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자산,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서울리테크 재무상담 받아보니…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5.04.18. 14:39

수정일 2025.04.22. 16:58

조회 2,627

‘서울 리(Re)테크’는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재무 상황을 파악하고 경제 교육 및 상담을 제공한다. ©김윤경
‘서울 리(Re)테크’는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재무 상황을 파악하고 경제 교육 및 상담을 제공한다. ©김윤경
요즘 들어 사람들과 모이면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다. 금융 이야기다. 젊었을 때부터 해야 한다지만, 어디 그게 그런가. 늘 은행에 가면 너무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이제는 좀 알아둘 필요가 생겼다. 중장년이 된 만큼 잘 알아두고 인생에 중요한 재무 계획을 잘 짜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마음과 달리 글이나 영상으로 보는 건 잘 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내용도 어렵지만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 넓고 광대한 금융의 세계에서 어디부터 알아봐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서울 리(Re) 테크’ 재무상담 신청서식과 알림문자 ©서울시
‘서울 리(Re) 테크’ 재무상담 신청서식과 알림문자 ©서울시
그때 서울시민대학‘서울 리(Re) 테크’ 소식을 들었다. ‘서울 리(Re) 테크’ 는 40세 이상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이번 4월부터 맞춤형 재무설계와 경제 교육을 제공한다. 그 이야기를 듣자 한여름 딱 갈증을 해결해주는 물, 거기에 얼음까지 둥둥 띄운 시원한 물을 마신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재빨리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을 찾아 들어갔다. ☞ [관련 기사] 노후 자산관리 어떻게? 40대 이상 '서울리테크' 재무상담·특강 신청!

‘서울 리(Re) 테크’는 크게 4회차의 경제 교육과 1회차의 경제 특강, 비대면과 대면을 섞은 1대1 맞춤 상담으로 구성된다. ▲경제 교육은 종합 자산관리를 위해 필요한 재무 설계 노하우를 배우는 과정이며, ▲경제 특강은 시의성 및 경제 트렌드 이슈를 반영한 1회차 경제 특강이다. 또 ▲재무 상담은 비대면과 대면 각각 1회씩 진행해 내게 맞춰 상담해 준다.

일단 금융에 생초보인 만큼 경제 특강과 재무 상담을 받아 보기로 했다. 사이트에 들어가 경제 특강과 재무 상담을 신청했다.
‘서울 리(Re) 테크’는 크게 '경제 교육, 경제 특강, 재무 상담'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
‘서울 리(Re) 테크’는 크게 '경제 교육, 경제 특강, 재무 상담'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

서울리테크의 경제 교육과 경제 특강부터 들었어요

경제 특강은 시민대학 중부권과 동남권 캠퍼스에서 진행된다. 경제 교육은 서울시민대학 중부권 캠퍼스와 동남권 캠퍼스, 그리고 모두의 학교에서 접할 수 있다. 또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수업도 있다. 교육 신청은 모두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특강을 보니 꽤 끌리는 강의가 많았다. ‘글로벌 자산인 달러 투자’,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이나 안전한 상품’, ‘주식시장에 사라지지 않는 투자 미신’, ‘부동산 정보 분석 및 사기 예방’ 등 어찌 내가 필요로 하는 특강들이 다 마련돼 있었다. 별미만 모아 놓은 금융 맛집에서 무엇을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더욱이 무료라 비용 부담도 없었다. 이번 달에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높은 ‘안전자산(금, 채권)을 활용한 자산관리’를 들어보기로 했다.
‘서울 리테크’ 경제특강을 신청했다. 강좌가 좋아 열심히 받아 적고 익혔다. ©김윤경
‘서울 리테크’ 경제특강을 신청했다. 강좌가 좋아 열심히 받아 적고 익혔다. ©김윤경
온라인으로 진행한 ‘서울 리테크’의 경제 특강 ©서울시
온라인으로 진행한 ‘서울 리테크’의 경제 특강 ©서울시
날짜에 맞춰 줌 링크가 오고 몇 십여 명의 수강생이 입장했다. 조재영 강사(웰스에듀 부사장)는 2시간에 걸쳐 금과 채권에 관해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려줬다. 금이라면 금은방에서 사거나 금괴만 떠올렸는데 한국거래소 같은 곳에서 무형으로 살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노트에 빼곡히 필기하면서 열심히 들었다. 어디서도 듣기 힘들었던 내용이 머리에 쏙쏙 박혔다.

서울리데크의 재무 상담도 신청했어요

얼마 후 재무설계사 배정 문자가 왔다. 재무 상담은 공인 재무설계사와 비대면 1회대면 1회로 1대1로 진행한다. 상담은 매달 100여 명씩 선착순으로 선정하고 있다. 4월 재무 상담은 이미 마감되었고, 5월 재무 상담은 4월 23일에 신청할 수 있다. 단, 올해는 첫 기간인 만큼 다음 달에도 또 듣거나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문자와 카톡으로 담당 설계사를  알려주었고(왼쪽 사진), 재무 상담 기초 정보 파일을 작성(오른쪽 사진)해야 했다. ©김윤경
문자와 카톡으로 담당 설계사를 알려주었고(왼쪽 사진), 재무 상담 기초 정보 파일을 작성(오른쪽 사진)해야 했다. ©김윤경
재무설계사와 먼저 비대면 상담을 받았다. 상담 전, 재무 상담 기초 정보 파일을 작성해 달라고 보냈다. 또 상담 녹취에 동의해야 상담 진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열어본 재무 상담 기초 정보는 무척 꼼꼼하게 신청인의 재무상태표(예금, 부동산, 부채 등)와 현금흐름표, 상담 시 요청 사항을 작성하게 돼 있었다.

작성하다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면 이야기를 해보자. 나 역시 왠지 꺼려지는 부분이 보여 다 작성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된다지만 아무래도 상세히 작성하면 얻을 수 있는 조언이 많아진다.

비대면 상담

“제가 이런 쪽에는 정말 몰라서요. 간단하게 몇 가지 생각은 하고 있는데 문의해도 되나요?”

먼저 비대면 상담이 30분 내외로 이뤄졌다. 전화로 간단한 소개를 한 후 기초적인 상담 방향이나 용어들을 문의했다. 설계사는 대면 상담 때 문의한 답변을 모은 파일을 주겠다고 하며 어떤 식으로 설계할지 정리했다. 30분이 지나 비대면 상담은 마무리했다. 그 주 금요일에는 대면 상담을 하기로 했다.

대면 상담

대면상담은 근처 카페에서 이뤄졌다. 보통은 1시간 정도로 3개 캠퍼스(서울시민대학 중부권·동남권 캠퍼스, 모두의 학교) 내 상담실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재무설계사는 노트북을 보여주며 내가 문의한 연금저축, 채권, ISA, IRP 등을 PPT 자료와 함께 설명했다. 그동안 알쏭달쏭했던 용어가 명확히 들어오니 재테크가 좀 재미있어 질 듯싶었다.

“이건 제가 몇 년 전에 들어놓은 펀드인데요. 금액도 적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문득 몇 년 전에 들어놨던 펀드가 생각나 그 곳에 추가금을 넣는 게 좋은지 물었다. 재무설계사는 오래 전에 가입한 거라 거의 만기가 다가왔다며 별 차이가 없을 거라고 답해줬다. 왠지 작지만 해야 했던 숙제를 마친 느낌이 들었다.
“다른 분들은 모두 재무 상담 기초 정보를 작성해 오셔서 좀 더 면밀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었어요.” 설계사의 말에 다음에는 제대로 잘 작성해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 리테크 재무설계사증을 목에 걸고 있다. ©김윤경
서울 리테크 재무설계사증을 목에 걸고 있다. ©김윤경

재무설계사가 말하는 ‘서울 리(Re)테크’

수업을 마치고 상담을 해준 재무설계사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그는 이전에 2년간 '영테크' 상담을 해준 경력이 있다.
Q. ‘서울 리(Re) 테크’와 '영테크'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A. 물론 형식상으로도 '서울영테크'와 ‘서울 리테크’는 상담 횟수 등이 다르고, 무엇보다 대상이 다르죠. 서울영테크는 서울 청년이 대상으로 사회 초년생들이나 사회생활을 좀 하고 자신의 경제나 재무에 관해 점검 받아 보고 싶은 분이 많아요. 반면 ‘서울 리테크’는 중장년이 대상이기 때문에 재테크를 하는 방법에도 차이가 있어요.

Q. ‘서울 리(Re) 테크’는 현금 흐름보다는 현재 모아 놓은 자산을 어떻게 운영할 건지 미래에 대한 방향성에 좀 더 포커스를 두는 것 같아요.
A. 그런 만큼 질문의 요지도 다르죠. '서울영테크'는 앞으로 어떻게 현금 흐름을 잘 관리해 자산을 형성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주요 상담 내용이고, ‘서울 리테크’는 어느 정도 모아 놓은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은퇴 이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생각하죠.
Q. 공공기관에서 하는 상담이라 신뢰가 높아요. 일반 금융기관 상담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A. 각자 상담이 필요한 이유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를 거예요. 전반적인 진단을 해야 하는 분도 있고, 현재 금융 상품 운영을 잘 하고 있는지 검증이 필요한 분도 있죠. 아무래도 공공기관에서 상담하다 보니 어느 상품이 좋다고 직접 언급해 드릴 수는 없어요. 대신 투자 방법과 포트폴리오 구성 및 운영 방향성 등을 제안해 드리고 있어요.

Q. 대부분 어떤 분들이 재무설계사로 계시나요?
A. 현재 12명 정도의 재무설계사가 활동 중이에요. 각기 상담 스타일이 다른 만큼 이전 경력도 다양해요. 업계 경력이 20년 이상이신 분, 은행 지점장을 하셨던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Q. 시민 입장에서 ‘서울 리(Re) 테크’를 잘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중점을 파악해 질문 내용을 잘 알고 정확하게 표를 작성해오시면 좋겠어요. 명확한 질문 안에 명확한 답변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듣고 싶은 내용이나 상담을 정확하게 요청할수록 저희도 크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Q. ‘서울 리(Re) 테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현재 상황이나 미래를 조금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으며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서울시에서 이런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제가 재무 상담을 2008년부터 시작했거든요. 당시 재무 상담이라는 것 자체가 인식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죠. 보통 보험사에서 재무 상담을 한다고 하면서 보험 권유를 하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전 재무설계사라는 직업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상담 대신 상품을 팔면 더 편하고 금전적으로도 좋겠지만 그게 전제가 된다면 상담의 질이 많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런 이유에서 공공에서 이런 상담을 한다는게 개인적으로도 참 반가워요.
재무설계사가 정리된 자료를 보여주며 1:1 재무상담을 해주었다. ©김윤경
재무설계사가 정리된 자료를 보여주며 1:1 재무상담을 해주었다. ©김윤경
‘서울 리(Re)테크’는 평균 기대 수명은 늘었으나 퇴직 연령이 빨라졌고 은퇴 후 경제 교육이 부족한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현재 재무 상황을 파악하고 경제 역량을 제고하도록 추진됐다. 특히 중장년층이 금융 지식이 타 세대와 비교해 떨어져 경제적 역량 강화가 절실했다. ‘서울 리(Re)테크’는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3개의 시민대학 캠퍼스를 통해 상담 및 온오프라인 경제 교육을 진행한다.

오랫동안 팔이 닿지 않아 가려웠던 곳을 긁어준 느낌이랄까. ‘서울 리(Re)테크’ 통해 매달 공인 재무설계사가 도움을 주는 재무상담을 받고 106개 정도 마련된 경제 교육과 특강을 들으며 탄탄하게 경제 자산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서울 리(Re)테크

○ 교육대상 : 40세 이상 서울시민
○ 교육장소 :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 시민대학 3개 캠퍼스
⁲- 중부권 캠퍼스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52
⁲- 동남권 캠퍼스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399 고덕센트럴푸르지오 104동 2~4층
⁲- 모두의학교 캠퍼스 : 서울시 금천구 남부순환로128길 42
누리집
○ 문의 : 02-739-2751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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