22

조회 1,333

한강역사탐방 16개 코스 중 광나루길을 걷다
'한강역사탐방'은 한강의 물길을 따라가며 특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모두 16개의 코스가 있다. ©구정숙
'한강역사탐방'은 한강의 물길을 따라가며 특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모두 16개의 코스가 있다. ©구정숙
한강을 잘 아는가? 우리는 한강을 자주 건너 다니고 바라보면서도 한강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적다. 반갑게도, 시민들이 직접 한강을 걸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참여해 봤다. 건강도 챙기고, 지식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한강역사탐방'한강의 물길을 따라가며 특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모두 16개의 코스가 있다. 16개 코스는 다시 동부코스 8곳과 서부코스 8곳으로 나뉘며 전문 해설사와 함께 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들으며 걷는다. [관련 기사] 무료로 즐기는 도보여행! '한강역사탐방' 16코스로 확대

'한강역사탐방' 프로그램은 4월 4일부터 11월 30일까지 1일 2회 진행한다. 모든 코스는 평균 2시간 내외 소요되고,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중 선택해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걷기 좋은 계절에 한강역사탐방을 시작해 볼까? 탐방 신청은 5일 전까지 가능하고, 회당 2인 이상 신청해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비용은 무료이고,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한강역사탐방 스탬프투어'도 병행한다. 스탬프북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담당 해설사를 통해 받거나,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에서 PDF파일로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이야기여행 16개 노선도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이야기여행 16개 노선도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
  • 한강이야기여행 16개 노선도를 동부코스 8개와 서부코스 8개로 나뉘다.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
    한강이야기여행 16개 노선도를 동부코스 8개와 서부코스 8개로 나뉘다.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
  • 지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이야기여행 16개 노선도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
  • 한강이야기여행 16개 노선도를 동부코스 8개와 서부코스 8개로 나뉘다.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
  • 천호역에서 모여 풍납토성으로 나가는 길 ©구정숙
    천호역에서 모여 풍납토성으로 나가는 길 ©구정숙
  • 풍납토성의 모습으로 토성 아래에는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다. ©구정숙
    풍납토성의 모습으로 토성 아래에는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다. ©구정숙
  • 풍납토성에 세운 풍납토성기적비 ©구정숙
    풍납토성에 세운 풍납토성기적비 ©구정숙
  • 풍납토성에서 발굴된 유물의 모양으로 장식한 울타리 ©구정숙
    풍납토성에서 발굴된 유물의 모양으로 장식한 울타리 ©구정숙
  • 풍납토성을 가리지 않게 사선으로 지은 시티극동 상가 건물 ©구정숙
    풍납토성을 가리지 않게 지붕을 사선으로 지은 시티극동 상가 건물 ©구정숙
  • 천호역에서 모여 풍납토성으로 나가는 길 ©구정숙
  • 풍납토성의 모습으로 토성 아래에는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다. ©구정숙
  • 풍납토성에 세운 풍납토성기적비 ©구정숙
  • 풍납토성에서 발굴된 유물의 모양으로 장식한 울타리 ©구정숙
  • 풍납토성을 가리지 않게 사선으로 지은 시티극동 상가 건물 ©구정숙

동부코스 광나루길의 시작, 풍납동 토성

햇살이 따뜻한 날에 한강역사탐방 동부코스광나루길 오전 10시 회차에 참여했다. 광나루길은 '경강의 시작과 전쟁'이라는 소제목으로 천호역에서 모여 풍납토성, 도미부인 동상, 광진교 8번가, 광나루터 표지석 등을 둘러보는 여정이다. 길은 평탄하여 걷기 어렵지 않았지만 곳곳에 공사 구간이 있어 무엇보다 안전에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길에 그늘이 없으니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고 생수도 준비하면 좋다. 편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는 것도 잊지 말자.

풍납동 토성은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하며 삼국시대 백제가 쌓아 올린 토성으로 '풍납토성'이라 부른다. 토성의 둘레는 총 3.5km로 추정되며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유물이 발견되면서 존재를 알렸고, 현재도 계속 발굴 중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물로 보아 초기 백제 시대의 ‘하남 위례성(河南慰禮城)’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백제의 수도를 떠올릴 때 흔히 공주나 부여를 생각하지만, 678년 동안 존속한 백제 역사에서 한성을 도읍으로 삼았던 시기(한성도읍기: 기원전 18∼기원후 475)가 가장 길다. 이후 현재 공주의 웅진도읍기(475∼538)와 부여의 사비도읍기(538~660)로 구분할 수 있다.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을 방문하면 도움이 된다.

풍납토성이 끝나는 지점에 건물 지붕을 사선으로 지은 극동시티 상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토성의 경관을 가로막지 않기 위해 시야를 터 주려고 설계했다고 한다. 독특한 형태여서 한강을 건너 다니며 눈길이 갔던 곳인데 지붕을 사선으로 지은 이유가 따로 있었다.
  • 광진교 옛 교명주 표지석 ©구정숙
    광진교 옛 교명주 표지석 ©구정숙
  • 광진교 남측 다리 입구에 서 있는 도미부인 동상 ©구정숙
    광진교 남측 다리 입구에 서 있는 도미부인 동상 ©구정숙
  • 광진교 인도에 조성된 공원 쉼터 ©구정숙
    광진교 인도에 조성된 공원 쉼터 ©구정숙
  • 광진교 중간에 설치한 전망대 ©구정숙
    광진교 중간에 설치한 전망대 ©구정숙
  • 광진교 옛 교명주 표지석 ©구정숙
  • 광진교 남측 다리 입구에 서 있는 도미부인 동상 ©구정숙
  • 광진교 인도에 조성된 공원 쉼터 ©구정숙
  • 광진교 중간에 설치한 전망대 ©구정숙

광나루길에서 마주한 광진교

광진교로 올라서면 도미부인 동상을 볼 수 있다. 백제 왕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도미부인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동상으로 도미부인 설화는 <삼국사기> 열전에 기록돼 있다.

도미부인 동상 인근에 '광진교 옛 교명주' 표지석이 있다. 광진교는 강동구 천호동과 광진구 광장동을 연결하는 다리로 1936년 건설했다. 한강 다리로는 한강대교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다리로 '광장교'라고도 불렀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 남하를 막기 위해 폭파 되었다가 1952년 복구해 사용했으나 노후화로 1994년 철거했다. 지금의 다리는 2003년 다시 지은 것이고, 2009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3개 뿐인 다리 하부 전망대 '광진교 8번가'를 만들었다.

'광진교 8번가'에서는 공연도 하고 한강 조망을 즐길 수 있는데 12시 개장(폐장은 하절기 오후 8시, 동절기 오후 6시)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광진교 8번가'는 광진구 방향에서 8번째 교각에 만들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광진교는 천호대교 건설 이후 차량 통행이 줄어 차선을 줄이고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인도는 공원으로 꾸며 꽃도 심고 곡선이 아름다운 의자를 놓아 쉼터를 만들고 전망대도 설치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전망 좋은 화장실도 있다.

광진교에서 보는 한강은 아름답다.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한 천호대교가 앞에 있고, 반대쪽에는 아차산과 워커힐, 광나루한강공원이 보인다. 고대 중국은 한강을 ‘대수(帶水)’라 불렀고, 고구려는 ‘아리수(阿利水)’, 백제는 ‘욱리하(郁里河)’와 ‘한수(漢水)’, 신라는 ‘한산하(漢山河)’, ‘북독(北瀆)’이라 불렀다. 고려시대엔 ‘열수(洌水)’, 조선시대에는 한강 일대의 강, ‘경강(京江)’이라 불렀다.

광진교를 건너면 광나루다. 광나루는 서울과 강원 지방을 이어주던 나루터로, 한강에서도 폭이 가장 넓은 곳이어서 넓을 광(廣)자를 써서 '광나루' 혹은 '너븐나루', '광진', '광장' 등으로 불렸다. 광나루에는 넓은 모래밭과 버드나무가 많아 경치가 아름다워 조선 시대 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광진교 하부 전망대 '광진교 8번가' 입구 조형물 ©구정숙
    광진교 하부 전망대 '광진교 8번가' 입구 조형물 ©구정숙
  • 광진교에서 바라 본 천호대교 ©구정숙
    광진교에서 바라 본 천호대교 ©구정숙
  • 광진교 하부 전망대 '광진교 8번가' 입구 조형물 ©구정숙
  • 광진교에서 바라 본 천호대교 ©구정숙
  • 한강역사탐방 광나루길 완주하고 찍은 스탬프 ©구정숙
    한강역사탐방 광나루길 완주하고 찍은 스탬프 ©구정숙
  • 광진정보도서관 앞 '광나루 낭만의 거리' 벚꽃 풍경 ©구정숙
    광진정보도서관 앞 '광나루 낭만의 거리' 벚꽃 풍경 ©구정숙
  • 광진정보도서관 앞에 세운 광나루터 표지석 ©광진구청
    광진정보도서관 앞에 세운 광나루터 표지석 ©광진구청
  • 한강역사탐방 광나루길 완주하고 찍은 스탬프 ©구정숙
  • 광진정보도서관 앞 '광나루 낭만의 거리' 벚꽃 풍경 ©구정숙
  • 광진정보도서관 앞에 세운 광나루터 표지석 ©광진구청

광나루길의 마지막 여정, 광나루역

한강역사탐방 광나루길은 광나루터 표지석을 본 후 5호선 광나루역에서 끝나는 여정이다. 광진교를 건너 한강 변을 걸어 광나루 낭만의 거리 광진정보도서관 앞에 섰다. 이곳에 광나루터 표지석과 함께 광나루에 관한 기록과 설명,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 중 '광진(廣津)'이 조각 그림으로 전시돼 있다. 설명문은 현재 파손이 심해 수리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한강역사탐방은 한강의 역사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아름다운 강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 한강을 건널 때마다 한강역사탐방을 통해 습득한 내용이 생각 날 것이다. 서울의 보물창고 한강을 알고 싶다고? 지금 당장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에 들어가 코스를 고른 후 예약하자!

한강역사탐방 동부코스 광나루길

○ 출발지 : 지하철 5호선 천호역 10번 출구
○ 도착지: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 출발시간 : 오전 10시, 오후 2시
○ 광나루길 코스 : 천호역~풍납동 토성~도미부인 동상~광진교 8번가~광나루터 표지석~광나루역
○ 준비물: 생수, 모자, 양산, 운동화, 편한 복장
○ 소요 시간 : 2시간 내외
○ 특징 : 광진교에 공원을 조성해 걷기 좋고 풍경이 예쁨
○ 참고사항 : 오후 2시 회차 참여 시 '광진교 8번가' 관람할 수 있음(오픈 시간 낮 12시로 오전 10시 회차 참여 시 관람 불가)
한강이야기여행 누리집
○ 문의 : 한강역사탐방 운영사무국 02-6953-9239

시민기자 구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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