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 보고 문화생활도 즐기고! 재탄생한 근대 건축물 6곳 소개

시민기자 박재훈

발행일 2025.04.07. 13:00

수정일 2025.04.07. 17:24

조회 1,673

서울은 한국 근대사의 중심지로, 서양식 건축물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공공시설과 문화시설이 세워졌다. 서울시는 근대 건축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정책의 핵심은 근대 건축물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용도로 재활용하여 시민들에게 문화적 가치를 제공하는 데 있다.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한옥 등 진흥에 관한 법률'이 있다. 이 법률은 박물관식 보존을 지양하고, 현대 생활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서울시는 '미래유산' 제도를 통해 근·현대의 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며, 이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멸실 또는 훼손 위기에 처한 미래유산을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의 결과로, 서울시 내 여러 근대 건축물이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문화역서울284, 서울시립미술관 등은 근대 건축물을 문화 공간으로 재활용한 사례다.

1. 서울역(문화역서울284)

문화역서울284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무대이자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다. 한국의 철도 역사는 경인선에서 시작되었는데. 1900년에 경인선이 서울 남대문역까지 진입하게 되었고, 당시의 목조 역사를 남대문정거장이라고 불렀다. 1922년부터 1925년까지 3년 동안의 공사기간에 걸쳐 르네상스식 건축물로 새롭게 신축하였다. 붉은 벽돌과 석재를 활용한 우아한 외관과 중앙의 돔형 지붕이 특징이다. 일본 건축가 츠카모토 야스시(塚本靖)가 설계하였으며, 당시 서울의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KTX 개통 이후 새로운 서울역사가 건설되면서, 기존 건물은 2011년 ‘문화역서울 284’로 재탄생하였다. 현재는 각종 전시가 열리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의 원형을 복원한 문화역서울284 ©박재훈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의 원형을 복원한 문화역서울284 ©박재훈
  • 문화역서울284에서는 각종 전시가 이뤄진다 ©박재훈
    문화역서울284에서는 각종 전시가 이뤄진다 ©박재훈
  • 교통과 교류의 관문이었던 구 서울역의 원형을 복원한 문화역서울284 ©박재훈
  • 문화역서울284에서는 각종 전시가 이뤄진다 ©박재훈

2.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우리나라 금융의 역사와 함께해온 화폐박물관 건물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중요문화재다. 1912년 준공되어 조선은행 본점 건물로 이용되었다. 르네상스 양식의 석조 건축물로, 웅장한 돔과 고전적 기둥 장식이 돋보인다. 위에서 내려다 볼 경우 '井(정)' 자 모양이다. 내부바닥은 목재, 저천정은 석고로 마감되었고, 건물지하에는 대형금고가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 화폐의 역사와 금융 시스템을 소개하는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 밤에 조명이 더해진 화폐박물관의 모습 ©박재훈
    밤에 조명이 더해진 화폐박물관의 모습 ©박재훈
  • 화폐박물관 내부 모습. 과거 우리나라의 화폐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화폐도 관람할 수 있다 ©박재훈
    화폐박물관 내부 모습. 과거 우리나라의 화폐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화폐도 관람할 수 있다 ©박재훈
  • 2층에 위치한 한은갤러리에서는 각종 미술 전시가 진행된다 ©박재훈
    2층에 위치한 한은갤러리에서는 각종 미술 전시가 진행된다 ©박재훈
  • 밤에 조명이 더해진 화폐박물관의 모습 ©박재훈
  • 화폐박물관 내부 모습. 과거 우리나라의 화폐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화폐도 관람할 수 있다 ©박재훈
  • 2층에 위치한 한은갤러리에서는 각종 미술 전시가 진행된다 ©박재훈

3. 서울대연건캠퍼스 대한의원

1907년 설립된 대한의원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다. 1885년 고종과 정부는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濟衆院)을 설립해 서양의학의 도입을 통한 의료 근대화와 공공의료의 실천에 힘썼다. 유럽풍 벽돌 건물과 한옥형 병동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건축물이다. 이 건물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네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시계탑 부분과 사다리꼴 모양의 우진각 지붕이다. 현재 국립의료원 역사관으로 일부 보존되어 있으며, 당시 의료 시설과 관련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 서울대병원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대한의원 본관 ©박재훈
    서울대병원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대한의원 본관 ©박재훈
  • 과거에 사용되었던 원심분리기 ©박재훈
    과거에 사용되었던 원심분리기 ©박재훈
  • 함춘시계탑은 정해진 시간에 직접 올라가서 체험할 수 있다 ©박재훈
    함춘시계탑은 정해진 시간에 직접 올라가서 체험할 수 있다 ©박재훈
  • 서울대병원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대한의원 본관 ©박재훈
  • 과거에 사용되었던 원심분리기 ©박재훈
  • 함춘시계탑은 정해진 시간에 직접 올라가서 체험할 수 있다 ©박재훈

4. 국립기상박물관

국립기상박물관 건물은 1932년 경성측후소 청사로 신축되었고, 지금의 모습은 동쪽으로 2층 건물이 증축된 것이다. 계절관측의 표준이 되는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국가등록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본관은 원통형 옥탑 구조물, 처마 지붕 상층부의 돌림띠 요철 장식, 타일로 마감된 외부 벽면이 특징적이다. 서양보다 200여 년 앞서 발명된 측우기와 각종 기상 자료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 타일로 마감된 외부 벽면과 원통형 옥탑 구조물이 특징이다 ©박재훈
    타일로 마감된 외부 벽면과 원통형 옥탑 구조물이 특징이다 ©박재훈
  • 언덕에 위치한 기상박물관에서 인왕산이 보인다 ©박재훈
    언덕에 위치한 기상박물관에서 인왕산이 보인다 ©박재훈
  • 서양 보다 앞서 발명된 측우기 ©박재훈
    서양 보다 앞서 발명된 측우기 ©박재훈
  • 타일로 마감된 외부 벽면과 원통형 옥탑 구조물이 특징이다 ©박재훈
  • 언덕에 위치한 기상박물관에서 인왕산이 보인다 ©박재훈
  • 서양 보다 앞서 발명된 측우기 ©박재훈

5. 구세군역사박물관

구세군역사박물관은 1928년에 완공된 구세군의 상징성을 지닌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학대학 건물로 1928년부터 1985년까지 구세군사관학교로 사용되었다. '山(산)'자형 평면 형태인 신고전주의 양식의 2층 건물로 중앙현관에 세운 4개의 투스칸식 기둥과 2층 강당에 망치형 보가 있는 목조 트러스 지붕 구조가 특징이다. 2019년 확장공사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인 '정동1928아트센터'를 설립하여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왼쪽으로는 구세군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어 구세군의 한국 활동과 사회봉사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 거대한 4개의 투스칸식 기둥이 특징이다 ©박재훈
    거대한 4개의 투스칸식 기둥이 특징이다 ©박재훈
  • 내부는 구세군의 역사와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박재훈
    내부는 구세군의 역사와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박재훈
  • 거대한 4개의 투스칸식 기둥이 특징이다 ©박재훈
  • 내부는 구세군의 역사와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박재훈

6.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본관)

1928년 경성재판소로 건립된 건물로 해방 후 대법원으로 사용되었다. 옛 대법원 건물의 전면부를 보존하여 리뉴얼하였으며, 구 대법원 청사의 상징성이 잘 표현되고 건축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어 2006년 등록문화재 제237호로 지정되었다.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의 전면부와 현대식 건물의 후면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현대미술 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 공간이다.
  •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의 전면부와 현대식 건물의 후면부 ©박재훈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의 전면부와 현대식 건물의 후면부 ©박재훈
  • 미술관에 들어섰을 때 처음 만나는 공간인 로비.  밝은 실내 공간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박재훈
    미술관에 들어섰을 때 처음 만나는 공간인 로비. 밝은 실내 공간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박재훈
  •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의 전면부와 현대식 건물의 후면부 ©박재훈
  • 미술관에 들어섰을 때 처음 만나는 공간인 로비.  밝은 실내 공간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박재훈

문화역서울284

○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
○ 운영 시간: 화~일 11:00~19:00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화폐박물관

○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39
○ 운영 시간: 화~일 10:00~17:00 (월요일, 공휴일 휴관)
○ 입장료: 무료

대한의원

○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245
○ 운영 시간: 월~금 09:00~18:00, 토요일 10:00~15: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 입장료: 무료

국립기상박물관

○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송월길 37
○ 운영 시간: 화~일 10:00시~ 18:00시 (월요일, 공휴일 휴관)
○ 입장료: 무료

구세군역사박물관

○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85-16
○ 운영 시간: 화~토 10:00~17:00 (월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관)
○ 입장료: 무료

서울시립미술관

○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덕수궁길 61
○ 운영 시간: 화~금 10:00~20:00, 토·일·공휴일 10:00~19:00 (월요일 휴관)
○ 입장료: 무료

시민기자 박재훈

글과 사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확을 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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