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인식할 수 없는 초상화? '서울 RAIM'에서 궁금증 해결!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5.04.16. 13:44

수정일 2025.04.16. 15:20

조회 895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RAIM)에서 열린 2025년 제1회 라임 콜로키엄 ‘얼굴 없는 초상화; 인공지능의 시각’에 다녀왔다.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1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니, 미래를 품은 듯한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이 눈앞에 나타났다. ‘인공지능이 인식할 수 없는 초상화, 그러나 우리는 그 안에서 인간을 본다.’ 포스터에 적힌 문구를 본 순간,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인공지능이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

호기심을 한가득 안고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안으로 들어섰다. 예약 명단을 확인한 뒤, 영상이 물결 치듯 흐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상설전시실로 올라갔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전시연계 콜로키엄 ‘얼굴 없는 초상화; 인공지능의 시각’은 과학관에 전시돼 있는‘얼굴 없는 초상화’에서 출발한다. 이 콜로키엄은 AI가 만든 초상화가 인간의 인식 기준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기술 발전이 예술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는지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디지털 시대, 초상화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는 실험적 무대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전통적인 얼굴의 형태 없이도 인물을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이로써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온 ‘얼굴’의 개념에 도전장을 던진다.

첩보 영화 속, 인공지능 기술로 범죄자의 얼굴을 추적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바로 ‘AI CCTV’의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한 장면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인공지능이 알아보지 못하는 얼굴을 그릴 수 있을까?

AI는 대량의 데이터 학습과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통해 얼굴을 인식한다. 하지만 학습된 데이터 범위를 벗어난 정보는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학습과 경험을 통해 판단하지만, 때로는 어림짐작이나 직관으로도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곤 한다. 충분한 정보나 시간이 없더라도 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왜곡된 정보도 감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보정해내는 것. 바로 이것이 인공지능이 아직 넘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판단 방식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전시를 연 아티스트 듀오 신승백·김용훈 작가는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신승백과 시각 예술을 공부한 김용훈으로 구성된 창작 파트너다. 공학자와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인간과 기술, 그 미묘한 경계를 탐색해왔으며, 오스트리아, 독일, 미국 등 전 세계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작가의 강연을 들으며, 시시각각 발전하는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그 한계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인간만이 가진 독창적인 인식 능력과 감성의 가치를 되새겨본다.

“AI는 어렵다”라는 편견이 있다면, 이곳에서 마음을 활짝 열어보자. ‘얼굴 없는 초상화’처럼 생각의 틀을 뒤흔드는 전시, 웃음과 놀라움이 교차하는 체험 공간은 과학이 곧 삶이라는 걸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를 미리 만나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지금,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터키의 유명 건축가 멜리케 알티니시크의 작품이다.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터키의 유명 건축가 멜리케 알티니시크의 작품이다. ©문청야
로봇과 인공지능의 모든 것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Seoul Robot & AI Museum)’ ©문청야
로봇과 인공지능의 모든 것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Seoul Robot & AI Museum)’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로봇과 인공지능을 체험하고, 만지고, 느끼는 공간이다.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로봇과 인공지능을 체험하고, 만지고, 느끼는 공간이다. ©문청야
예약 명단 확인 후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상설전시실로 올라갔다. ©문청야
예약 명단 확인 후 미디어 파사드가 펼쳐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상설전시실로 올라갔다.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RAIM) 3층 상설전시실에서 열린 2025년 ‘제1회 라임 콜로키엄 얼굴없는 초상화; 인공지능의 시각’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RAIM) 3층 상설전시실에서 열린 2025년 ‘제1회 라임 콜로키엄 얼굴없는 초상화; 인공지능의 시각’ ©문청야
3층에 있는 ‘메타 휴머노이드 마스크봇’은 고민을 상담해주는 인간의 감성을 담아내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다. ©문청야
3층에 있는 ‘메타 휴머노이드 마스크봇’은 고민을 상담해주는 인간의 감성을 담아내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다. ©문청야
  • 신승백 작가가 고양이를 계속 확대하면 사각 점으로 보인다며 픽셀을 설명하고 있다. ©문청야
    신승백 작가가 고양이를 계속 확대하면 사각 점으로 보인다며 픽셀을 설명하고 있다. ©문청야
  • ‘봄, 백만개의 계절 (색 평균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문청야
    ‘봄, 백만개의 계절 (색 평균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문청야
  • ‘봄, 백만개의 계절 (색 평균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문청야
    ‘봄, 백만개의 계절 (색 평균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문청야
  • 신승백 작가가 고양이를 계속 확대하면 사각 점으로 보인다며 픽셀을 설명하고 있다. ©문청야
  • ‘봄, 백만개의 계절 (색 평균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문청야
  • ‘봄, 백만개의 계절 (색 평균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문청야
  • AI의 얼굴 인식 기술이 감지할 수 없도록 만든 초상화인 ‘넌페이셜 포트레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문청야
    AI의 얼굴 인식 기술이 감지할 수 없도록 만든 초상화인 ‘넌페이셜 포트레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문청야
  • 인공지능은 대량의 데이터 학습을 통한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사용해 얼굴을 인식한다. ©문청야
    인공지능은 대량의 데이터 학습을 통한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사용해 얼굴을 인식한다. ©문청야
  • AI의 얼굴 인식 기술이 감지할 수 없도록 만든 초상화인 ‘넌페이셜 포트레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문청야
  • 인공지능은 대량의 데이터 학습을 통한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사용해 얼굴을 인식한다.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 전시돼 있는 ‘얼굴없는 초상화’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에 전시돼 있는 ‘얼굴없는 초상화’ ©문청야
제1회 라임 콜로키엄 ‘얼굴없는 초상화; 인공지능의 시각’에 참여한 시민들 ©문청야
제1회 라임 콜로키엄 ‘얼굴없는 초상화; 인공지능의 시각’에 참여한 시민들 ©문청야
로봇으로 꾸며진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엘레베이터 내부. 엘리베이터만 타도 신비한 과학의 세계로 순간이동 하는 것 같다. ©문청야
로봇으로 꾸며진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엘레베이터 내부. 엘리베이터만 타도 신비한 과학의 세계로 순간이동 하는 것 같다. ©문청야
1층에 전시된 자율주행 기술 단계별 분류 ©문청야
1층에 전시된 자율주행 기술 단계별 분류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1층 RAIM 아트리움. 생성형 AI가 창작한 명령어를 추리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1층 RAIM 아트리움. 생성형 AI가 창작한 명령어를 추리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청야
AI 비트메이커 연계 전시물. AI 비트메이커 DJ부스는 생성형 AI가 생성한 비트에 참여자가 직접 DJ박스로 리듬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문청야
AI 비트메이커 연계 전시물. AI 비트메이커 DJ부스는 생성형 AI가 생성한 비트에 참여자가 직접 DJ박스로 리듬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문청야
센서를 이용해 만든 전자정원의 알록달록 종이꽃이 시선을 끈다. ©문청야
센서를 이용해 만든 전자정원의 알록달록 종이꽃이 시선을 끈다. ©문청야
1층 로비에는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공간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마치 과학이 놀이처럼 펼쳐지는 공간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문청야
1층 로비에는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공간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마치 과학이 놀이처럼 펼쳐지는 공간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문청야
  •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가족단위 방문객, 학생들뿐 아니라 실버세대에게도 열린 공간이다.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가족단위 방문객, 학생들뿐 아니라 실버세대에게도 열린 공간이다. ©문청야
  •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연면적 7,308㎡(지하2층, 지상4층, 최고높이 21.4m) 규모로 설립됐다.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연면적 7,308㎡(지하2층, 지상4층, 최고높이 21.4m) 규모로 설립됐다. ©문청야
  •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의 역사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문청야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의 역사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문청야
  •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가족단위 방문객, 학생들뿐 아니라 실버세대에게도 열린 공간이다. ©문청야
  •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연면적 7,308㎡(지하2층, 지상4층, 최고높이 21.4m) 규모로 설립됐다. ©문청야
  •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의 역사부터 최첨단 기술까지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문청야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RAIM)

○ 위치 : 서울 도봉구 마들로13길 56(도봉구 창동 1-25)
○ 교통 : 지하철 1, 4호선 창동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
○ 운영시간 : 화~일 9:30 ~ 17:30(매주 월요일 휴무)
○ 이용요금 : 20세~64세 2,000원, 어린이⋅청소년⋅65세이상 무료
○ 도슨트 투어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검색
누리집
○ 문의 : 02-920-4300, 4301

시민기자 문청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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