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봄에 꼭 가고 싶어하는 문화유산! '창덕궁 후원' 방문TIP

발행일 2025.04.17. 13:00

수정일 2025.04.17. 17:01

봄에 가장 예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후원' 방문 정보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온다면 가장 필수적으로 가는 관광지가 어디일까? 바로 궁궐이다. 서울 도심에는 5개의 궁궐이 있다.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당연 경복궁이다.

그러나 창덕궁도 이에 못지 않게 인기가 많다. 그 두 궁궐은 외국인의 눈에는 비슷하나 자세히 뜯어보면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이 많다. 특히 봄이 올 무렵부터 창덕궁을 꼭 가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창덕궁에 들어가야만 볼 수 있는 곳, 후원(또는 비원) 때문이다.

부용지와 규장각을 배경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김선영

꽃으로 물든 왕실의 정원

겨울이 물러가고 따뜻한 봄바람이 서울을 스치기 시작하면 창덕궁은 숨을 불어넣은 듯한 화사한 풍경으로 변한다. 특히 후원 영역은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설계되어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 최적의 장소이다.

궁궐 영역부터 이미 꽃과 나무, 햇살과 고풍스러운 건축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지만 특히 후원 영역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4월부터는 벚꽃이 창덕궁 후원을 부드러운 분홍빛과 하얀색으로 물들인다. 이외에도 목련, 진달래, 매화 등 봄꽃들이 정원 곳곳에 색을 더한다. 이렇듯 봄은 가을과 더불어 창덕궁 후원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처음 후원 영역으로 들어가서 보게 되는 부용지 영역. 수백년 된 고목에 새잎이 돋고 버드나무 가지가 부용지 연못로 부드럽게 늘어진 풍경을 보며 외국인들은 ‘와우!’ 하며 감탄한다. 주합루, 애련정 같은 정자들은 신록에 둘러싸여 더욱 운치 있게 보인다. 부드러운 봄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들며 사진으로는 다 남기지 못하는 몽환적인 부분이 분위기를 연출한다.

창덕궁 후원으로 입장하는 길에도 꽃이 피고 있다. ⓒ김선영

조선시대를 거쳐온 창덕궁 후원

창덕궁 뒤쪽에 위치 한 후원이 조성된 역사는 조선의 3대 왕, 태종 때인 15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덕궁 자체는 1405년에 완공되었지만 정원은 수세기에 걸쳐 점차 개발되고 확장되어 왕실의 휴양처로 사용되었다.

서양의 정원과 달리 후원은 신유교적 이상에 따라 자연주의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그 배치는 자연을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대신 기존의 언덕과 개울, 숲을 사용하여 땅의 자연 지형을 거스르지 않는다. 이는 조선 왕실 철학의 핵심이었던 단순함, 겸손함, 자연과의 조화라는 유교적 가치를 반영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이 정원의 명칭을 후원이라고 칭한 것이 가장 많고 이외에도 금원, 북원 등이 있다. ‘금원’는 아무나 못 들어가는 정원이라는 의미고, ‘북원’은 궁궐 북쪽의 정원이라는 뜻이다. 외국인에게는 'Secret Garden(비밀의정원)' 즉, 비원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하다. 비원은 대한제국 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겹지붕의 존덕정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왕을 상징하는 용을 발견할 수 있다. ⓒ김선영

후원의 기능과 용도

후원은 일반 대중은 물론 대부분의 궁궐 관리들에게도 입장이 엄격히 금지되었다. 이곳은 왕족의 여가와 휴식이 주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외에도 연회와 활쏘기 대회를 포함한 의례 행사, 시 낭독과 연구와 같은 문학 및 학술 활동의 장소로도 쓰였다. 또한, 왕이 농업을 장려하는 상징적인 행위로 작물을 심을 수 있는 작은 밭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창덕궁 후원에서 볼 수 있는 곳들은 다음과 같다. 왕이 학자들과 책을 읽고 철학을 논의했던 부용지, 평화로운 명상의 장소인 애련지, 유교 학자의 생활 방식을 반영하여 지어진 양반집과 비슷한 구조인 연경당, 연못이 한반도 모양이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반도지 등을 볼 수 있다.

창덕궁후원은 언어권별로 관람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창덕궁과 별개의 표를 구매해야 한다. ⓒ김선영

창덕궁후원(비원) 특별관람 안내

창덕궁의 궁궐 전각 부분은 입장시간동안 언제든 입장하여 자유관람이 가능하다. 그러나 후원영역은 특별관람구역으로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별로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다. 그 입장시간을 고려하여 표를 구입한 다음 정해진 시간에 맞춰 입장해야 한다. 한 회차당 100명이 입장 가능하다. 이중 온라인 사전 예약으로 50명까지 가능하며 나머지는 현장 발권으로 표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봄철에는 매표소가 열기도 전에 이미 현장 발권을 하기 위해 모인 관광객들이 많아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최대한 온라인 사전 예매를 할 것을 권장한다. 온라인 사전 예매는 관람 희망일 제외 6일 전 오전 10시부터 하루 전까지 가능하며, 선착순 마감이다.

창덕궁 후원으로 가는 길은 창덕궁 내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일단 창덕궁 궁궐 영역을 관람하는 표를 함께 구입하여 궁궐에 먼저 입장한 후 창덕궁 후원으로 가야 한다. 창덕궁 후원에는 각 언어별로 이곳만을 설명하는 전문 가이드가 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이동하며 진행이 되며, 소요시간은 약 70~90분이다.(시기별로 관람 동선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한국어 입장시간이 가장 많으며, 다국적 외국인을 위한 영어 시간 또한 다수 있다. 중국어와 일본어는 격주로 하루에 1회 있다. 내국인은 한국어 입장 시간에 가능하나, 일행 중 외국인이 있을 경우 최대 2명까지는 외국어 시간에 입장 가능하다.

창덕궁후원 특별관람에 대한 자세한 정보확인 및 예약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

○ 위치 :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 관람시간
- (2월~5월, 9월~10월) 09:00~18:00 (입장마감 17:00)
- (6월~8월) 09:00~18:30 (입장마감 17:30)
- (11월~1월) 09:00~17:30 (입장마감 16:30)
○ 누리집
○ 문의 : 02-3668-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